2017/09/24 일요일 10:30AM - 1:00PM
장소: 아트씨어터 MOOn
지도: 전훈 교수님
수업내용: 자신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물건을 지참. 물건을 처음 마주한 순간을 떠올리며 그 상황을 재연 함.
개요:
비물체 훈련
뇌가 의식/무의식 중에 담아놓은 내 기억과 경험들을 떠올리는 훈련
"모든 연기는 '나' 로 부터 시작된다."
픽션과 논픽션 (fiction vs. non-fiction)
물체와 관계 맺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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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의 핵심 재료 = 나의 진솔한 기억 (논픽션)
"픽션의 재료와 논픽션의 재료를 섞어서 '리얼한 픽션'을 만들어 낸다."
논픽션 (Non-fiction): 각자가 들고 온 기억에 남는 '나의 물건'
연기의 제일 좋은 재료이자 시작점은 '나의 기억과 경험'이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나의 사건이 담긴 물건'이 오늘 훈련의 시작점이었다. 훈련의 순서는 이렇게 진행이 되었다: 1) 나의 물건을 처음 마주했던 상황을 떠올려 본다 - 시간, 장소, 관련 인물 등; 2) 그 상황을 비물체 또는 말로 설명을 한다; 3) 물건/상황에 개입하는 등장인물이 있는 경우, 상대 배역을 할 사람을 임의로 정하여 즉흥 에쮸드를 진행한다.
2)-3) 에서부터 픽션이 시작이 된다.
픽션 (Fiction): 상상과 창작의 영역
연기하는 실질적 장소는 아트씨어터 MOOn이다. 무대에는 자신이 들고 온 물건 외에는 그 어떠한 소품도, 의상도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나의 논픽션 속의 인물을 아무나 임의로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서부터 픽션과 논픽션을 섞는 영역으로 진입을 한다.
예를 들어보자.
논픽션 (Non-fiction)- '나의 물건'은 참치 캔이다. 사건의 장소는 할머니와 같이 살던 군산 평화동에 위치한 집. 때는 십수년 전, '나'는 중학생이다. 할머니가 밥을 먹으라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라면을 먹겠다고 말한다. '나'는 참치 캔을 반찬 삼아 라면을 먹으려고 한다. 참치 캔을 개봉한다, 그 순간 캔 뚜껑에 손을 크게 베인다.
픽션 (fiction)- 논픽션을 픽션의 영역으로 끌어들여오자. 이곳은 씨어터MOOn이 아닌 군산 평화동의 집으로 둔갑한다. 위의 논픽션에서 필요한 상대 배역은 '할머니' 이다. 할머니를 연기해 줄 상대배역과 즉흥으로 합을 맞춰야 한다. 상대 배역이 스무살이든, 서른 살이든, 마흔이든, 연기 하는 순간에는 '나의 할머니'이다. 상대배역과 함께 논픽션의 내용을 어느정도 지키며 즉흥적으로 극을 상상으로 만들어 나간다.
위의 논픽션과 픽션을 넘나드는 에쮸드를 하며 본인은 실제 그 때의 집의 구조가 떠오르기도 하고, 할머니의 음성을 듣기도 한다. 내가 손이 베었을 때 썼던 휴지가 뽑아쓰는 곽 휴지인지, 두루마리인지 까지도 연기 하는 도중 기억에서 불현듯 떠오르기도 한다.
논픽션이 중요한 이유:
가짜로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되게 연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내가 겪은 경험, 느낌, 기억을 재료로 삼을 때 내가 나의 감정과 상황을 더 믿을 수 있고, 보는 사람도 믿어진다. '지어내야' 할 필요가 없어진다. 리얼 하다면, 진솔하다면, 버릴 대사와 감정은 없다. 더 나아가서는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없어지고 진실되게 전달되어야 할 내용만을 연기할 수 있다.
▶"연기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물건에 의미를 부여할 줄 알아야한다."
물체와 관계 맺기:
우리가 입고 온 옷과의 관계를 고찰해 보았다. 내가 신은 신발은 언제 어디에서 어떤 연유로 구매한 신발인지 기억하는가. 내가 신은 양말은, 입은 바지는, 티셔츠는, 스카프는? 우리 머릿속 한 귀퉁이에 묻어둔 기억일지라도, 우리가 입고 생활하는 모든 물건에는 그 때의 상황과 이유와 시작이 있었다. 나와 나의 물건의 시작은 언제였을까, 어땠을까? 연기를 할 때도 이 점을 항상 기억하자. '그냥' 하는 것은 없다. 이유와 의미를 항상 생각해보자. 사소한 물건일지라도 의미와 이유를 찾아줄 때 내가 연기하는 상황은 리얼리티에 더 가까워진다.
※위의 일지는 작성자의 주관이 담긴 글임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