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에....
새벽 미사에 가려고 큰길까지 나섰다가 눈내려 녹아 내린 길이...
그대로 얼어붙어 마치 거울처럼 반들거려...
아무래도 미끄러질까봐 도로 집으로 들어가 버려 장을 못보았었습니다.
가끔 새벽 남대문 시장에 가곤 하는데...
오늘은 새벽 미사후....
벼르고 별렀던 서울 남대문 시장에 가려고 전철에 몸을 싣기로 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가기 싫어질까봐 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이곳에서 사는 것보다
약 30프로는 싸게 살 수 있어서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서울행을 하곤 합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언니가 살고 있고, 음전한 큰딸아이가 사는 곳인데도...
왜 그리 서울이란 도시가 싫은지...
어쩌다 큰 딸아이네 집에 가면,
현관문에 들어서면서...
"집에 가야지..."
무심코 나오는 말입니다.
딸아이가...
그러실거면 왜 오셨느냐고 핀잔?을 하곤 해도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전철역 가는 버스 정류장 앞에 사는 소화 데레사가...
미사를 마치고 함께 나오다 서울간다는 말을 듣고...
잠깐만 자기 집 앞에 서 있으라 합니다.
무슨 일이냐 물어도 그저 서 있기만 하랍니다.
급하게 뛰다시피 집으로 들어간 동갑내기 그녀는...
커단 종이컵을 내밉니다.
모락모락 김이 피어 오르는 진갈색 커피의 향...
코를 들이대고 향기를 맡으며 한모금 마시기도 전에 버스가 옵니다.
버스에 올라 창 밖의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는...
자리에 앉자 마자 종이컵을 두 손으로 감싸 들고 커피를 마십니다.
시장에 내려서 이것 저것 생각해 두었던 장보기를 합니다.
아들 아이 속옷도 사고, 내 내의도 한 벌 샀습니다.
양말이랑 장갑을 파는 가게에 들려 장갑도 샀습니다.
어찌나 장갑을 잘 잃어버리는지 장갑은 싼것을 집어 장바구에 넣습니다.
전에 막내 딸아이가 생일이라고 가죽 장갑을 사 주었지만...
이태 만에 잃어버렸거든요...
세상에나... 싸기도 하지...
검은 우단 장갑이 5000원밖에 안합니다.
겨울용 스타킹을 세 켤레 집어 들었더니...
2000원이랍니다.
잘못 들었나 하고5000원을 내밀었는데 3000원을 거스름돈으로 내어 줍니다.
얇으면서도 따듯한 목 폴라 티도 하나...
그리고는 검정색 기모 바지도 샀습니다.
저녁 시간에 있을 대림 특강 들으러 갈 때 입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새벽부터 횡재를 한 기분이어서 물건을 산 가게마다...
"많이 파세요, 복된 날 되세요..." 하고 인사를 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장바구니를 풀어가며 계산을 해 보니...
그렇게 여러가지를 샀는데도 110,000원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기쁜 일만 있을 것 같은 날입니다.
그건...
사슴처럼 선한 눈망울의 소유자인...
소화데레사의 따듯한 사랑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일겝니다.
또한 새벽 성무일도 기도 중에...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 닮은 사랑의 마음을 전해 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사 기도드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첫댓글 사진도 글도 그리고 전해져 오는 온기가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전해져옴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날씨가 제법 쌀쌀하네요...감기 걸리지 마시고 영육간 건강하십시오...
잔잔하오신 수필가 한동수 형님,,,,글과 사진,,,,,,음,,,감동요 !!!
살림도 똑순이 처럼 야무지게 ...장도 알뜰살뜰 보시궁ㅇㅇㅇㅇ
가까이 곁에 계시믄,,,,,참 좋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헤
기냥 문득 찾아뵙고,,,,,이런 저런 얘기 듣고 제것두 하고요 ^^
가끔씩 음식솜씨발휘하면,,좀 드리구,,,,,얻어 먹기두 하고요 ^^....
그래요, 기냥 문득 생각나서 찾아갈 수 있는 그런 이가 있다는 것.. 그리고 만나는 것...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 것...참 좋을 것 같아요...땅 속에 묻은 독에서 김치도 꺼내어 썰지 않고 배추 대가리만 뚝 잘라 길게 찢어 서로의 입에 넣어주기도 하고 그럴 수 있었음 정말 좋을텐데...촌스런 생각인가!
아니어요,,아니어요,,,찬밥 한덩이 뜨끈한 물에 말아 한숟가락 뜨면
써빙하는 사람은 손으로 쭉쭉 짖은 김장 김치 척 얹어 주는 그런사이요 ~~
발갛게 손에 김치국물 묻혀도 즐겁구~~~~밥상 코앞에 앉아 ,,,한입만 ,,,카미요 ~~~
오랜만에 한동수님 글 보고서 ..반가움에 댓글 읽으면서 저도 여기서 한마디 할가 합니다..너무 좋습니다라고요..
아~~ 전철을 타시면 남대문 시장에 오실 수 있는 곳쯤에 사시는군요, 남대문 시장 안에서도 그 길거리표들~ 겨울이 오니 그립네요. / 저도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 닮은 사랑의 마음을 전해 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사 기도드리고 싶네요./ 이 겨울에 참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집 앞에서 버스 타고 15분,,,그리고 전철로 40여분,,,그렇답니다..아이들 4남매 기를 때 길거리표도 즐겨 구입했었지요...아이들이 루마 패션이라나...그게 무슨 소린가 했더니 구르마에서 파는 옷이란 말이라고 하더라구요...
루마패션 (구루마,,) 어카 패션 (리어카,,) ~~~헤헤~~
올리신 글마다 잔잔한 사랑이 밀물처럼 전해져 옵니다.
새볔녘에 주님을 마음에 담고...향긋한 커피 내음과 나눔의 기쁨과 감사함을 가득히 담고 서울나들이를 하셨네요.
즐거운 나들이의 기쁨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함니다.
차가워진 날씨에 건강조심하세요.
저는 나무를 참 좋아해요...소나무, 밤나무, 떡갈나무, 아카시아 등등...그래서 나무라는 말만 들어도 푸근하답니다....추운 겨울날,,,잎 다 떨구어내고 홀로선 나무를 바라보는 일도...한 밤중 창문에 달빛에 아무렇게나 그려진 앙상한 나뭇가지 그림도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저를 나무를 많이 바라볼 수 있는 이곳에 살게 해주셨나봅니다...감사합니다..
예전에 자모회 1박 피정을 갔는데요 ,, 프로그램 중에 본인이 원하는 애칭? 또는 별명? 을
적어 보라는 게 있었어요 ^^ ,,,저는 곰곰 생각다가요 ,,,,나무,,,,라고 적었답니다
나무처럼 그늘이 되어주고프고,,,,,쉼이 되고 싶었답니다,,,
참 ,, 꿈도 야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