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민우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잠에 깨어 보니
어둠 속, 한 소녀 모니터 속에 담겨 있다.
그녀의 뒤로는 잊고 있던 문우들의 얼굴이
그리고 잊고 있던 4년간 세월이 고스란히 박제되어 있다.
나는 모니터 LCD에 손을 뻗어 점자를 읽듯 나와 회관의 시간을 읽어본다..
5년간의 낡은 시간의 허물어지고
필름을 되감듯 거꾸로 거꾸로 되돌아간다
2층 카페가 다시 공사장이 되고 그 공사장이 다시 회관 공부 방이 됐을 때.
그곳에는 책상에 올라가라고 하시는 큰샘도 있고
달이 아름답다 지구를 떠나버린 한 친구놈이 있고
오늘 백일장에선 글로 할아버지를 죽일거야라는 당찬 누나도 있다
안양예고 녀석들을 노려보는 월토 반 아이들
사진을 찍으면 복수하겠다는 친구놈
결국 전국일주로 했던 기차들이
서울로 향해 거꾸로 거꾸로 되돌아오면
그 끝 자기보다 더 큰
맞지 않는 교복을 입은 한 소년이 되 있다.
한솔고등학교 이민우 입니다 라고 말하는 어리숙한 나.
5년 전의 나와 내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거대한 아가리를 벌린 체 덮쳐오는 잿빛 시간
나는 모니터에서 손을 뗀다
회관에 오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람과 사람을 만나고 그 사이에 섬을 찾고
문학과 삶 그 사이에서 헤매다 상처를 받고 이해하고 다시 사람을 믿고
이 모든 것이 나를 성숙하게 했다.
그렇기에
내 시간이 담긴 시문화회관을 사랑한다.
그리고 이 시문학회관에서 언제나 나보다 먼저 손을 내밀어주신 큰 선생님을 사랑한다.
그래 나는 이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 이다.
너무나도 쉽게 나를 삼켜버릴 잿빛 사회
문학을 원죄처럼 짊어지고 나갈
문우들이 있는 이곳 시문화회관,
난 사랑할 수밖에 없다.
저를 지금 것 이끌어 주신
큰선생님,한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역시나 나와 친하건 안 친하지
문학을 하던 후배 선배 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남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게 상처를 주었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긴다.
이제 잠시 여행을 갔다 오겠다.
2년이란 시간을 날 또 어디로 데려다 줄지 모르겠지만
좀 더 성숙해질 수 있기를, 여태껏 그러했듯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날 지켜봐 주길 바란다.
2011년 03월 20일
이민우 올림
















▲ 나를
첫댓글 시간이 없어. 퇴고. 사진 후보정 없음. 그리고. 군대를 간다고 토요일 밤에 급하게 스캔해주신 야탑포토 감사함다.
아, 안 돼!!!!!
건강히 다녀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