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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5 (토) “나라 망신” 논란의 잼버리… 코로나까지 퍼졌다
폭염의 더운 날씨와 열악한 환경 탓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서 영지 내 코로나19 확진자까지 증가세를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8월 3일 전라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새만금 잼버리 영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9명(남성 10명·여성 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동 시간대 대비 10명이 증가한 수치다.
확진자는 외국인 15명, 내국인 4명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별로는 10대 15명, 20대 3명, 30대 1명이다. 내국인 확진자는 귀가 조치, 외국인은 임시생활시설(김제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로 이송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라북도 측은 “다수 인파가 모인 특성상 영지 내에는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임시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며 “유증상자 발생 시 즉각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확진자는 별도 공간에 설치된 임시생활시설로 이송해 관리하거나 귀가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3000여명이 참여한 이번 잼버리는 대회 초반부터 탈진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8월 1일 개막 이후 사흘 만에 온열질환자가 10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비판을 넘어 외신들도 “행사가 거대한 바다 간척지에서 열리고 있다” “자연 그늘이 거의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폭염뿐 아니라 전방위적인 문제점들이 제기됐다. 상한 달걀이 공급되는 등 식자재 관리가 미흡하고, 식사로 제공되는 음식 자체가 충분치 않으며, 모기 등 벌레가 들끓어 불편이 크고, 화장실·샤워장·편의점 등 시설이 4만여명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한데다 화장실 위생도 청결하지 않고 매점에서 판매되는 물품은 가격이 비싸 ‘바가지’ 장사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일각에서 “나라 망신”이라는 비판이 쇄도하는 가운데, 잼버리 공식 SNS에는 “잼버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냐” “모든 것이 컨트롤되지 않고 있다. 음식은 없고 태양을 피할 방법도 없다. 진정한 혼돈”이라는 외국인 부모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 당국은 8월 3일 자국민 안전을 위해 한국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는 입장을 각각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잼버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북에 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지원금은 잼버리 온열환자 예방대책 마련을 위한 병원 냉방시설 추가 설치, 폭염 예방물품과 온열환자 응급물품 지원, 냉방 셔틀버스 증차 등에 즉시 쓸 수 있도록 했다. 여성가족부는 “의료 인력으로 군의관 30명, 간호사 60명을 추가 투입하고,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 내 새만금홀 대강당에 최대 150병상을 추가로 설치한다. 온열질환 관련 약품도 계속 비상수급 중이다” “화장실 등 청결 강화를 위해 청소 인력 240명을 추가로 투입하고, 청소 횟수를 매일 3회에서 매시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 따귀 맞은' 김은경… '거듭 고개 숙인' 박광온
'노인 폄훼' 발언 사태에 대노한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논란을 촉발한 당사자인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면전에서 김은경 위원장의 사진을 손바닥으로 때리는 퍼포먼스를 하며 "정신차리라"고 호통쳤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노인회를 찾아 거듭 사과했다. 당을 혁신해야할 혁신위가 일으킨 소란을 당 지도부가 수습하는 '촌극'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호일 회장은 8울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관에 사과 차 방문한 김은경 위원장을 향해 "온 국민이 분노하고 노인들이 난리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 1000만 노인을 대표해 내가 따귀라도 때려야 우리 노인들 분이 풀리겠지만, 내가 (직접) 손찌검 하는 건 안되니까 (김은경 위원장) 사진에 뺨을 좀 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차려! 정신차려!"라며 김은경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들고 때린 뒤 "앞으로 그런 (노인 비하 발언) 일이 없길 바란다"고 꾸짖었다.
앞서 김은경 위원장은 지난달 7월 30일 청년 좌담회에서 자신의 아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남은 수명(여명)에 비례한 투표가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며 '여명 비례 투표제' 논란을 촉발했다. 그러자 대한노인회는 규탄 성명을 통해 "950만명의 노인 세대는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발언에 분노한다"고 성토한 바 있다.
김은경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창환 노인회 부회장은 "(김은경 위원장이) 하신 말씀을 보니 어젯밤에 잠이 안왔다. 이 자리 내려놓을 생각 없느냐. 당신은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하필이면 젊은 사람들 앞에서 '꿈을 가져라, 이 나라에 진정 관심을 갖고 투표를 해라' '절대 빠지지 말고 의견을 표현하라'고 해야지 생각이 없는 것이냐"라고 질타했다.
이어 "(김은경 위원장은) 민주당을 위해서도 (혁신위원장 직을) 그만두시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920만 노인을 대표해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일갈했고, 이형술 부회장 또한 "(김은경 위원장이) 그 자리를 그만두고 나와야 내년에 (민주당에) 표를 주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누가 찍어주겠느냐"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혁신위의 임기는 오는 9월까지로 알려졌다.
성토는 이어졌다. 김동진 노인회 상임이사는 "(김은경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은) '나이가 많이 들었으니 투표 하러 가지 말고, 시장에도 가지 말고 그냥 죽으라'는 소리와 같다"며 "자기 부모를 (밖으로) 못 나가게 감옥 생활 하도록 유도하는 것과 같다. (혁신위원장 직) 사퇴는 당에서 할 문제고, 이재명 당대표가 앞으로 큰 꿈을 갖고 민주당을 발전시키려면 큰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김은경 위원장은 "이게 이렇게까지 비화가 될 것이라 예상을 못했다. 마음은 순수했는데 설명하는 과정에서 내딴에는 남이 겪은 얘기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아들과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투표라는 게 이렇게 중요한 것'이라고 한 것"이라며 "생각치 못하게 판단하지 못했던 부족함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김은경 위원장발(發) 논란에 민주당 지도부까지 고개를 숙였다. 혁신위가 당이 잘되도록 당을 혁신해야 하는데, 오히려 당에 논란을 수습해야할 부담을 주는 '촌극'이 벌어진 셈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김호일 회장을 만나 "민주당에서 가끔 막말로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는 발언이 나와 우리도 당황스럽고 안타깝기도 하다"며 "젊은 사람들이 '내가 나이 들어도 국가가 나를 책임져주겠구나'라고 생각하고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을 잘 모시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우리 당 의원들은 기본적으로 노인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데 아무도 이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위원장 논란에 이틀 째 당 지도부 차원의 공식 사과가 이어졌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전날(8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모든 국민의 말씀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은경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자신의 노인 폄훼 발언 논란에 대해 "어르신들 마음을 상하게 한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 어르신들 헌신과 경륜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씀 새겨듣겠다"며 "앞으로 이런 상황을 일으키지 않도록 더욱 신중히 발언할 것"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물의를 일으킨 지 나흘 만에 이뤄진 첫 사과다. 다만 김은경 위원장은 당내에서 '혁신위원장 사퇴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혁신위 의지는 그대로 간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은경 위원장은 대한노인회 방문사과 과정에서 사퇴 요구에 나온데 대해서도 "그것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50억 클럽’ 박영수 前특검 구속… 영장 재청구 끝에 발부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김만배씨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19억원을 수수하고 200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기로 한 혐의로 8월 3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박영수 전 특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했다. 박영수 전 특검은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약속받았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의 당사자 중 한 명이다. ‘50억 클럽’과 관련해 박영수 전 특검은 곽상도 전 의원에 이어 두 번째 사법처리 대상이 됐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박영수 전 특검에게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던 2014년 11~12월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을 지원하는 대가로 남욱 변호사 등 민간 업자들에게 200억원 상당의 땅과 건물을 약속받은 혐의를 적용했다. 박영수 전 특검은 같은 시기 대한변협 회장 선거 자금 명목으로 남씨에게 현금 3억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어 2015년 4월 우리은행 여신(與信) 의향서 발급 청탁의 대가로 김만배씨에게 5억원을 받고, 50억원을 약속받은 혐의도 있다.
박영수 전 특검은 또 국정 농단 사건 특별검사이던 2019년 9월~2021년 2월 자신의 딸이 김만배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에 근무하면서 대여금 명목으로 5차례에 걸쳐 총 11억원을 받았는데 이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공직자로 어떤 명목이든 한 번에 100만원, 한 해에 300만원 넘는 금품을 받으면 직무 관련성이 없더라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돼 있다. 이날 박영수 전 특검의 구속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져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1년 11개월 만이다. 검찰은 지난 6월 30일 박영수 전 특검에 대한 첫 구속영장을 기각당한 뒤 보완 수사를 거쳐 다시 영장을 청구해 이날 발부받았다.
“두분? 합석하실래요?”… 탑골공원, MZ에 ‘헌팅’ 바람
“두 명이서 오셨어요? 합석하실래요?” 지난 8월 2일 오후 9시경 방문한 종로3가역 6번 출구 앞. 2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길거리를 걷는 여성 일행을 뒤따르다 조심스레 말을 건다. 여성들이 고개를 내젓자 머쓱한 듯 발걸음을 돌려 인근 포장마차의 빈 자리로 돌아간다. ‘종로’가 돌아왔다. 종로3가역 6번 출구부터 낙원상가까지 약 500m 되는 골목이 MZ세대들에게 ‘야장(야외 테이블) 맛집’으로 유명해지면서 일대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탑골공원’이 주는 이미지와 달리 평일 밤에도 20대 손님들이 포장마차 거리에 자리를 잡았다. 홍대 못지 않은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가 되면서 예전에는 찾아보기 힘들던 문화까지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열대야를 맥주 한 잔으로 물리치려는 퇴근한 직장인들 사이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자연스레 ‘헌팅’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주말이 되면 일대는 더욱 붐빈다. 지난 7월 28일 밤 10시 쯤 헤럴드경제가 방문한 일대는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빨강색, 파란색 간이의자와 테이블,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로 거리는 북적였다. 곳곳에서는 “자리가 없대”라는 아쉬움이 가득 묻어난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2030, 일명 MZ세대다.
실제 빅테이터 전문 기업 나이스지니데이타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종로 1·2·3·4가동 매출은 서울시 내 매출이 증가한 상권 1위 올랐다. 특히 종로3가 6번출구 포차거리를 포함하는 익선동 매출액의 55.9%는 20대와 30대 남성‧여성에서 나왔다. 반면 40대와 50대 남성‧여성 매출 비율은 34.3%에 불과했다. 종로 3가 일대 2분기 음식업종 매출은 195억5600만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180억 5782만원)을 넘어섰다.
MZ세대가 포차거리에 급증한 건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고 날이 선선해진 3~4월부터다. 종로3가에서 부동산만 39년 운영했다는 최모씨는 “실외 마스크까지 해제되고 나서 MZ세대가 더 많아졌다”며 “자리가 없어서 포차마다 줄이 길게 늘어선다. 코로나 끝나고 나서는 손님이 50% 정도는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한 포차 주인도 “코로나 끝나고 나서 젊은 사람들이 확 늘었다”고 했다.
지난 5월 이곳을 찾았다는 직장인 주모(31)씨는 “친구를 만나러 서울에 올라왔는데 상상하던 종로3가의 모습이 아니어서 당황했다”며 “직장인뿐 아니라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옆자리에서 합석하는 걸 보고 ‘나도 해볼까’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8월 현재는 일부 가게가 휴가로 문을 닫고 장마, 폭염으로 야외 테이블 수요가 줄어들면서 봄철에 비해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30대, 40대가 주로 찾던 종로3가 포차거리 연령대가 내려간 건 MZ세대 사이 ‘뉴트로(New+Retro)’ 열풍이 불면서다. 새로움과 복고가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다. 낭만이 가득했던 90년대 감성을 즐기는 게 핵심이다. 포차거리를 방문한 여모(33)씨는 “갇혀 있는 공간보다는 밖에서 먹을 수 있는 야장이라는 매력이 있다”며 “레트로한 분위기도 한 몫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박모(32)씨는 “요즘 낭만이 유행인데 낭만이 90년대 감성으로 표현되고 있어 MZ세대들이 야장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했다.
종로3가 포차거리가 MZ세대에게 알려진 건 익선동이 ‘핫플레이스’로 슬금슬금 부상하기 시작하면서다. 5년 전 익선동이 알려지기 시작할 즈음 포차거리도 젊은 세대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 포장마차 점주는 “갈매기살 골목에서 밥을 먹고 나오면 익선동에서 카페를 갔다가, 저녁에는 포차로 오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며 “낮에는 없던 포장마차가 해가 지면 생기니까 외국 같고, 이색적이라는 말을 하더라”고 귀뜸했다. 나이스지니데이타 관계자는 “종로에 익선동과 서순라길이 고객 유입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종로3가가 북적이는 사이 야장계의 투톱으로 불리는 서울시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의 인기는 주춤하고 있다. 인근 재개발로 공사판이 들어서면서 ‘풍광’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달 7월 29일 헤럴드경제가 밤 10시쯤 방문한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빈 테이블이 군데군데 보였다. 점원은 “자리 있어요”라며 호객행위를 하기도 했다. 자리에 앉으니 노가리 골목을 둘러 싼 회색 가림막이 눈에 띄었다.
인근 부동산 사장 이모씨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진 않았지만 재개발 등으로 예전만큼은 아니다”라고 했다. 노가리 골목 일대를 점령한 대형 술집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같은 시각 을지로를 방문한 이모(26)씨는 “예전에는 탁 트여서 좋았는데 지금은 앉으면 공사장 가림막이 보여서 아쉽다”며 “예전엔 다른 호프집도 많았는데 지금은 만선랜드에 들어온 느낌”이라고 했다. 술집 ‘만선 호프’의 분점이 골목을 메우면서 다채로운 맛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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