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대정읍 동일리 3077-2번지의 길 건너 서쪽. 동일1리 버스정류소에서 바다 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갈라진 길로 가면 동일리 포구 북쪽이다. 포구 옆에 샘이 두 개 나란히 있다. 북쪽 큰 물통은 홍물이고 남쪽 작은 물통이 생이물이다.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유형 ; 수리시설
동일리에서는 용출되는 산물을 ‘세미’라 하였고 용출되지 않고 고이는 물은 ‘산물무둥이’라 부른다. 산물무둥이는 산물이 안 솟는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물이 솟고 안 솟는지를 명확히 하였다. 이런 지명을 볼 때 옛 사람들이 물에 대한 지식이 대단하였다는 것과 물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된다는 생활 지혜가 높았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동일리의 옛 이름은 난드르웨라고 하는 뜻을 가진 ‘동날웨’이다. ‘난드르’는 넓은 들이란 뜻이며 ‘웨’는 사람이 거주하는 곳으로 어떤 지역을 말한다. 그래서 동일리는 ‘넓은 들이 있고 사람이 사는 마을’이란 뜻을 갖고 있는 마을로 바닷가에는 용출수가 풍부하여 자연적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다.
동일리 설촌의 역사를 담고 있는 물은 ‘홍물’이다. 동일리 포구 가까이에 ‘히는늪(흰모래 늪)’이라는 곳이 있는데, 히는늪 가까이에서 솟아나는 산물이 홍물이다.
이 산물은 대정읍 동일1리 버스정류소에서 바다 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갈라진 길로 가면 포구 서쪽에 있다. 이 홍물은 상당히 많은 물이 용출된다. 그곳에서 나오는 물이 많음을 빗대어 마치 홍수가 질 것 같다 한데서 연유한 이름으로 이 동네를 홍수(洪水)동이라고 한다.
홍물 일대는 바다늪 지대로 밀물과 썰물의 차에 의해 자연적으로 바닷물 웅덩이가 조성된다. 바닥은 하얀 모래가 깔려있는 데다 이 지대와 잇대어 바로 위에 샘이 있고 담수가 용출하여 마치 항문 같은 웅덩이로 흘러든다. 이 웅덩이는 아이들이 놀기 좋은 천연 수영장 구실을 하는데, 이에 연유한 이름이 ‘히는늪’이다. 제주어로 헤엄치다를 ‘히다’라고 하는데, 히는늪은 헤엄치는 늪이란 뜻이다.
홍물은 새벽에도 물때를 맞춰서 물을 길러 다녔던 물이다. 여자들이 물허벅을 지고 와서 물을 길러 가는 곳이었으므로 자연히 여탕이 되었다. 이 산물은 밀물 때는 바닷물에 덮이고 썰물 때는 바닥을 뚫고 나와 세 군데서 용출되므로 세 개의 식수통을 만든다. 여기서 모인 물이 다시 두 개의 일자형 빨래터로 흘러가도록 물통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제주의소리 2019.02.06. 고병련 글)
동일1리 마을회관에서 바닷가 방향으로 400m 정도 가면 포구가 나오는데 입구 오른편에 물통이 두 개 있다. 북쪽 물통은 홍물이라고 하며 여성이 이용했고, 왼편(남쪽)에 있는 물은 남탕이었는데 목욕하는 데 사용하는 생이물이다. 지금은 예전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으나 재정비되어 있다. 물은 잘 나오는 편이다. 이 물들은 동일리청년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주변에 돌담울타리를 둘렀는데 1970년대쯤에 쌓았던 울담 위에 2010년 경 다시 시멘트콘크리트로 덧쌓았다. 하지만 다른 곳처럼 모든 것을 새로 만들지 않고 원래 있었던 작은 물통은 그대로 두었고 원래 쌓았던 담도 허물지 않고 그 위에 덧쌓음으로써 옛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면서 견고성을 더한 것이다. 여름이면 청년회에서 물가에 천막을 치고 평상을 가져다 놓고 흥겨운 회식을 벌이기도 한다.<제주일보 970828, 제주의소리 110513> 뒤에 보이는 것은 홍물이다.
생이물이란 물 이름은 대정읍 상모리 산이수동, 구좌읍 평대리 등 제주도내 여러 곳에 있다. 대체로 물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 붙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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