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7:21 여러 가지 고운 말로 유혹하며 입술의 호리는 말로 꾀므로 (개역개정판)
잠언 7장을 볼때마다 불편한 마음이 드는 까닭은
이미 음녀에게 넘어간 세상 속에서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신을 보기 때문이다.
감언이설과 각종 유혹하는 말들은 오늘도 나를 공격하는데
나 또한 감언이설과 유혹하는 말들로 남을 공격하기도 한다.
재보궐선거일...
말보다 행동(?)으로
결코 보여주지 말아야할 행동을 몸소 보여준 두 도시의 시장들 때문에
두 도시의 시민들은 휴일도 아닌 어느 날, 코로나가 다시금 심해지는 보건의 날에 투표장으로 모이게(?) 되었다.
물론 울산을 포함한 다른 여러 지역들에서도 투표가 있었다.
1년 전 야당에게 회초리를 들었던 민심은
1년 후 여당에게 몽둥이를 들었고
1년 뒤 누구에게 채찍을 들고 심판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되었다.
부산의 오 시장은 박 시장으로 대체되고
서울의 박 시장은 오 시장으로 대체되었지만
한 쪽의 승리가 아닌, 한 쪽의 패배로 기록될 그날..
적어도 두 도시 시민들은
가덕도 신공항이나 부동산 안정화 같은 감언이설에 넘어가지는 않은 것 같다.
박 시장이든 오 시장이든 1년 만에 본인들의 공약을 현실화시킬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말씀을 행함으로써 깨달아가는 사람은 감언이설이나 미혹하는 말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반면 말씀을 듣기만 하고 행하지 않으면 매혹적인 다른 학설이나 접근법에 넘어가기 쉽다.
마치 현실을 치열하게 살아내면서도, 정치인들의 언행과 소속 정당에 대해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유권자들이
한쪽 이념에 편향되어 살아가면서, 특정한 이념이나 구호에 선동되는 사람들보다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것과 유사하다.
이단들이 삶의 행동이 아닌 성경의 이론과 해석으로 사람을 넘어가게 하는 것을 봐도 그러하다.
뛰어난 바리스타는 커피에 대해서 이론적으로만 접근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론을 무시하지도 않는다.
수많은 경험과 실패의 반복, 성공의 일상화와 철저한 이론적 무장을 통해
커피의 진짜 맛과 향을 분별해내고
본인도 그런 커피를 만들어낸다.
그런 사람에게는
"당신의 커피가 최고입니다."라는 달콤한 칭찬보다
자신의 속을 그토록 쓰라리게했을 수천모금의 커피가
자신을 더욱 강하게 했을 것이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도 마찬가지.
그 말씀을 의지해서
그 말씀을 살아내는 사람은
감언이설에 넘어가지도
감언이설로 남을 설득하려 하지도 않는다.
삶을 살아내고
삶을 이야기한다.
사람들도 그러한 사람에게 끌리게 되고
하나님도 그러한 사람을 사용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