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날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안성 복생캠프 위에 은혜를 부어 주옵소서.
복음을 선포하는 자와 듣는 자 모두 주님 안에서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오후에 안성으로 출발합니다.
주님께서 인도해 주신 모든 영혼들에게 복음과 생명의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한 마음과 정직한 영으로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또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로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가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2. 땅의 임금들도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사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
3. 곧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으며
4. 그 여자는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 잔을 가졌는데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더라
5. 그의 이마에 이름이 기록되었으니 비밀이라, 큰 바벨론이라,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 하였더라
6. 또 내가 보매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 내가 그 여자를 보고 놀랍게 여기고 크게 놀랍게 여기니
(본문 주해)
1~2절 : 요한이 음녀의 환상을 본다.
계시록에서 나오는 음녀는 바벨론을 상징하며, 계시록 당시에는 로마가 바벨론이고 음녀이다.
계시록에서 ‘음녀가 앉은 많은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다.
예레미야는 이미 이 바벨론을 ‘많은 물’로 비유하며 그의 멸망을 예언하였다.
“많은 물 가에 살면서 재물이 많은 자여 네 재물의 한계 곧 네 끝이 왔도다”(렘 51:13)
땅의 임금들은 로마 집권자들을 지칭할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짐승을 숭배하게 하는 열국을 가리키기도 한다. 많은 나라는 당시 로마제국과 무역을 해야 살아갈 수 있었다.
3~4절 : 요한이 광야에서 음녀가 탄 붉은 빛 짐승을 본다.
붉은빛 짐승은 용을 가리킨다. 그 붉은빛 나는 짐승의 몸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지고 있다. 일곱 머리와 뿔은 세상의 머리와 권세를 짐승이 장악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런 짐승이 여자를 태우고 있는 것은 여자가 용보다 높다는 뜻이 아니라, 여자를 이용하여 음행하도록 하는 것 즉 세상만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다.
여자의 자주빛과 붉은 옷은 최고의 사치와 호화로움을 나타내는 의상이다.
이는 신실한 서도의 ‘흰옷’과 ‘세마포옷’과는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또 음녀가 꾸민 금과 보석과 진주는 고가의 귀중품들로서, 사람들을 현혹하기 위한 사치스러운 장식품을 가리킨다. 또 음녀의 손에 들린 가증한 것은, 하나님을 대체하려는 우상을 말하고, 음행의 더러운 것은 우상숭배의 결과 도덕적으로, 영적으로 타락한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음녀란 용의 사주를 받아 이 세상이나 이 세상에 속한 것만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매몰되어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5절 : 이제 음녀의 정체가 밝혀진다. 음녀의 이마에는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 큰 바빌론’이라는 비밀의 이름이 적혀 있다.
짐승을 숭배하는 자들이 이마에 표를 받았듯이 음녀도 마찬가지이다.
큰 바벨론은 로마를,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은 로마의 속주를 가리킨다. 어미가 자식을 양육하듯 로마 제국은 그의 속주를 우상숭배의 자녀가 되도록 양육하였다.
6절 : 음녀는 짐승의 표를 받은 불신자들뿐 아니라 성도들을 박해한다.
요한은 음녀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하여 있는 것을 보았다.
여기서 성도는 신약의 성도만이 아니라, 구약의 성도들을 포함한다.
음녀는 이미 구약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이 음녀의 배후는 짐승이다. 짐승은 용과 바다짐승과 땅의 짐승이다. 바다의 짐승은 국가권력, 땅의 짐승이라는 거짓 선지자 곧 종교 권력이요, 이것들의 머리가 용이다.
그러므로 아담과 하와를 유혹한 옛 뱀, 용, 마귀, 사탄이라고 하는 권세가 음녀를 조종하여 성도들과 예수 증인들의 피를 흘리게 한 것이다. 이것은 이미 아벨의 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예수님께서 보내신 구약의 선지자들이 핍박을 받고 죽어갔다. 그리고 신약의 예수님의 증인도 구약의 증인들처럼 죽이고 십자가에 못 박고 회당에서 채찍질하고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따라다니면 박해를 하였다.
계시록 당시 독자들은 바벨론이 상징하는 로마의 박해를 받고 있었다.
그 당시 로마의 도미티아누스 황제는 실제로 교회와 성도들을 혹독하게 박해하였다.
그리고 예수님의 증인들은 십자가 이후로 지금까지 핍박을 받는 것이다.
(나의 묵상)
용이 태우고 있는 음녀가 출현한다.
이 음녀는 구약 시대부터 지금까지 성도들을 유혹하여 오직 세상만을 바라보고, 세상만을 사랑하게 만드는 죄의 세력이다.
그 붉은빛 옷과 빛나는 장식품은 그저 사람들을 죄의 구렁텅이로 몰아가기에 충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는 사고방식을 고취시키는 것이 공중권세 잡은 자의 속임수요 계략인 것이다.
바로 에덴 동산에서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로 하나님처럼 되고 싶은 마음을 불어넣어 아담과 하와를 타락하게 만든 옛 뱀의 계략과 꼭 같은 것이다.
어느 날 이 음녀의 품 안에서 정신없이 살아가는 나를 주님이 찾아와 주셨다.
그런데 그때가 언제이냐 하면 내가 이미 교회를 다니고도 30년이나 더 되는 세월이 흘렀을 때이다.
자비량 선교사로 나가 있을 때였다.
‘선교사’란 이름을 달고도 음녀의 금잔에 취해 있었던 것을 나는 몰랐다.
교회를 다니면서도 얼마든지 세속적으로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인이 바로 나였다.
주의 이름으로 행하는 열심은 특출하였으니, 그것으로 나는 아무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주님께서 느닷없이 찾아와 주셔서 복음을 듣게 하셨다.
그제야 음녀의 금잔에 취한 자가 어슴푸레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리게 된다.
매일 말씀 앞으로 나아감으로 그 빛 안에서 눈이 밝아져, 자신이 얼마나 그 금잔에 절어져 있었는지 그 상태를 알게 된다.
너무도 집중했던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그것으로 범벅이 된 탐심이라는 우상을 지극 정성으로 섬겼던 것을 알게 된다.
자기의, 자기사랑, 자기주장의지가 주님 앞에 얼마나 더러운 마음의 상태라는 것을 모르고, 참으로 당당하게 여겼던 것을 회개하게 된다.
복음도 모르고 그저 자기 열심만 가득한 그런 자가 선교사라고 나갔으니,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부끄럽고 민망할 뿐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맞았다.
이제 복음을 알고 생명으로 살아가니, 음녀의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버리고 주님께서 입혀주신 흰옷을 입고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공중권세 잡은 자의 하수인인 음녀는 내게 다가와 나의 흰옷을 더럽힌다.
나는 부실하고 미련하고 어리석어 자주 넘어진다. 그때마다 더럽혀진 나의 옷을 보고 당황한다. 그때마다 주님의 십자가로 달려간다. 아니, 성령께서 달려가게 하신다.
무력한 나를 주님은 언제나 받아주시고 주님의 보혈로 덮어주시니 내 옷은 다시 정결케 된다.
하지만 사탄은 그래도 내 옷 더럽히기를 멈추지 않는다.
‘염치도 없지....’에서부터 ‘말씀 묵상을 그렇게 열심히 해도 고작 그 수준이냐?’하는 비방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면 내 안 깊은 곳에서 나오는 낙담의 탄식도 없지 않다.
그러나 나는 속지 않는다. 그런 마음조차 나 자신에 대한 일말의 긍정의 희망을 가졌다는 증거이니, 속히 이를 십자가에 못 박는다.
죄범벅이가 보혈로 구원을 받았을 뿐이다.
내가 좀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을 꿈꿀 필요가 없다. 오로지 점점 더 실망스런 나 자신을 알게 되는 것을 감사히 여기며, 주님 앞에 완전하게 항복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사건건이 주님만을 의지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
(묵상 기도)
주님,
음녀의 손아귀에서 구출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흰옷을 입고 이 땅을 살아가니 자주 더럽힘을 당합니다.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탐심의 우상, 세상 사랑의 유혹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옵소서.
나의 행위를 의지하지 않고 십자가 보혈만을 의지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