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토요일, 말그대로 밥숟가락 놓고, 염라대왕 뵐뻔 했습니다.
아는 형님의 뽐뿌질로, 부산에서 여수로 가는 길 이었습니다. (여수 회정식 먹으러^^)
1진이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고, 저 포함 2명이 저녁이 다되서 출발 했습니다.
여수에서 20km가 채 안남은 지점, 국도에 가로등을 켜놓지않아
깔따구들이 온통 저희에게 달려 들더군요!
동행왈 갑자기 비가 오는줄 알았답니다.
'다다다다' 달려드니 순식간에 고글이 새카메지는 겁니다.
순간 별 생각없이 손으로 슥~ 닦았는데, 포마드를 바른것처럼 뿌얘 지더군요.
왼쪽눈은 뿌옇고, 오른쪽은 새까맣고, 여기서 세우고 제대로 닦았어야 하는데.....
목적지에 다 와가니 귀차니즘과, 여수 회정식을 시켜놓고 기다리는 일행들을 핑계삼아 그대로 갔지요.
3차선으로 80km 정도로 가고있는데, 저멀리 어렴풋이 3차선이 오른쪽으로 빠지네요.
그래서 2차선으로 들어가려고,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는 순간.....
'쾅!!!!!' 하더니 제가 공중에 떠있는 겁니다. 핸들을 잡은채로.... (슈퍼맨 됬습니다.^^)
바로 또 '쾅' 하고 왼발 뒤꿈치가 아스팔트에 내동댕이 쳐지고, 너무 아파서 아무 생각이 없고,
바이크는 로데오의 소처럼 저를 내동댕이 치려고, 휘청휘청하고.....
순간 핸들 놓으면 죽는다는 생각이 스치면서, 제일생이 파노라마 처럼 스쳐갑니다.
정말 거짓말처럼, 그 짧은 순간에 제일생을 한편의 영화인양 다 봤습니다. 끝까지 핸들은 잡은채로.....
그렇게 영화 한편 보고나니, 엉덩이를 시트가 툭 치면서 받쳐주네요!
다행히, 바이크나 저나 별 데미지없이 정상주행 상태로 돌아온것 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제 발은 아픔을 참고, 바이크를 가랑이 사이에 끼우고 같이 달린 모양입니다. (시속 80km로.....^^)
제 바이크 시트고가 많이 낮아서 가능 했을겁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소름이 돋습니다. 시속80km로 아스팔트에 큰절을 할번 했으니.....
이얘기를 들은 지인은 이런말을 하더군요! "야! 바이크를 10년을 넘게 타도 배울게 있네요!"
맞습니다. 10년을 탔던, 20년을 탔던, 밥숟가락 온전한 몰골로 놓으려면 아직도 한참을 배워야 겠습니다.
이미, 다 아시는 사항들이겠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고 말씀드리는 산경험이니 한번쯤 생각들 해보시길 바랍니다.
다 아는 사항들이라도, 실전에서는 귀차니즘이나, 여러 사정들로 무시될때도 많으니까요!
'야간 라이딩, 이것만은 꼭 지키자! (특히 초행길)'
1) 초행길을 야간에 라이딩할시에는, 노면상태를 필히 확인하면서 가야합니다.
저도, 아직 저를 날린게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나른걸로 봐서는, 각이진 턱인것 같은데.....
노면상태를 유심히 살피면서 갔다면, 턱을 밟을일도 없겠지만,
턱을 밟게 되더라도, 몸이 대책없이 나르지도 않겠지요!
2) 고글에 곤충이 달라붙어도 손으로 닦지마시고, 시야를 가릴정도가 아니면 그냥 놔두시기 바랍니다.
시야를 가린다면, 바이크를 세우고, 물티슈로 닦으시기 바랍니다.
그냥닦으면 시야가 더 흐려집니다.
3) 서두르지 말고, 편안한 마음가짐!!!!! (이게 제일 중요 하겠지요?)
더 중요한건, 초행길은 왠만하면 야간라이딩은 자제하시는게 좋겠지만, 힘들겠죠?^^
아무튼 모든 회원님들, 지루한 장마철 잘 보내시고, 밥숟가락 놓는 그날까지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들 하시길 바랍니다.
PS. 솔직히 얘기하면, 나르는 순간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앗! ㅅㅂ 놓으면 견적이 얼마 나올까? 폐차수준 이겠는데!' 이것 이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바이크는 넘어지질 않았으니 다친곳이 없고, 저도 왼발 뒤꿈치가 욱신거리는것만 빼곤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휴~~ 천만 다행입니다 혹시 있을일을 대비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심또 명심하겠습니다 일어나시면 병원에 함번 가보세요 꼭 꼭 !!!
몸안다치신게 천만 다행입니다.. 글을 천천히 읽다보니..튀어나면 노면보다는 아마도 움푹 패인 웅덩이를 치고올라와 발생한 일이 아닐까합니다..휴..상상만해도.. 식은땀이...,,정말로 안다치신게 다행입니다 ^^
본인이 당하신 위험을 이렇게 올려주시니 고맙네요...아마 읽는 분들은 다시한번 더 조심할껍니다...미스터 슬로우님께서 여러 할리형제들을 살리셨습니다...^^
네가 고생이 많다. ㅋㅋㅋ 좋은 글 고맙네 친구 ^^*
혹시 지난 일요일날 오후 4시경에 여수에서 순천방향으로 약 6대 정도가 라이딩하지 않으셨나요? 여수에서는 못보던 차들이었던것 같던데 슬로우님이 아니셨는지... 여수는 대형트럭 및 컨테이너들이 많이 다녀서 도로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자주 다니는 저희들도 깜짝 놀랄 경우가 많습니다. 많이 안 다치셨다니 다행입니다.
안다치셨다니 다행입니다~ 안라하시고 말씀하신 1,2,3 꼭 지켜야 겠네요 ㅎ
큰 일 나실 뻔 했네요~~항상 조심하세요~튼히 야간운전은 신경 더 쓰시고 가능하면 해 떨어지기 전에 운행 끋내는게 좋더군요~~아무튼 큰 일 없으셨다니 다행이네요~~안운하세요~~
다행입니다...조심 또 조심!!!!!! 도움 많이됬습니다...
참, 그만하시기 다행입니다. 저도 5월초에 전국투어할 때(해가 길었죠)8시 넘어가면 무조건 투어 중단하고 숙소를 찾아 들어가 잔것은, 5박6일간 여행이니 시간도 있고, 피로가 쌓이지 않게 할 목적과 함께 초행 길이 많으니 조심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저는 투어중에 돌이 날라온 경우를 겪었습니다. 할리 풀페이스헬멧을 썼는데, 앞에가는 큰 트럭 바퀴가 날린 작은 돌이 정확히 왼쪽눈 자리를 때렸습니다. 그냥 안경이거나 혹은 맨눈으로 갔다면 큰일 날뻔했던 거죠... 주변 교통상황, 도로 상황은 물론 주의해야 하고 장비도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교훈을 저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년 여름에 한낮 밝은 시간인데도 노량진 앞 길에서..(지하철 9호선 공사로 노면이 *판 5분전) 핸들이 자동으로 돌아가버린 일도 겪었습니다. 노면이 희안하게 뒤틀려있어 가지고 바퀴가 노면을 따라가는데도 홱 돌아가버리는.... 막혀서 속도가 별로 안났기에 망정이지 속도가 높았다면 튀었거나 엎어졌을 뻔 했습니다. 특히 공단 주변은 대형차들이 다니면서 노면을 할머니 뱃살처럼 만들어 놔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슬로우님 뒤따라가던 라이더입니다. 그때 저도 정확히 뒤에서 그현장을 지켜보며 순간 라이딩시 평소 보도 듣도 못한 라이딩자세가 눈앞에 펼쳐지더군요.. 슬로우님의 엉덩이가 정확히 하늘을 향해가며 순간 슈퍼맨비스무리한 자세가 연출~~꺽~~ 바로 뒤에 렉스턴 차량이 따라가고 있었으며 제가 옆에서 달리고 있어서 그런지 `빵빵 ~~` 거리며 브레이크를 잡더군요,, 만약보지못했다면 아찔한 순간~~ㅠㅠ 아무튼 야간 국도 달릴때면 노면확인필수, 동행자가능하면 함께~~날파리 썬글라스필히 차 세워서 제거~~ 하시길 여름철 야간라이딩이 많을텐데... 모든라이더님 안전운행 하시길~~~^^ 아무튼 그날저녁, 다음날아침식사 끝장났었어요~!
밥숫가락 다시 들었다는~~~~~~~~~~~^^
재밌게 읽기는 했지만, 정말 큰일 날 뻔 하셨습니다. 덕분에 안전운행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안운하시구, 좋은 하루 되세요.
정말 다행입니다.. 항상 안운하세요
그나마 천만 다행입니다~ 아무 사고로 이어 지지않은게 결혼 하고 나서 몸이 많이 불어서 그덕도 좀 본거 같은데요? 참 사진 보내야 되는데~주소 하나 쪽지 주세요~
고글이 문제였군요...
참으로 다행입니다.
어떻게 된상황인지 궁금해요~~~ 좀더 구체적으로올려주세요..안다치셨다니 천만다행입니다..^^
글과 댓글 읽으면서 웃음이 나오긴 했는데...정말 천만다행입니다.. 지방으로의 야간 투어중엔 쉴드의 덕을 톡톡히 보더군요...암튼 다행입니다...
그래서 장거리 운행은 플페이스나 오픈페이스로 하시길 권장한답니다~ 고글의 좁은 면보다 넓은 쉴드가 곤충이나 그런것들이 떼거리라고 해도 대부분 넓은면을 타고 다 떨어진답니다~ 또한 반모에 고글을 착용하는데 반해 주행풍을 거의느끼지않고 주행품 소음도 없으므로 안정적으로 라이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예전에는 반모에 고글이나 반모용 쉴드를 착용해서 라이딩했지만 풀페이스나 오픈페이스 사용하다가 반모사용하면 주행풍과 주행풍 소음이 확연히 느껴진답니다~
다행 이내요~ 사고후 18개월째 병원에 입원하는 제 입장에서 보면 부러울뿐 이나.. 안전운행 하셔야 합니다.
속히 쾌차하시길 빕니다..... 더운 여름철 더욱 건강 관리 유의하십시오...힘 내십시오..
더운 여름에 힘드시겠습니다. 속히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큰일 날뻔 하셨군요. 건강하셔서 다행입니다.
흐흐흐^*^ 십년감수햇겠는데요,,,,그래두 끝이 안전해서 다행입니다...^^
그 짧은 찰라의 순간.. 경험 있으신분들은 많이들 공감하실거에요^^ 저도 공감합니다~~ 암튼 헬멧만 잘써도 사망이라는 극한의 상황을 거의 피할수 있습니다. 뼈 몇군데 부러지는거야 뭐..생명에 비교하겠습니까? 얼마전에도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던데.. 헬멧 꼭 잘 착용합시다..
다행 입니다!!
마지막 말이 가슴에 와 닿는군요......아마 모든 라이더들이 공감할듯......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