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테크노밸리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판교테크노밸리가 요즘 대세다.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당선인 등 많은 분들이 모두 판교테크노밸리를 방문하여 일자리와 혁신, 그리고 벤처, 인터넷 등 미래의 더 높은 경제성장을 위한 정책들을 얘기하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판교테크노밸리는 허허벌판의 공사부지였다. 그러나 지금의 판교테크노밸리는 일부 필지의 건축 중인 건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건물이 준공되어 기업들이 입주함으로써 새로운 연구개발단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원래 판교테크노밸리는 택지개발지구인 판교신도시의 자족기능 강화를 위한 도시지원시설용지이지만, 실상은 경기도가 야심차게 주도한 첨단 및 융합기술 중심의 혁신클러스터로서 2003년부터 추진되었다. 경기도, 성남시, LH공사, 국토해양부 등 관계기관들의 노력 끝에 현재의 규모와 내용으로 발전했지만, 개발과정에서의 어려움도 많았다. 우선 리만사태로 불거진 세계금융위기, 환헷지 금융파생상품인 키코(KIKO, Knock-In, Knock-Out)사태 등을 겪으면서 일부사업자들이 중간에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였고, 2006년 사업자 선정 당시 활황이었던 부동산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되면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 조달의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들도 다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2013년 지금은 IT, BT, CT, NT 및 융합기술 중심의 대한민국 대표기업들이 입주하였거나 입주 예정 중이다. 현재 200여개 기업이 입주하였으며, 2015년까지는 3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부터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판교테크노밸리 지원단이 조직되면서 단지는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먼저 판교테크노밸리의 첨단산업 발전과 지역 경쟁력 강화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판교테크노밸리포럼을 발족하여 운영 중에 있으며, 월2회 입주기업 임직원들을 위한 문화공연이 점심시간에 펼쳐지고 있다. 더불어 현재 단지와 입주기업들을 위한 공공지원센터, 글로벌 R&D 센터, 산학연 협력센터 등이 준공내지는 건축 중에 있다. 가히 대한민국을 대표할만한 혁신클러스터가 된 것이다.
하지만 단지의 실제 생활자인 입주기업들은 보다 나은 판교테크노밸리의 내일을 위해 나름의 고민을 얘기한다. 우선 가장 많이 얘기되는 것이 주차 및 교통문제이다. 주차 및 교통문제는 수요와 공급에 기초하여 풀어야 한다.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입주기업 임직원들은 자가용을 이용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주차 및 교통문제를 야기시킨다. 하지만 주차장은 공급이 제한되어 있는 만큼 자가용 이용을 줄일 수 있는 수요 감소방안이 해결책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산업단지에서 실행하고 있는 출퇴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판교전용 통근버스” 등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여성인력들을 위한 영유아 보육시설, 기숙사 또는 전용임대주택 등을 통한 미혼 임직원 주거개선, 사무실 공실 해결을 위한 유치업종의 확대 등 다양한 얘기들이 있다.
최근 지식경제부는 성장․고용․복지의 조화로운 발전를 위해 노후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을 QWL밸리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QWL밸리 사업은 단지내 근무인력들의 환경을 위해 일터, 즐김터, 배움터로서의 단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개선작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노후산업단지의 재생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신규 혁신클러스터에도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신규 혁신클러스터는 특히 환경 및 인프라 구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며, 이를 위해 문화, 체육, 보육 등의 복지시설 확충과 단지내 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미래의 판교테크노밸리는 유행가 가사처럼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으로서의 허상(虛像)으로 남지말고 국내 및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너도나도 입주하고 싶어하는 알맹이(contents)가 꽉 들어찬 멋진 현실의 혁신 클러스터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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