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큰 티셔츠 / 털신

[햇살가득한날에]

겨울에 내복을 한벌 선물 받았었습니다.

 

사주시는 분이

 

저를 내복 가게에 데리고가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

 

"큰거 있지요?"

 

 (그것도 큰~```!! 소리로)))).... )

 

보통 가게 가면

 

얼마짜리부터 있어요?

 

좋은거 주세요.

 

예쁜거 주세요 그래야 되는거 아닌가요?

 

아무리 제가 크기로서니,

 

다행히 100싸이즈가 맞았습니다.

 

그 순간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내복을 사주신 분이 하시는 말씀

 

(큰 소리로)

 

서울에 가면 큰거 많은데<<<

 

 다음에 서울가서 큰거 사다 주겠다고

 

<----정말 정말 큰소리로 메아리치듯이 외치셨습니다.

 

그순간 살 빼야지, 살 빼야지~~~ 주문을 외웠습니다.

 

오늘 그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에가서 티셔츠  큰~~~거 사왔다고....

 

그것을 남편에게 말했더니 

큰거???? 라고 되 묻더니 너무 좋아라고 웃습니다.

 

청년시절 한 할머니 권사님이 생각났습니다.

 

그 할머니 권사님은 겨울만 되면 목사님 사모님의

 

겨울 털신을 사다 선물로 주셨습니다.

 

검은색 고무 신발에 안에 털이 잔뜩 들어있고

 

겉에도 노랗게 털이 둘러있는 옛날 옛날 ~~~진짜 털신이요

 

그러면 그 사모님은 겨울에 그 신발을 신고 다니셨습니다.

 

나이에 맞지 않고 유행에 맞지 않는 신발이였는데

 

오히려 그것이 나름 멋져보여서

 

저도 한번 신어 보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철없던 청년의 시절에도

 

겨울만 되면 털신 선물하시는 할머니 권사님이 예뻐 보였고

 

그 털신을 기쁜 마음으로

 

신고 다니시는 사모님은 고아 보였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저의 큰 티셔츠가 어떤 모양일지.....

 

작은 바램이 있다면

 

유행 감각은 없어서

 

검은색, 흰색 좋아하고 ...

 

할머니 스타일 스웨터도 잘 입고 다니니

 

굳이 유행따라 예쁘고 멋진 티셔츠는 아닐지라도

 

그분 눈과 마음에 크다.~~~~ 하고 사왔는데

 

입었을때 작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 옷이 작으면 또 얼마나 큰 소리로

 

어이고~~~옷이 작네 !!!

 

담에 더!!!  큰거 사와야겠네~~~~외치실지 모르니까요

 

주여!~~~~~제발 티셔츠가 맞게 해주세요

 

아니면 다음에는 차라리 털신을 선물 받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