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여행사'의 package travel deals, 1인 64,000원, 소인 54,000원, 무궁화열차 티켓 포함, 식사제공 없음>
제천역에서 시작하는 시티투어 ; 30,000원
제천시 '옥순봉 출렁다리'를 등지고...
이날 같이 동행하는 여행객 내외의 사진을 찍어줬더니,사진을 잘 찍는다며 남편의 추천으로 그 부인께서 찰깍!
아내는 이날 최고의 우리 사진이란다!
ㅡ ㅡ ㅡ
2022.6.5. 일.
04:20 아내의 알람으로 기상. 아내가 만든 오징어국 식사.
05.30 출발- 05:50 지하철 1호선-06:50 청량리 도착.
**중앙선, 청량리-동해행 무궁화 열차
청량리 07:35-덕소-양평-용문 8:20-지평 8:22-석불 8:30-일진-매곡-양동 8:44.-삼산 8:52-서원주-원주 9:07-제천 09:28
**돌아올 때
제천출발 19:28-원주 7:49-서원주 8:00
-양동-용문 8:07-양평 8:17-청량리 20:55 도착.
=
제천역에서
09:55 시티투어 1호 버스 출발(이날 총 3대의 버스로 이동)
비로봉역 케이블카 11:30
*성현 한식당* 약선요리 전문, 비빔밥(10000/1인) 후
13시까지 집합 버스로 이동
1:30 pm 청풍호 유람선 선착장
2:30 pm 장회나루 선착장 도착(단양군 단성면 장회리)
2:45 pm 옥순봉 출렁다리
3:30 pm 의림지로 출발
의림지 - 제천역 - 역전 순댓국 집 석식.
= = =
떠나기 3일 전에 처제의 제의가 있어 2022.6.5. 일요일 하루 당일 코스. 제천시 시티투어를 결정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렘으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기보다 남보다 早老해가는 체구로 따라다니다 민폐를 끼칠까 봐서 걱정이 앞섰다.
일상을 피하여 고향에 내려가서 열흘을 지내다 왔는데, 내게는 일주일 만에 또 여행 가자는 것이냐?는 것이지만 고향에 동행하지 않은 ‘아내에게는 자매간의 情理를 나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하는 생각에 얼른 이 여행을 수락했다.
컨디션을 조절했다. 처음 가보는 제천시 청풍면! 청풍은 이곳 지명이고 ‘명월’은 산천이 아름답고 멋있어 산 위에 뜬 달까지 밝고 바람마저 아주 맑다는 뜻인가? 궁금한 청풍명월의 산천을 찾아 간다.
처제 동서와 청량리역 구내에서 만나고 대기 중인 열차에 올랐다. 여행사에서 인터넷으로 각각 좌석을 지정해준 대로 찾아가 앉는다.
개찰도 감시도 가이드도 없다. 스스로가 정해진 스캐줄을 따르다 제천역에서 내리고, 시티투어 버스에 탑승 합류하는 것이다.
열차는 07:35 청량리를 출발하여 고속으로 달린다. 무궁화호라 여러 역을 정거하기에 시간은 좀 많이 걸린다. 객실 내에서 잠시라도 마스크를 내리면 수시로 오가는 여객전무가 바로 지적 한다.
질서에 어긋나는 아무런 일도 없이 조용조용하고 평온하다. 열차가 서는 곳마다 안내방송도 철저하다. 오랜만에 경험하는 철도여행이 이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 철도여행 문화는 이제 전 세계에 아주 자랑할 만하다고 본다.
* 충주호와 청풍호
‘충주댐’에 같이 이어져 있는데 제천시 청풍면 주위의 호수를 별칭 ‘청풍호’라고 부르는 것 같다.
* 서울특별시와 제천시 인구 & 면적
충북 제천시(堤川市) ; 880.88 ㎢, 인구 13만 명 (면적은 제천시가 더 크다)
서울특별시 : 605.20 ㎢, 인구 950만 명.
제천역 역사의 크기에 놀랐다. 옛 동대구역이 연상된다.
제천시는 철도와 도로의 요충지고, 철도 차량기지가 있다.
곧바로 대기한 제천 시티투어 관광버스 1호 차를 탔다. (버스 총 3대)
첫코스로 케이블카를 타러 대기실내에 들어선 300여 명 인파는 좁은 실내 'ㄹ'자 진행줄에 빠글빠글하고 10,000마리 꿀벌통을 흔들어 놓은 듯 엄청난 소음 박스 같다. 윙!윙~~~!
나라 땅덩이가 작은 것보다 지방재정으로 크고 시원한 스케일로 설계ㆍ시공하지 못했을 것이리라!
그러나, 문제가 있다는 생각!
케이블카로 해발 약 500m 비로봉역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고, 청풍과 명월이 공존하는 산천이 만든 피톤치드와 산소 덩어리를 심호흡으로 빨아들인다. 폐부가 새세상 만난듯 상쾌하다.
가이드는 엄청난 자랑을 퍼부어 대지만 이 규모와 주변 경관으론 아주 대단한 케이블카 관광지로 느껴지지 않았다.
덕유산 케이블카에 비하면 좀 부족하다.
** 식당가 주차장 주변 (제천시 청풍면 도화리)**
ㅡ '성현한정식' 식당ㅡ이 여기에 있다
가이드가 안내한 여러 식당 중 '약선 한식'이라는 데 솔깃해서 신청한 대로 예약된 '성현 한정식'에서 비빔밥이 나왔는데 향이 좋은 약초가 들어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온데간데 없고, 그냥 비빔밥이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맛있었다. 15,000원 정도라는 약채 비빔밥(?)보다 5,000원이나 저렴했으니 가격 대비도 그렇고!
청풍호 유람선을 40여 분 타고 '단양 땅, 장하선착장'에 내리니 굵은 빗줄기가 내린다. 이 비를 받아내려 1회용 비닐 우의도 샀다. 언덕을 올라 미리 와있는 버스로 가까운 거리의 '옥순봉 출렁다리'로 이동, 바람에 많이 흔들리는 다리를 왕복했다.
같은 일행 중 모르는 어떤 부부의 도움으로, 아내 왈 '이날 최고의 사진'이라는 사진도 하나 얻었다.
엄청난 가뭄 속에 내리는 단비가 심리를 자극했는지, 시간에 쫒기지 않으려 결정한 듯, 모두의 동의로 박물관 관람은 취소했고 의림지로 향했다.
오늘 여행 마지막으로 제천 10경 중 '그1'이라는 '의림지'는 나와 인연이 없는지...
갈 때마다 덥고, 추웠고 이번에는 내가 조금 지쳐 도착한 데다 비까지 내려 추억 하나를 새로 만드는데까지는 실패했다.
이 곳에서는 공어라고 부르는 '빙어'가 서식한다는 이야기는 소양강 빙어 이야기보다 먼저 들었다는 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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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내내 이곳 제천에서 석회석 광산 채굴사업을 영위하고, 제철소에 납품하는 사업을 크게 성공으로 이루신, 내 젊었던 한 시절 열정을 바쳐 모시고 함께 일했던 고박시환사장님 생각이 났다.
이곳이 제천 땅이라 박사장님 생전에 지나신 곳을 지금 내가 따라 걷고 있는 것인 양 견주어 지기도 했고,
지난달 하순에 고향에 내려가 예상치 않았던 고 박사장님 부인을 만났고, 두 차례 식사를 같이하면서, 부인께선 아직 박사장님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과 아쉬움에 애타 하신다는 것을 읽으면서 인생 끝내는 둘 중 혼자만 남는 아픔이 있다는 절실함을 봤다!
사별 후라고 다 그리워하는 관계만 존재하는 건 아니기에 그런 사모님의 모습이 내 가슴에 애잔하다.
이제 나와 내 인생과 나의 소중했던 모든 삶이 역사 속 - 모든 추억을 싸 안고 블랙홀 -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생각이 함께했다.
사람이기에 추억도 있고 아쉬움도 있는 것! 이승을 같이하면서 부대끼면서 좋았던 일, 슬퍼했던 일, 그리고 아파했던 모든 것들이 있었을진데, 그 모두를 안고 들어가는 그 엄청난 새로운 세상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에
잠시, 박사장님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했다는 이야기다.
이날, 04:20 ~ 22:30.
18시간의 강행군을 하고 온, 비실이이고 절름발이인 나!
무척 피곤했다!
이제 이런 여행마저 그만둔다면 그 다음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생각에 스스로 매우 진지하다!
처제가 "이렇게 같이 다니면 돼요! 우리 또, 다음 여행지를 찾아가자고요!"라며 우중에 의림지를 걸을 때 내게 희망을 부어주었다!
오른쪽 다리 마비가 진행되어서 이제 지팡이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처제가 지팡이에 의존해서라도 같이 다니잔다.
처제와 동서 아내에게 이번 여행을 이끌어 주었음에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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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정독해주셨다면 저는 '귀하를 천사처럼 섬기고 있다고 믿으셔도 됩니다.'
부족한 글이기에...
Thank you so much!!!
오랜 가뭄으로 호반 수위가 너무 낮아 상선시 가파른 내리막이 위험했다.
우린 여기쯤에서는 지쳐 있었고 얼굴에 역력한 피로감.
시티투어를 마치고 제천역에서 관광버스에서 내려
우리가 찾은 곳!
함께 막걸리도 한잔!
돼지 내음이 전혀 안 나는 맛있는 순대국으로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찍었다!
첫댓글 제천 여행 / 청풍명월 , 약선요리 전문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인데 다녀 왔군요
얼마전 고두심 이가 가본집이 잘한다고 하든데 ㅎㅎ
수정도 다 안 마쳤는데 댓글을 주셨네.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오순도순 가족 풍경이 참 좋네.
일단 오늘 이 글에 얹혀서 제천 구경 좀 해놓고,
머잖아 나도 처가 권속들과 함께 그 긴 출렁다리 좀 건너볼까 하고 제천 함 가볼 작정이네.
귀한 정보,
감사 감사
호수와 괴암 그리고
먹거리가 좋은 제천
가 본지 오래네.
잘 꾸며 놓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