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 하이 난 방송국 맛집 섭외로 먹고사는 오리임 인터넷 뒤져서 맛집 찾고 맛보고 섭외하면서 행복하게 일하는 중
근데 솔직히 맛집 대부분이 까보고 나면 거기서 거기인지라 맛있는 식당을 가기보다 처음 먹어보는 맛을 좋아하는 편이야
그 중에 기억 남는 거 몇 개만 알려주러 왔음 어두육미하고 바로 ㄱㄱ (혹시 오리가 하는 가게인데 맛없다 했으면 무릎 꿇을게….)
1. 차만다(비프웰링턴)
별 기대를 잔뜩해서 그런가SPC 불매하면서 안먹은지 오래된 내 최애 빵 치즈소시지패스츄리랑 똑.같.은 맛이야. 맛없지는 않은데 패스츄리랑 스테이크 따로 먹으니깐 더 맛있는게 어이없음
2. 차만다(바질파스타)
맛이 곽윤기 느낌남 이끼 가득한 녹진한 허브맛인데 내 혀로 형용할 수 있는 맛이 아님. 근데 도전해볼만 해 맛이 개구쟁이 같아
3. 파이브가이즈 (햄버거)
진~한 자본주의 미국맛. 내 혈관을 막히게 하겠지만 그만큼 맛있어서 한 번쯤은 터져도 좋다고 생각했어… 근데 매장에서 먹는거 진짜 비추. 갈때마다 다들 햄버거 처음 먹는 원숭이마냥 옆에서 이러고 시끄럽게 먹어댐;;
4. 꼰미고 (타코)
채소없이 고기 때려박은 타코 보자마자 주방장이랑 눈인사 한번 나누고 멕시코인 빙의. 타코 1개당 데킬라 1샷 하니깐 감기도 똑 떨어지고 몸 후끈 달아오르는게 아주 좋아 진짜 타코를 만남
5. 올드페리도넛 (피스타치오도넛)
도넛계 최강류 국가권력급 도넛. 맛있음을 초월했음 근데 당도 같이 초월해버려서 8조각으로 나눈후 8일에 걸쳐 먹어야 될거 같음. 한입먹고 입가에 묻은 피스타치오크림 혀로 닦으면 당 확 올라서 그대로 기절해버리니 주의
6. 해운대 포장마차촌 (랍스타회)
내가 먹은 가장 충격적인 음식 1위. 살랑거리는 랍스터 회와 대선 5병으로 봄철 가득한 낭만을 채워준 오륙도 18번 이모…. 회로도주고 쪄서도주고 버터구이로도주고 정신못차리게 코스로 준 뒤에 해물라면주는데 눈에서 물이 그냥 흘러…..
7. 오띠젤리 (띠젤리)
40대 과장님이랑 한입 베어물고 둘이 이렇게 쳐다봤어. 사실 큰 기대도 없었는데 그냥 먹자마자 깜짝 놀라서 서로 바라봄. 어떤 느낌인지 알지? 빵이랑 햄이랑 무화과잼 궁합 너무 잘어울리잖아… 심심하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고 퍼풱트해
8. 목란 (동파육)
이연복 아저씨 방송출연 금지시키고 평생 동파육 만들게 하고싶은 맛. 내 인생 이렇게 부드럽고 쫄깃한 간장수육은 처음이야…. 머릿속에 동파육 멀티버스가 열렸어
9. 꾸아 (반세오)
올해 내 소원은 임영웅이 꾸아 광고 찍는거야. 그럼 우리 엄마가 맨날 데려가서 반세오 지겹도록 사줄텐데…. 바삭한 파전 가장자리만 모아놓은 것 같은 계란부침에 불맛 응축액을 고기에 담은 훈제계란피자 먹는 느낌. 이렇게 맛있는건 두번세번 먹으면서 호외 뿌리면서 알려야해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10번정도 먹을까 싶은데 이 건 20번 먹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