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챔피언십 개막… 박인비, 한 시즌 메이저 4승 도전]
올해 메이저대회로 격상, 15~18번홀 난도 높여
"지난해 에비앙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제 골프 인생이 달라졌어요. 다시 한 번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올 시즌 네 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하는 박인비(25)
가 12일 오후 3시 18분(한국 시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를
청야니(대만), 캐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와 함께 출발한다. 대회 코스는 프랑스 오트사부아주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1·6428야드)이다.
-
-
박인비가 12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세계
프로골프 사상 첫 한 시즌 4개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10일 연습 라운드를 돈 박인비는 “지난해 우승했던 기분 좋은
곳인 만큼 조급함을 버리고 여유 있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제공
올해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3승을 거둔 박인비는 지난달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올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박인비가 우승하면 프로골프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메이저 대회 4회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미 LPGA 투어는 올해부터 에비앙 챔피언십을 메이저 대회로 격상시켜 메이저 대회
수가 5개로 늘어났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지난해까지 에비앙 마스터스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박인비는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4년 만에 LPGA 투어 우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열었다.
박인비는 지난 9일 트위터에 몽블랑에서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여유 있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박인비는
"최근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곳에서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회 코스는 작년 박인비가 우승하던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파72(6457야드)였던 코스는 올해 파71(6428야드)로 변경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14개월 동안 메이저 대회의 격에 어울리는 코스를 만들겠다며 홀마다 특징을 뚜렷하게 하면서 그린을 크게 만들어 코스 난도를
높였다. 마지막 4개홀인 15~18번홀을 어렵게 만들어 놓은 뒤 '에비앙 퍼즐'이란 애칭을 붙여 놓았다. 특히 파5홀이었던
18번홀을 파를 지키기도 만만치 않은 파4홀로 바꾸어 긴장감을 높였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US여자오픈과 함께 LPGA 투어에서 총상금(325만달러·약 35억3000만원)이 가장 많다. 우승한 선수에게는 상금 48만7500달러(약 5억3000만원)에 올해의 선수 포인트 60점을 준다.
박인비는 상금(217만9877달러)과 올해의 선수(281점) 부문에서 여유 있게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상금 143만6497달러, 올해의 선수 포인트 173점으로 2위다.
-
-
박인비(왼쪽에서 둘째)가 9일 몽블랑에서 여동생, 아버지, 어머니, 약혼자와 함께 촬영해 트위터에 올린 사진. /박인비 트위터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 자리를 예약하게 된다. 하지만 루이스가 우승하게 될 경우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놓고 시즌 막판까지 혼전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
미 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함께 주관하는 이 대회에는 세계 랭킹 상위 40명, 올해 LPGA 투어와 LET 우승자 등 120명이 출전한다. 최나연과 신지애, 유소연 등 한국 선수들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캐리 웹(호주)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