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에서의 11반 반창회~!

[김 순희]

아침 부터 친구들 만날 생각을 하니 맘이 또 설렌다~!

약 1년여 전 다음 카페에 들어와 이것 저것 올라 와 있는 기사를 읽다가

여주가 올린 무설재 사진과 글을 보고 동네 이름 만 읽고는 같은 안성 관내여도

어디 쯤 인지 짐작 조차 할수 없어 전화 번호 확인 후 전화 넣었던 기억이

오늘 새삼 나는 이유는 뭘~까? 전화를 받고 통화를 끝내자 마자 우리집 위치를 확인한

여주는 그 길로 우리집으로 찾아 왔다!

우리집으로 오겠다던 여주의 음성을 듣고 어찌나 마음이 설레이고 떨리던지...

처녀때는 내 경우 봄이라는 계절을 무척 앓았다!

추위를 많이 타서 움추렸던 겨울이 지나고 화사한 봄빛이 눈이 부시면

왜 그리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리도 마음이 설레이 던지...

그랬던 내가 다행인지(?) 결혼과 동시에 그다지도  맘이 흔들리던 봄이 와도 한결같이

맘에 변화가 없어 한편으론 편하다고도 생각 했으나 맘이 설레일 정도로 흥분 할 일이

없다는 것도 (마음이 성숙 해서 안정 됐다고도 생각 되지만^ ^ )한편

내가 너무 나이가 든 탓인가 싶기도 했는데, 설레며 기다려지는 나를 확인 하며

나도 아직 감수성이 살아 있구나 싶어 숨어 있던 나를 다시 찾은 기분도 들어 기뻤다!

오늘 오겠다고 연락이 닿은 친구 중엔 31년 만에 얼굴을 마주 할  길 연옥이 있어 무척

그간의 격조함에 만남이 기다려 졌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일과 삶에 너무 충실해 친구들과의 만남에 별 다른 흥미를 안 느끼던

경현이 조차 반창회를 자신이 사는 천안과 가까운 안성서 모인다니 게다가 교사로 일하고

있으니 방학과도 때가 맞은 지라 이번엔 기꺼이 움직여 주었다!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하진 못했지만 워낙 각자 자신의 삶들이 다양하고 살고 있는

상황들도 다양할 터이니 모두의 시간을 맞추긴 힘들꺼라 생각되어 만남이 가능한 친구들 만이

시간을 함께 할 수 밖에 없을 꺼라 생각하니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

마음은 훨 가벼웠다! 그래서 일까 ? 만나기로 한 안성 중대앞까지 가는데 맘이 자꾸 서둘러 진다.

때문에 마구 액셀을 밟고 싶은 충동을 자꾸 다스리며 제 속도를 유지 하느라 도를(?) 닦아 본다! 

난 아무래도 친구들 덕에 늦 바람이 단단히 난 것 같다! ^ ^

글쎄 예전에 내가 누굴 만나러 가며 그리 서두른 적이 있었나 생각해 보니 기억이 없다!

부지런히 거의 다가 갈 즈음 연옥이에게서  전화가 온다! 벌써 도착해 있다고,

시계를 보니 아직은 5분 전인데 나 역시 누구와 약속을 하면 시간은 칼같이 지키는 편이라

그미의 그런 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시간을 안 지키는 누굴 마냥 기다린 다는 게 얼마나 지루하고 짜증나는 일인지 ...

남의 시간을 그렇게 축 내는 일은 돈을 손해 보게 하는 것 이상 무례하고 비 상식적 행동

이라고 생각 하기에 내 시간이 중요한 만큼 남의 시간도 잘 지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연옥이 같이 시간 전에 와서 기다리는 친구는 넘~ 예쁘게 느껴진다!

그리고 곧 오랜만의 해후~!

예전과 달라지지 않은 한결 같은 느낌의 연옥이와 악수~!

학교 다닐 땐 너무도 얌전 했던 친구였다는 기억이 연옥이의 손을 잡는 순간 스치듯

그 때의 모습이 떠오른다! 너무 얌전 했던 친구라 별로 대화도 많이 못 나누었던 친구!

헌데 31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아무런 어색함이나 시간의 격조함이 전혀 안 느껴진다!

헌데 그 느낌은 나 만의 생각은 아니란 게 이야기 후 집으로 가는길에 내차에 탔던 경현이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31년이 지났는데도 바로 마음이 예전으로 돌아간다"라고...

사회에서 만나서 알게 되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알아 가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쉽게 가까워 지지 않는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으니까! ^ *

헌데 울 친구들은 만나면 바로 30여년 전으로 과거로의 회귀가 일어난다는 사실이 늘~

친구들을 만난다는 일에 기대와 설레임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조금 후 미모의 김 수진이 도착! 마지막으로 김 경현이가 고속버스로 도착!

우선은 그렇게 여주네 집으로 길을 서둘렀다.

만난 시간이 10시반 이니 점심을 먹기에도 좀 이른 시간이고 해서 내가 앞서 가고

수진이 차가 내 뒤를 따라 예의 꼬불 꼬불한 금광면으로 접어 들었더니 연옥이가

"정말 시골이네~!" 라며  금광면의 전원을 보며 느낀 감상을 표현한다!

정감 넘치는 금광 저수지를 끼고 도니 물위엔 철새들이 줄을 지어 앉아 있다!

혼자 왔으면 못찾아 왔을거야 라는 말을 들으며 꼬불거리는 길을 가노라니

친구들에게 길을 인도 하는 마음이 가볍기 그지 없다.

무설재에 접어들어 차에서 내려 정원에 내려서니 완전 개판이다~! ^ ^

무슨 얘긴가 하면 완죤  토실 토실 구여운 강아지들이 마구 달려 들며 환영이다!

주인을 닮아선가 강아지 표정들이 무지 태평해 보이고 순진무구 한것이 평화로워 보인다!

집에 들어선 친구들, 안주인의  안목과 예술적 감각에 감탄사! 연발이다~!

여주네 집 무설재는 입지의 자연과의 어울림도 눈요기 감이지만 무엇보다

안목 높은 다구와 다탁 그리고 여기 저기 지인들에게서 가져온 작품이나 모아 놓은 소품들이 볼만하다!

게다가 이층에 있는 서재 겸 다실은 그 구조가 느끼게 하는 아늑함이 또한 압권이다!

게다가 예쁜 촛대에 불이라도 켜 놓을라 치면 로맨틱 하기 까지 하다!

그 곳에서의 차 한잔 하면 캬~! 말 그대로 죽이는 환상이다!

확인하고 싶은 친구들은 전화 하시고 방문하면 내 말을 확실하게 확인 가능함을 보장!

친구들의 예의 감탄 속에 다탁 앞에 안주인이 가득 담긴 과일 쟁반을 내 놓는다.

내가 제일 반가워하고 좋아하는 순서다!

그래서 누가 나설세라 감 사과등의 껍질을 벗기며 사이 사이 먹기 바쁘다!

그 사이 안주인은 주물 벽 난로에 고구마를 갖다가 넣는다!

왜? 군고구마 구워 주려구~!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시간이 가는데~ 따끈한 군고구마를 난로에서

꺼내는데 허~! 고! 따끈하고 달콤한 맛이 너무 입에 딱 붙는다!

달콤한 군고구마 맛에 입이 행복한 시간에 따르릉~! 병혜로 부터의 전화~!

오늘 모이는 걸 깜박 했던 그녀~! 한시간 늦은 시간에 서울서 출발한다는 전화 후

드디어 안성 톨게이트에 닿았다는 전화다! 그럼 이 몸이 행동을 개시 할 시간이다!

누군가 여주네 집에 온다면 홍보대사를 자처한 나는 여주야 안주인 노릇하기 바쁠 터이니

픽업전문으로 나서야 할터~  그 김에 모두 점심 먹을 장소로 이동 할겸 함께 길을 나선다!

내려오던 길에 굴밥집에 친구들은 먼저 자리를 하고 난 다시 중대 앞으로~!

헌데 길을 서두르면 왜?그리 신호등도 잘 걸리고 꼭 앞에는 천천히 가는 차를 만나는지...

그러 저러 길 서둘러 가는 중에 벌써 중대앞에 도착 했다는 병혜의 전화가 울린다!

드디어 만날 장소에서 해후한 후 내 차를 따라 점심 장소로 이동~!

우연히 남편이 갔다 가 알게 된 식당 이라는데 굴 전문 음식점으로 다양한 굴 음식이

무척 맛깔 나다며 남편이 어느날 별러서 날 데리고 갔던 집이다!

그 후 여주네 집에서도 가까워 그 근처에 갈때면 즐겨 찾게 된다!

오늘도 손님이 꽤나 많아 차 대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염려 했는데 다행히 우리차 댈 곳이 있다.

뚝배기 굴밥, 굴국밥등을 시켜 모두들 맛있다며 즐겁게 식사를 마쳤다.

식사하며 오랫만에 만난 경현이가 오페라 가수 같은 풍모라느니

옛날 부터 알아 주던 경현이 특유의 유머러스한 말솜씨로 들려 주는  이야기가 즐겁다!

시간내기 힘들 만큼 바쁜 병혜가 그간의 바빴던 이유를 이야기 하니 동창 모임에

올 수 없었던 이유가 그럴 법 하게 ~그간의 일이 이해가 된다! ^ ^

그래서 그간의 소원함을 쿨하게 용서해 주기로~! ^ *(나만 그랬던 건 아닐껄~?)

오늘도 여러 약속으로 일찍 일어나야 한다던 병혜가 친구들과의 이야기에 뒷 약속을 급기야

취소하고 우리와의 이야기에 열중한다! (그래야지~! 하모~!)

맛있는 밥을 먹은 후 다시 무설재로 장소를 옮겨 이야기 꽃을 피웠는데

무설재표(?) 보이차를 마시며 차와 함께 한 오랜 해후에 이은 즐거운 이야기들...

고딩시절 말이 너무 없어 한번도 대화 해 본 기억이 없는 김 수진이 의외로 차분히

이야기를 조분 조분 잘 한다! 나이 탓인가? 하긴 그때 별로 친하지 않았으니 별로 말을 안 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평소 말 안 하는 친구도 친한 친구들과는 말을 잘 하니까~!

고딩때 별로 대화 못해 본 수진이와도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감회가 더 새롭다!

헌데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면 볼수록 자태가 참으로 곱다!

나이가 들어 더욱 고와지는 사람도 있다는 걸 수진이를 보며 확인한다!

모두들 서로에게 가장 궁금 해 하는 점은 남편과 만나 결혼하게 된 동기,

자녀들 공부 이야기,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건강 문제에 이르러서는

귀를 더욱 바짝 세운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는 자랑이 병 자랑 이라더니...

우리 나이가 벌써 몸의 한계에 대해서라니...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크슈~!

허걱! 이야기에 빠져 있다 보니 도끼 자루가 썪었다!

시계를 들여다 보니 4시46분 ! 엥? 큰일이닷!

5시에 유치원 종일반 유아들 하학지도 해야 하는 시간이어서 4시 반에는 일어 섰어야 했는데~

허겁지겁 남편에게 전화해 SOS를 치니 알아서 해결 할테니 염려 말고 잘~ 놀다 오란다!

에구~ 고마운거!

7시까지는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는 병혜 덕에 5시15분경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나 왔던 안성 중대가 초행이라 다시 찾아 갈 엄두가 안 난다는 친구들 앞을 또다시 앞서서

길 인도를 하고 오늘의 만남을 접으며 가능한 시간이 되는 대로 후일을 약속했다!

아마 다음 모임은 오늘 보다는 더 많은 친구들이 오늘의 기쁨을 기억하며

만남의 자리를 기대하고 더 많이 모여 오겠다는 즐거운 예상이 된다!

만나고, 이야기하고, 밥먹고 그래서? 라며 우리의 만남에 회의적인  물음을 던질 

사람들에게 나는 감히 말한다!

그래~! 만나고 밥먹고 그런 이야기는 이야기 거리가 못된다 뭐~! 그리 대단한 것도

못 되고!

헌데 우린 이야기 속에서 서로 확인 할수 있었다!

시간이 우리에게 준 서로의 성숙을!

그리고 서로 를 품어 주는 넉넉한 수용을~!

그리고 알게 모르게 긴장하며 서로 간에 품었던 경쟁 의식이 세월의 흐름속에서

무너져 버렸음을, 때문에 서로의 성공에 박수 쳐주고

삶의 아픔에 눈시울을 적시며 마음을 같이 하며 따뜻해 지는 마음을

안고 돌아온다고~! 

이제는 다음의 만남을  또 기대하면서 그날을 기다린다!

즐겁게 기대하는 마음으로~!

[길연옥(11반)]

순희야! 벌써 이렇게 긴글을~~~ 부지런도 하다 어제 너무 수고 많았어 난 서해안 고속도로 타고 신나게 달려서 집에 오니 6시 30분이었어 부랴 부랴 저녁해먹고 속회 예배 드리고, 다른 장로님 댁에 들려서 교회 일 상의하고 한참대화하다 11시에야 집에 왔단다. 자꾸 자꾸 무설재와 친구들 생각날것 같다. 늘 생동감 넘치는 여주와 무설재~~~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어. 2007년도 새로운 마음으로 힘차게 출발하자 수도 27회 동창들 모두 모두 화이팅!!!!!

[김 순희]

연옥아 먼길 오느라 힘들었어도 즐거 웠지? 거봐~! 왜 이제야 나타 난거야? 하지만 이제라도 나타 났으니 그간의 괴심죄는 용서해(?) 줄께~! 흔히들 사는게 바쁘거나 복잡하면 동창회에 나가기 싫어 한다더라구! 헌데 나와 보니 오히려 친구들에게 힘을 얻지 않았어? 그래서 그대도 나 처럼 늦바람이 나실 것 같은디~! 환영해~! 좋은 현상이야~!

[이여주]

ㅎㅎㅎ 역시 순희 싸모님, 기억력 좋고...애썼다 많이. 근데 보낼 때는 언제나 허겁지겁 보내고 뒤돌아서서 집안 정리 하다 보면 순희 오면 줘야지 했던 것들이 손에 들려가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에구...이 무슨 치매초기??? 암튼 어제의 6인방, 밤 깊은 줄 모를 뻔 했다..다들 잘 도착했으리라 믿고

[김 순희]

이미 많은 걸 맘에 담아 왔는디 뭘 또 들려 보낼려구(흘깃 눈 흘김) 늘 그런 다니까 무설재 카페에 사진과 함께 네가 올린 글 읽어 보니 내가 올린 이 글 보다 네 글이 훨 좋다 담 부터는 둔필인 내게 왕 부담 주지 말고 네 필과 사진을 기양 올리능기 훨 괜챦다고 사료 되오

[김춘임]

좋았겠다!!~~ 도란 도란 자기들 이야기소리 들리는듯.. 우리는 그자리 함께한 듯.. 현장감 팍팍나는 순희여사 글발 !!!

[김 순희]

춘임아~! 올해도 건강한 네 웃음과 환한 기 우리 한테 팍팍 보낼꺼지? ^ ^ 건강과 축복이 풍성한 한해 되기 바란다~!

[박혜영.]

그래~ , 좋았겠구나.... ! 현장감~ ~~ ,, 수니는 반창회서도 길잡이.. 추운 계절 건강 조심하고,, 잘지내자 들..... `

[김 순희]

길잡이던 뭐던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하며 살아야 겠더라구? 죽으면 썩을 몸 ~! 지나치게 아껴서 뭐하나? ^ ^ 안그래? 혜영아 작품 활동 힘내~!

[김경림]

12반은 9일에 모입니다. 언젠가 11반 12반 통합반 하지 않았니?^^

[김 순희]

그렇기는 했는데 우리반이 그동안 원체 제대로 반창회를 못해 놔서리 한 풀이겸 이번에 우리반만 모였던 거니까 그렇게 이해 해 주시고 9일에 모이면 내일이네? 상황이 왠만~ 하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