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띠수업31 바른 말을 하는 것은 중요한 명상주제 입니다
"입이 모든 재앙의 문이다!"
부처님과 보살님 그리고 역대 스승들은 항상 입단속을 강조하셨습니다. 수행자들은 팔정도 중 정견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정어는 중요한 주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행자란 세 가지 항목을 갈고 닦습니다. 신업과 구업 그리고 의업입니다. 구업을 단속하고 지악수선하는 것은 수행자에게 있어 삼대주제입니다. 중요하지 않을리가 없겠죠?
어떤 면에서 정어는 삼대 주제 중 가장 중요합니다. 상대방에게 보이고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업도 보이지만 더욱 노골적인 것은 바로 구업입니다. 타인에게 가장 강렬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바로 이 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업의 영향력은 크게 셋으로 구분됩니다. 좋거나, 안 좋거나, 별 영향력이 없는 말입니다. 정어를 모든 스승들이 강조하신 이유는 범부의 구업의 내용은 상대방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명백하게 상대방을 향한 폭력입니다. 어찌보면 가장 내밀한 영역인 두뇌와 마음 그리고 무의식에 침투하는 폭력입니다. 그렇기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말은 곧 마인드해킹입니다!"
수행자는 마음의 주인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것이 마음 수행의 목표입니다. 목표에 대한 성과가 생기기 전의 마음은 무방비입니다. 사람들은 내 두개골 속에 자리잡은 두뇌를 내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두뇌에 입력되는 정보는 내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무분별하게 입력되는 정보들을 막을 수 없고, 무엇이 진실인지도 구분할 수 있는 눈이 없습니다. 하얀도화지에 말로 접촉하는 모든 이들의 의견이 무방비하게 낙서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두뇌와 마음이 물들어 갑니다. 마인드셋을 형성합니다.
개가 손을 물었습니다. 신체에 가해진 폭력입니다. 의식적인 영역에 트라우마가 생깁니다. 그런데 누군가 반복해서 나를 비난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그 근거 없는 비난은 무의식의 영역에 자리잡습니다. 반복해서 들으면 두뇌는 그것을 진실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기에, 이 무서운 폭력은 중생의 자아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끼칩니다. 훨씬 더 은밀한 트라우마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폭력이 바로 잘못된 말입니다. 그렇기에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정어는 그 자체로 사띠 수행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수행자는 몸과 말 그리고 마음을 주제로 깨어있고, 마음챙김해야 하며, 전념하여 관찰해야 합니다. 스스로 어떤 말을 하는지를 위빠사나 주제로 삼아서 있는 그대로 살펴봐야 합니다. 인과의 지혜를 적용하여 개선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신과 타인에 대해 알게 모르게 저지르는 폭력을 멈출 수 있습니다.
망어는 폭력입니다. 망어란 헛소리와 부정확한 정보를 포함합니다. 말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정보의 전달입니다. 항상 강조합니다. 말하기 전에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마음가짐을 준비하고, 하고자 하는 말을 정돈하며, 그 정보의 정확성을 점검해야 합니다. 이런 준비를 생략하면 소화되지 않은 부정적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폭력, 들으면 들을수록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폭력, 잘못된 정보를 강제로 입력하는 폭력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알게 모르게 우리는 타인에게 이런 폭력을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어는 폭력입니다. 아첨하는 말이 기어의 대표인데, 이 꾸미는 말은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목적을 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첨에 속아 넘어간 이들의 마음에는 상처가 남습니다. 타인의 말을 믿지 못하게 됩니다. 또는 아첨에 중독되어 아첨만을 바라게 됩니다. 이런 마음의 상처를 남기는 말이라면 폭력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양설은 폭력입니다. 의도적으로 양쪽에 다른 말을 전달하는 것, 이간질은 누가 봐도 명백한 폭력입니다. 아주 죄질이 나쁜 폭력이죠. 조심해야 하는 것은 부정확한 말이라는 망어도 양설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간질 할 의도가 없었지만, 부정확한 말을 함으로써 혼란과 오류를 만드는데 이것이 이간질로 작용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기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어에는 쓸데 없는 잡설도 포함되는데, 이 중 자리에 없는 사람의 말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이간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의 말인 뒷담화는 이간질이라는 폭력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하지 않는 것이 정답입니다.
악구는 폭력입니다. 이는 명명백백한 폭력입니다. 앞의 다른 말들이 은밀한 폭력이라면 이 악구는 자아를 직접 공격합니다. 건강한 자화상을 찌르고 물어 뜯습니다. 자존감이 강한 이들은 방어가능하고,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자존감이 낮은 이들에게 악구는 마음을 죽이는 치명적인 폭력이 됩니다.
망어와 기어 그리고 양설과 악구는 혀에 품고 있는 칼날입니다. 중생의 마음은 육체보다도 더 연약하기에 이 폭력은 생명까지도 빼앗습니다. 만약 의도했다면 악업을 완성한 것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정어의 습관이 없어서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끝 없이 폭력을 가하는 경우입니다. 입을 단속하지 못해서 내 말을 듣게 되는 타인에게 계속 상처를 준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요?
심지어 내 말을 가장 많이 드는 것은 나와 가장 오랜 시간을 공유하는 소중한 지인들입니다. 통제되지 않는 말의 무서움은 원수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지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힙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악어를 두려워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것이 정어를 사띠 수행의 삼대 주제로 삼고 있는 이유입니다. 기본 사띠명상을 통해 마음의 근육을 잘 키웠다면, 이를 활용하여 언어 생활을 실전 수행으로 삼아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세상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 꼭 정어는 익혀내야 하는 필수과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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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정어는 그 자체로 사띠 수행의 주제입니다_()_
스님 감사합니다_()_
사띠의 기본인 십악참회 중
망어, 기어, 양설인 구업에 대한 수행.
정어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자각하고 수행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_((()))_
네
스님
늘
입조심하겠습니다_()_
스님 감사합니다. 저와 주변, 세상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말조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