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地籍)기준, 도쿄서 국제표준으로 내비게이션 오차도 크게 줄어들 듯
현재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의 정확한 지리적 위치(좌표)는
북위 37도 34분 05초, 동경 126도 58분 44초다.
하지만 내년 1월 1일부터 위치가 조금 바뀐다.
북위는 10초가 더해져 37도 34분 15초가 되고, 동경은 7초가량 줄어 126도 58분 37초가 된다.
동상이 남동쪽으로 365m 정도 이동하는 것과 맞먹는 변화다.
왜 가만히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의 위치가 하루아침에 달라질까? 내년부터 한반도의 좌표를 계산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위치정보가 100년 만에 '자주독립'한다. 1910년 첫 지적(토지의 위치, 경계 등의 표시)이 만들어진 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지적 측량 방식은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한 '도쿄 측지계' 방식이다. 한반도의 지적 측량에 도쿄가 중심이 된 것은 일제 강점기 토지조사 사업의 하나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국제 표준방식인 '세계측지계' 방식을 도입하면서 좌표의 '초단위' 전면 수정이 이뤄지게 됐다. 교과서와 교재 등의 국토 좌표 표시도 모두 바뀌게 된다.
'세계측지계'는 지구 상공을 돌고 있는 24개 GPS(위성항법장치·Global Positioning System)용 위성을 이용해 원점(지적 측량을 하기 위한 기준점)을 만들고 위치를 정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에 900여개 원점이 새로 만들어졌고, 내년까지 300개의 원점이 추가된다.
좌표 독립으로 가장 큰 혜택을 입는 분야는 차량용 내비게이션 관련 기업들이다. 내비게이션은 GPS를 기준으로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지도는 도쿄 중심 예전 기준으로 제작돼 있어 오차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내비게이션 제작 업체들은 기술적으로 수정한 지도를 이용해 GPS 시스템과 일치시키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왔다. 하지만 위치측정 방식의 변경으로 일상생활에서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다고 국토지리정보원은 밝혔다. 2003년부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이미 단계적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지도를 제작해 왔기 때문이다.
첫댓글 유익한 정보 알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