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류시화의 하이쿠 읽기, 연금술사
류시화 시인은 인도와 명상 서적부터 시작해, 인디언의 연설문집, 그리고 하이쿠의 세계까지
우리나라에 시인이 소개한 책은 단비 같은 성과물이다.
소위 전문가주의에 빠져 전공도 아니면서 임의대로 번역했다고 매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열정 없는 전문가들의 게으름과 유기를 생각할 때 류시화 시인의 업적은 대학보다 더 낫다.
더구나 그는 몸소 여행하고 영어와 일본어를 독학하며 공부하고 번역을 병행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진실를 추구하는 일관된 태도로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과업을 이뤄나갔다.
이 책의 두께를 보면 처음에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너무 두껍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쌓인 내공과 이해에 감탄을 하게 된다.
하이쿠를 중심으로 한 일본 시가의 역사와 하이쿠 시인들의 일생도 이 책을 통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하이쿠를 단지 일본시의 전통으로만 바라보는 게 얼마나 편협한 시각인지 책을 덮으며 절감했다.
더불어 우리에게도 이미 한줄 시를 쓴 시인들이 있고, 고대시가에서 일본과 한국은 서로 만나는 전통을 공유하고 있음을 떠올리면,
이토록 멋진 시형식을 일본 것이라고 치부할 일은 아닐 것이다.
당장 잇사의 책을 주문하고, 바쇼의 여행기를 읽고 싶어졌다.
나도 틈나는대로 한 줄 시를 써봐야겠다.
= 차례 =
1 하이쿠
2 자유율 하이쿠
3 언어의 정원에서 읽는 열일곱 자의 시
4 한 줄 하이쿠 - 출전
5 참고 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