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사위는 던져저 구르는데...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변론을 종결하고 결과 발표만 기다리고 있는 국민들의 심정은 참담한데 기각이든 인용이든 가늠조차 안되는 후폭풍이 우려되는 이런 와중에 거야도 당 대표도 그들의 행보는 갈수록 가관이다.
그런 인물이 / 조명래
말을 자주 바꾸다보니
따라가지 못한 행동에
거짓에 믿을 수 없다는
치명적 이미지의 각인
굴곡진 생의 여정속에
몸에 밴 생존방식으로
맨땅에 잡초같은 근성
위기모면 절묘한 언변
그런 인물 리더가되면
쑥대밭 같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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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부 대통령의 2심이 진행 중인 선거법 위반 사건의 핵심조차도 ‘거짓말을 했느냐’ 여부다.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습관처럼 하는 바람에 발목이 잡혔다. 1심 실형에 2심을 앞두고선 이재명 대표는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대해서 “전 세계에서 한국만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영국 일본도 관련 처벌 규정이 있으니 틀린 말로 이쯤 되면 말할 때마다 팩트체크를 해봐야 할 판이다.
야당에 별다른 경쟁자가 없는데도 이 대표의 지지율은 '정권 교체'를 원하는 응답보다 한참 밑이다. 진보 진영에선 별종으로 탐탁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그동안 지은 죄가 크다. 워낙 신뢰를 잃어 비호감이 큰 정치인이다.”고 했다.
중도층을 겨냥한 정략적 계산의 우클릭에 양다리 걸쳤다가는 ‘말 바꾸기’를 습관처럼 반복하고서도 눈하나 깜짝않는 진전성 부재의 무성의가 리더로서는 치명적인 신뢰상실이라 회복 불가능의 길을 스스로 걷고있다.
우클릭은 현명한 선택일까? 자충수 일까? 그는 “경제를 살리는 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며 민생을 살리는 데 색깔이 무슨 의미인가”라고 말했다. 말은 맞는 말이다. 그것은 ‘탈이념, 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 매력적인 카드다. 문제는 이재명 대표 라서 그말을 믿는 중도층이 그닥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만 해도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 가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며 기본소득을 재검토할 뜻을 내비쳤다가 얼마 후 “신문명이 불러올 사회적 위기를 기본사회로 대비해야 한다”며 기본사회를 다시 꺼내들었다.
국회 대표연설 42분간 성장을 탄핵 발의 횟수 처럼 29번 외쳤다. “기업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에선 불법 파업을 조장하는 노란봉투법, 줄소송을 초래하는 상법 개정안 같은 반기업 법안을 밀어붙였다. 반도체 주 52시간제를 완화할 듯하다가 느닷없이 유턴했다. 그의 선거공약 전 국민 지원금은 소비쿠폰으로 이름만 바꿔 추가경정예산에 끼워 넣었다. 어느 쪽이 본심일까?
우클릭 이후 혼선은 커지고, 실제 되는 건 없다. 진정성 없이 정략적 계산으로만 움직이기 때문이다. 대선에 도움이 되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만물상이다. 기업 앞에선 기업 편, 노조 앞에선 노조 편을 든다. 연일 말만 쏟아낸다. 지지층이 반발하면 별 설명 없이 거둬들인다. 지나치게 가볍고 진폭이 크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다. 하도 자주 바뀌다보니 현안별로 가장 최근 입장이 뭔지 헷갈릴 정도다. 그래서 국민은 피곤하다. 이건 유연한 게 아니다. 실용주의도 아니다. 외연을 넓히기보다 ‘말 바꾸기 이미지’만 굳힌 꼴이다.
우클릭 과정에서 대통령 놀이하듯 주요은행장들을 한꺼번에 만나고, 대기업 CEO를 불러 모으고 현장을 방문한다. 완장 차고 시혜를 베풀 듯 말한다. 이럴 때 주변에서 조언을 잘해야 하는데, 기대하기 어려운건 친명계 정치인들은 아부하기에 바쁘다. 정조에 비유한 졸개도 있고 이순신에 비유한 좌파 일타강사도 있다.
성남시장 때부터 인연을 맺은 지역 공무원과 학자들의 머릿속에는 기본소득, 민생지원금, 지역화폐로 꽉 차 있다. 나라 전체를 조망하며 이끌 정도의 국정 철학과 경험, 통찰력을 갖춘 인물들이 있다면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안팎에서 비난이 일자 이재명 대표는 “우클릭했다고 저를 자꾸 모는데, 우클릭하지 않았다. 원래 제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매번 놀랍다. 우클릭이라고 의미를 부여해 열심히 보도한 언론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국민만 바보가 됐다.
그는 “민주당은 원래 중도보수”라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여당을 극우로 몰고, 중도를 차지하려는 발언이나 속이 훤히 보인다. 당의 정체성을 대표 마음대로 바꾸는 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결론을 내는 순간 모든 게 멈춘다. 어떻게 결론 나든 대립과 혼란은 피할 수 없다. 어떤 합의도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부터 헌재 심판까지 짧은 기간이 개혁의 골든타임일 것이다.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결심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적지 않다.
연금, 주 52시간제, 상속세 개헌에 대해 그는 “논란이 생기면 좋아할 집단이 있다”고 말했다. 당위성은 제쳐두고, 유불리만 따지는 것이다.
말로는 새 비전으로 함께 잘사는 ‘잘사니즘’을 제시했지만 구호뿐인 억지스러움은 감동을 주지 않는다. 필요한 건 진솔하고 일관된 이미지 진실의 메시지이다. 그러다 보니 단시일 내에 신뢰와 안정감을 회복할 수 없는 길만 걷고있다.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을 극우로 매도하고 새로운 판을 짜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정당에게 국민통합과 국정운영을 맡길 수 있을까? 그랬다간 대한민국은 쑥대밭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