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제5회 늘푸른연극제 다시 봄 윤흥길 원작 김성배 극작 심재찬 연출의 장마
공연명 장마
공연단체 스튜디오 반
원작 윤흥길
극작 김성배
연출 심재찬
공연기간 2020년 12월 4일~6일
공연장소 대학로 TOM 2관
관람일시 12월 5일 오후 3시
대학로 TOM 2관에서 제5회 늘푸른연극제 다시, 봄 한국전쟁 70주년 기획공연, 윤흥길 작, 김성배 극작, 심재찬 연출의 <장마>를 관람했다.
이주실(1944~)은 수도여자고등학교와 원광대학교 보건학과 예술치료학 박사학위 소지자로 극단 민예와 산울림 소극장에서 활약하고, 연극, 영화, TV 드라마에 출연했다. 제10회 전국대학방송극경연대회 문공부장관상 (1964년), 대한민국 연극제 연기상 (1978년), 동아연극상 연기상 (1997년)을 수상했다.
윤흥길(1942~)은 정읍 출신으로 소설가다.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회색 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성격이 짙은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한국 현대사에 대한 비판과 전망을 제시하는 작품들도 다수 창작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에미' 등이 있다.
김성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극작가다. 극 <확률>, <그날들>, <목련상가>, <죽마고우>, 뮤지컬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목련을 기억하다>를 발표 공연했다.
심재찬은 연극 뮤지컬 연출가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앙상블, 2번가의 죄수, 오돌또기, 세일즈맨의 죽음, 금수회의록, 표류하는 너를 위하여, 서울 속의 당신, 첼로, 여시아문, 유린타운, 잘자요 엄마, 틱틱붐, 방문자, 오셀로, 피아프, 바냐 아저씨, 엄마를 부탁해 그 외 다수 작품을 연출한 베테란 연출가다.
1950년 6 25 전쟁이 시대적 배경이다. 1.4 후퇴로 피난을 온 여주인공이 노인이, 딸이 시집을 간 사위의 집에 살게 되면서 늘 상 완두콩을 까며, 사돈마님과도 가까이 지낸다. 무대는 사돈마님의 대청마루와 탁 틘 사랑방이 자리를 잡았다. 무대 좌우에 나무 울타리와 무성한 대나무가 심어져 있고, 집 하수 쪽에 감나무가 서있다. 상수 쪽에 장독대가 보이고, 계절은 초여름 장마철이다. 장마가 계속되던 어느 날 여주인공인 노인은 전쟁터에 나간 국군인 아들이 전사하였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그 일이 있은 후, 하나밖에 없던 귀한 아들을 잃은 여주인공은 자기 아들을 죽게 만든 공산주의자들을 원망하면서 저주를 퍼붓는다. 그런데 사돈 마님의 작은 아들은 빨치산에 나가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여주인공의 이런 행동에 갈등을 보이게 된다. 두 노인의 갈등이 폭발상태에 이르면서 사돈은 여주인공에게 집에서 나가달라고 말한다. 그런 후 장마가 한창이던 어느 날 빨치산으로 나간 작은 아들이 불쑥 나타난다. 당연히 형과 형수는 물론 사돈마님도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 작은 아들을 맞아들이지만, 굶주린 배를 채운 빨치산인 아들은 계속 빨치산 노릇을 하겠다고 소지한 폭약과 무기를 보이기까지 한다. 사돈마님은 경찰에 자수를 하도록 아들을 타이른다. 맹렬히 거절하던 아들도 차츰 모친의 말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다. 그 때 인기척이 들리면서 당황한 아들은 행방을 감춘다. 인기척이 난 뒤 얼마 안가서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런 후 얼마 안가서 마을에 빨치산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이 들어온다. 형은 혹시나 동생의 시체가 있을까 하고 그 장소로 달려간다. 돌아 온 아들은 동생의 시체를 발견하지 못했노라고 모친에게 이야기 한다. 모친은 점쟁이의 예언이 있었다며 아들이 살아서 돌아오리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며, 작은 아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그리고 마당의 감나무에 등불을 달아 밝혀두라고 한다. 그러나 형은 모친에게 차마하지 못한 말 때문에 혼자 울음을 터뜨린다. 관객은 여주인공이 경찰에 신고를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된다. 감나무에 걸었던 등불도 어느 결엔가 꺼져버리니, 당연히 사돈마님은 역정을 낸다. 얼마 안가서 사돈마님은 떠나보냈던 사돈이자 여주인공을 다시 맞아들인다. 그리고 사돈마님이 믿고 작은 아들이 꼭 돌아오리라는 예언의 날이 되었지만 작은 아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장마의 천둥과 폭우소리가 들리면서 사돈마님은 실신한다. 여주인공은 사돈마님이 돌아가실 것 같은 생각을 갖는다. 그러나 장마가 끝나면서 사돈마님이 의식을 되찾고, 여주인공과 사돈마님이 밝은 달빛을 바라보면서 각기 소망을 기원하는 듯싶은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이주실이 여주인공인 노인, 홍윤희가 사돈마님, 정연심이 여주인공의 시집 간 딸, 전진우가 사위, 이경민이 사돈마님의 작은 아들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호연과 열연은 물론 성격창출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보여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무대 박동기, 조명 이상근, 음향 김철환, 의상 고혜영, 분장 김진영, 조연출 전이현 김현덕, 무대감독 홍건모, 제작감독 이동준 등 스텝진의 기량도 드러나, 제5회 늘푸른연극제 다시, 봄 한국전쟁 70주년 기획공연, 윤흥길 작, 김성배 극작, 심재찬 연출의 <장마>를 늘푸른연극제에 어울리는 한편의 사실주의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12월 5일 박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