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806 (일) 새만금 ‘오징어 게임’… 각국 탈출 러쉬에 잼버리 ‘중단 위기’
폭염 속 부실 진행 논란에 휩싸인 새만금 세계 잼버리대회 현장에서 영국과 미국, 벨기에가 조기 퇴소를 결정한 가운데, 세계스카우트연맹이 행사의 중단을 요구하면서 잼버리가 사실상 중단위기에 처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영국 철수 결정 이후 성명을 내고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예정보다 일찍 행사를 종료하고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원하는 대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8월 5일 오전 9시에 열린 각국 대표단 회의에서 행사 진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각국청소년 스카우트들이 참여하는 국제적 행사로 4년마다 열린다. 전북 부안에서 열리는(8월 1일~8월 12일) 이번 행사에 세계 4만3000여명의 스카우트들이 참여하기로 했으나 유례 없는 더위로 참가하지 않거나 일찍 집으로 돌아가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가장 많은 4500여명의 청소년을 파견한 영국이 8월 4일 가장 먼저 행사장 철수를 통보했다.
이어 8월 5일 미국이 철수를 결정했다. 루 폴슨 미국 보이스카우트 위원장은 “우리는 날씨 때문에 떠난다”라며 “우리는 평택 미군기지 내 캠프 험프리스로 돌아가는 것으로 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가능한 대로 잼버리를 떠나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거기서 지내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8월 6일로 예정된 K팝 콘서트를 포함해 잼버리 활동을 관두는 것에 대해 대원들이 아쉬워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문제의)핵심은 날씨인데, 우리가 이제까지 겪은 일과 예상되는 날씨, 캠프장의 역량을 고려했을 때 청소년들을 제대로 돌보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성인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해 총 1200여명을 파견하기로 돼 있었다. 벨기에 대사관도 인천 소재 대형시설에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철수하겠다는 의미다. 처음 대회에는 4만3000여명이 참가하기로 했으나 전날 오전 11시 기준 참가 인원이 3만9300여명에 그쳤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까지 전체 15%가량이 퇴소를 결정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이날 오전 9시 각국 대표단 회의를 열어 대회 방향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강행과 중단 또는 축소 조기 폐막 등 3개안 중 하나로 결정될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성가족부의 일일 정례 브리핑도 당초 이기순 차관이 오전 10시 30분에 하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오후 3시로 미뤄지고 발표자도 김현숙 장관으로 바뀌었다.
한편 지난 8월 1일 개막한 잼버리 행사엔 세계 158개국의 4만3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야영 여건이 열악해 두통·어지러움 등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참가자들이 폭증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 안전관리본부는 8월 4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8월 3일 하루 동안, 행사장 내의 병원에 방문한 환자 수는 총 1486명이며 이중 온열질환자는 138명이었다고 밝혔다.
세계잼버리대회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은 새만금 잼버리 공식 SNS에 우려와 불만이 뒤섞인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한 스페인 남성은 “잼버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며 “딸이 그곳에 있는데 완전히 무질서하고 몹시 덥고 음식도 주지 않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남성은 “호주와 영국에서 온 사람들이 텐트를 칠 곳이 없고 땅이 진흙 범벅이어서 격렬하게 싸웠다고 한다. 어떻게 좀 해 보라”고 했다. 이 남성의 항의에 다른 학부모는 “슬로베니아 대원들도 마찬가지다. 모든 게 재앙”이라고 거들었다.
또다른 학부모도 “내 아들도 거기 있는데 듣는 것 이상으로 끔찍하다”며 “그 아이가 잼버리 IST(국제운영요원)로 참여하는 게 꿈이었다는 것에 화가 난다”고 했다. 다른 외국인 학부모는 “진흙투성이에, 벌레가 들끓는 캠핑 사이트에다가 화장실, 샤워시설, 음식도 충분하지 않다. 뜨거운 열기를 피할 나무도 없다”며 “내 아이를 거기 보낸 것이 후회된다”고 했다. 일부 학부모는 직접 비행편을 예약해 자녀를 본국으로 귀국시키기도 했다. 이 학부모는 “한국이 잼버리 대회에서 ‘오징어 게임’을 시키고 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민주당 돈봉투'… 윤관석은 구속, 이성만은 기각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선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두 현직 국회의원의 운명이 8월 4일 엇갈렸다. 윤관석(62) 무소속 의원은 구속됐고, 이성만(61) 무소속 의원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이다. 법원이 보는 증거인멸 우려가 달랐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윤관석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진행 후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반면 같은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성만 의원에 대한 영장심사 진행 후 "혐의에 관한 자료들이 상당 부분 확보돼 있는 현재까지의 수사내용 및 피의자의 관여 경위와 관여 정도, 피의자의 지위, 법원 심문 결과 등에 미뤄,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윤관석 의원은 2021년 4월 28, 29일 이틀에 걸쳐 국회 본관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20명에게 300만원씩 총 6천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이성만 의원은 2021년 3월 경선캠프 관계자들에게 현금 1천100만원을 제공하고, 같은 해 4월엔 윤관석 의원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 의원 2명 신병 확보에는 실패한 상황이다. 일부 정치적 부담 발생도 예상된다.
그러나 윤관석 의원은 '송영길계 좌장' 위치에서 당시 경선 운동 전반을 기획 및 총괄했다는 점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개입 및 지시 여부 규명에 '쓸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관석 의원의 구속 기간은 최대 20일이다. 이 기간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개입 및 지시 여부를 최대한 확인한 후,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직접 조사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 고등학교 교무실서 칼부림… 교사 '의식불명’
대전 대덕구 송촌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8월 4일 경찰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분께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졌다. 용의자인 일반인 A씨는 고등학교 교무실을 찾아 교사인 피해자 B(49)씨를 특정하며 물어봤고 수업 중이라는 답변을 받자 약 1시간을 기다린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B씨가 수업이 끝난 뒤 화장실을 가자 A씨가 이를 따라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A씨는 도주했고 B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분당 서현역이나 신림동 무동기 범죄와는 다른 범죄”라며 “묻지마 범행이 아니고 면식범으로 보이며 A씨의 제자로 보이는 20~30대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말했다.
흉기 난동에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어야 할 학교가 뚫렸다. 8월 4일 대전 대덕구 송촌동 소재 고등학교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교사가 크게 다쳤다. 도주했던 용의자는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분 인근 한 고교에서 교사(49)가 흉기에 피습당했다. 교사는 얼굴과 복부, 가슴 등을 7차례 정도 찔렸다. 대학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27)는 이날 오전 9시쯤 교무실에 찾아와 해당 교사를 찾았다. 수업 중이라는 말을 듣고 해당 교사가 수업 중인 교실 층 복도에서 1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수업을 마친 교사가 2층 교무실로 이동하자 따라와 교사를 찌르고 도주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를 방문하려는 외부인은 교문 입구에서 학교 지킴이가 이름과 연락처를 받지만 용의자는 방문자 등록도 하지 않은 채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택시를 타고 도주했던 용의자는 범행 발생 2시간 17분 만인 낮 12시 20분쯤 사건 현장에서 7㎞ 정도 떨어진 중구 유천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용의자는 경찰 진술에서 피해 교사와 사제지간이라고 말했으나 범행을 벌인 고교 출신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배인호 대덕서 형사과장은 “용의자의 약물 복용이나 건강 문제 등은 조사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배인호 형사과장은 “용의자가 타고 온 택시 등을 역추적해 검거할 수 있었다”며 “범행 동기와 환복 후 가방에 흉기를 왜 갖고 나왔는지 등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며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선 학교 구성원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외부인 침입으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현실에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분당 서현역 ‘묻지마 칼부림’ 14명 부상… 공포에 떠는 도심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이 ‘묻지마 테러’로 위협받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 있는 백화점에서 20대 남성이 차량 돌진으로 행인들을 덮친 뒤 흉기를 휘둘러 14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월 3일 경기남부경찰청과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9분쯤 서현역에서 차량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고 흉기로 사람들을 찔렀다는 신고가 경찰과 소방에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8월 3일 오후 6시 5분쯤 사건 현장에서 피의자 최모(22)씨를 긴급 체포했다. 배달업 종사자인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살인하려 해서 범행을 벌였다”고 횡설수설하며 피해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투약 간이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타났고, 음주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와 그의 가족들 진술에 따르면 그는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1년도 채 다니지 못한 채 자퇴하고, 2~3년 전 정신의학과 진료를 통해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최씨가 피해망상 등 정신적 질환을 앓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현장에서 최씨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흉기를 휘둘렀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부상자는 총 14명이며 대다수가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돌진으로 인한 피해자가 5명, 흉기로 인한 피해자는 9명으로 분류된 가운데, 여성 피해자 2명은 뇌사가 예상되는 중태 상태다. 한편 지난달 7월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칼부림 사건과 이번 칼부림 사건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성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오리역·서현역·한티역·잠실역 등 수도권 시내 곳곳을 범행 장소로 지목하면서 일대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살인 예고성 글을 올린 작성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05:50 치악일출
마가목
때죽나무
박주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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