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성전은 북쪽 성벽 부근에 있었는데, 그 근처에 있는 양문부터 시계 반대 방향의 순서로 성벽 재건의 공사에 참여한 자들의 이름들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성문(城門)을 중심으로 성문과 그 다음 성문까지의 성벽의 공사를 담당한 이들의 명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벽을 재건하는 공사는 BC 444년 5월 3일경에 시작하였습니다. 호론(Horon) 사람 산발랏(Sanballat), 암몬(Ammon) 사람 도비아(Tobiah)를 비롯한 대적(對敵)들이 집요하게 방해를 했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성문과 성벽 재건 공사를 이어갔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성문의 이름은 양문(羊門, the Sheep Gate), 어문(魚門, the Fish Gate), 옛 문(the Ancient Gate), 골짜기 문(the Valley Gate), 분문(糞門, the Dung Gate), 샘문(the Fountain Gate) ,수문(水門, the Water Gate), 마문(馬文, the Horse Gate), 함밉갓 문(The Miphkad Gate, the Inspection Gate, 점호 문) 등인데, 각 문을 통해 주로 어떤 것들이 출입했느냐에 따라 문의 이름을 그렇게 불렀습니다.
가장 먼저 양문(羊門, the Sheep Gate), 그리고 양문과 연결된 성벽을 대제사장 엘리아십(Eliashib)을 비롯한 제사장들이 건축하여 성별(聖別)했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1절). 양문은 양이 많이 드나드는 문인데, 하나님께 드리는 희생제물도 이 문을 통해서 들어왔습니다. 아마 그래서 제사장들 가문에서 맡아서 건축을 하면서, 특별히 그 문짝을 성별하는 의식을 치르고 성문을 달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다음에는 예루살렘의 서쪽, 그리고 남동쪽, 동쪽으로 이어지며 각각의 성문과 성벽을 맡아서 재건한 사람들의 이름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각각 성문과 성벽을 구획(區劃)으로 나누어 담당하였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매우 다양한 배경과 다양한 가문(家門), 금장색(金匠色, The goldsmiths)과 향품(鄕品) 장사(The perfumers), 상인(商人, The merchants) 등의 다양한 직업군(職業群)들이 다 참여했음을 볼 수 있고, 여자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12절).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도 예외 없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각각에게 맡겨진 “한 부분”을 담당하여 성벽을 재건하였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살고 있는 집에 마주 대한 부분을 맡아 중수(重修)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각 성문에는 들보(Beams)를 얹고, 문짝을 달고, 자물쇠와 빗장을 갖추었습니다.
그런데 5절에서는 드고아(Tekoa) 사람들의 귀족들은 이 공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기록합니다. “그들의 주인들”이라는 표현은 아마도 이스라엘(유다)의 지도자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루살렘의 성문과 성벽 재건 공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들은 호론 사람 산발랏, 암몬 사람 도비야 등과의 관계 때문에 성문과 성벽 재건에 비협조적이었을 것이라고 추정(推定)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유다) 백성이 모두 함께 마음을 합하여 예루살렘 성문과 성벽 재건을 위해서 헌신하는 중에도 아주 적은 자들이지만 협력하지 않은 자들이 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는 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십니다.
한 공동체가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집중하며 한 마음을 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럴 때 아무리 대적의 방해가 있더라도 반드시 하나님의 일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내게 맡겨진 “한 부분”인지 잘 살펴서 마음을 다해 헌신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