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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섬울산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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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수처리장 저장조 폭발사고로 6명이 사망한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4일 경찰과 국과수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김경우기자 |
같은 날 울산병원 장례식장에서도 천모(28)씨의 어머니가 온몸을 떨며 울고 있었다.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 사고로 숨진 대졸 취업준비생인 천모씨의 모친은 “실종됐던 아들이 폐수조에서 발견되기 직전 마치 텔레파시처럼 아들의 체취가 느껴졌다. 지금 제 손가락에 끼고 있는 이 반지가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아들의 손가락에 있던 거에요”라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또 “회사 식당 아주머니 말로는 아들이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시락국이라네요.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을 먹고 2시간만에 죽었어요. 맛있는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그렇게 세상을 떠난거에요”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아들이 그렇게 험한 일을 하는지 몰랐어요. 진작에 알았더라면 보내지 않았을 텐데”라며 “세월호사고 이후 TV만 켜만 ‘안전’이라는 소리만 들리더니만 결국은 그 미흡한 ‘안전’ 탓에 내 아들이 변을 당했네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유가족들은 지난 4일 유가족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대책위는 “진상규명이 될때까지 장례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대책위는 한화케미칼측에 합동분향소를 요구했고, 회사측은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대책위와 회사측은 5일 비공개로 첫 협의를 가졌으나 서로간 의견만 확인한 뒤 6일 다시 협의를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3일 2곳의 장례식장을 방문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책임지고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반드시 엄벌하겠다.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유가족들에게 약속했다. 최창환·박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