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점도표 '매파적 반전'…위원들 최종금리 상단 3.25% 열어둬
반도체 호조에 성장률·물가 동시 상향…금리인상 가로막던 걸림돌 사라져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공식화하면서 내년 초까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가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과 내년 초 한 차례 인상을 거쳐 최대 3.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공개된 점도표가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해석된 데다,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동시에 상향 조정되면서 금리 인상 경로가 기존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점도표는 '향후 6개월 2회 인상' 대세지만…3회 인상 배제 못 해
2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금융·채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은이 7월, 10월 등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내년 초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 기준금리는 연 2.50%다. 한은이 0.25%포인트(p)씩 세 차례 금리를 올리면 내년 초 최종 금리 상단은 3.25%가 된다.
금통위 후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항후 세 차례 인상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점도표는 신현송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의 '6개월 후 적정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을 나타낸 것으로, 위원 1명당 3개씩, 총 21개의 점이 제시된다. 위원들은 점을 하나의 숫자에 몰아 찍는 것도, 나눠 찍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점도표에서는 위원들의 총 21개 점 중 현 2.5%에서 두 차례 인상을 의미하는 3.0%에 10개가 몰렸다. 다음으로는 2.75%(한 차례 인상)에 7개가, 세 차례 인상을 뜻하는 3.25%와 현 금리 수준인 2.5%에는 각각 2개가 제시됐다.
당초 2.75% 부근에 점들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중간값은 3.0%였고, 일부 위원은 3.25% 가능성까지 열어둔 셈이다.
신 총재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금리를) 언제 올리느냐, 얼마나 빨리 올리느냐, 어디까지 올리느냐, 그 세 가지 문제를 봐야 되는데, 이번에 점도표를 보면 어느 정도 질문의 해답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점도표는 예상보다 다소 높은 형태를 보였고, 총재의 기자회견은 크게 매파적이었다"며 "인상 소수의견 2명 및 연말까지 점도표 중간값이 2회 인상(3.00%)에 위치하면서 7월 포함 연내 2회 인상은 기정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8월 금통위를 거쳐 점도표가 상향 조정되며 최종금리가 내년 1분기 3.25%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시장금리는 8월까지 긴장감 속에 고점 궤적에 위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금통위가 인상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성격이 농후하며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7월에 기준금리가 2.75%로 25bp(0.25%p)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또 올해 4분기에 추가 인상이 이뤄지고, 그 흐름이 내년 초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연말 기준금리 3.00%, 내년 1분기 말 3.25% 전망)"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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