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부활 제2주일. 하느님 자비 주일)
약속의 믿음을 가진 행복한 사람….
사창 성당에는 첫 주일 미사 중에 분향과 성수 축성 예식이 있습니다.
어느 주일에 영적일기를 보시는 고운님들 몇 분이 서울에서 사창 성당까지 오셔 미사성제에 참례하고 나오시는, 그중에 한 분이 울고 나오시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냐?’ 고 물었더니, 사제가 신자들을 향해 분향하는데 그 신자분의 마음속에 있는 무거운 짐들이 내려지고, 너무 정화되어 거룩해짐을 느꼈답니다.
그 고운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정화와 거룩함의 은총을 받으려고 하느님께서 사창이라는 먼 곳까지 불러주신 것 같다.”라고 하시면서 감사의 인사와 함께 가셨습니다.
이렇게 보면 하느님의 자비와 섭리는 참으로 오묘함을 깨닫습니다.
이렇게 “임마누엘, 하느님의 자비”는 “적당한 때에, 적당한 곳에 부르시어, 적당한 은총으로 베풀어주시는 것”임을 믿습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 부활하셨습니다.”라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런데 이 엄청난 순간에 제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다락방 문을 잠근 것이 아니라,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만날 수도 없고, 예수님의 말씀도 생각이 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직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 불안에 신음하고 있는 제자들, 공포에 시달리는 제자들 가운데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고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때 ‘토마스’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토마스가 왔을 때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라고 말하자, 토마스는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과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서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드레 후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 그리고 의심하는 제자에게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못 박힌 두 손과 옆구리를 내밀어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습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놀라고 기뻤지만, 면목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붙잡혀가던 그 시간에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갔고, 또한 십자가에 돌아가시는 그 자리에서 목 놓아 울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성모님과 나약한 여인들과 이름 없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장례 치루는 그 자리에도 얼굴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토마스에게 손의 못 자국을, 옆구리의 창 자국을 만지게 해주셨고, 베드로에게 많은 고기를 잡게 하시고 빵과 고기도 주셨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용서하심’을 보여 주셨고, 또한 제자들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다시 회복하게 해주신 것입니다.
이렇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배신한 제자들을 책망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에게 끝없는 자비와 용서를 안고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이라고 합니다.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 후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말씀하신 것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고운님들!
오늘 말씀에서 누가 변했습니까?
예수님이 아니라 토마스가 변한 것입니다. 의심하는 마음을 가졌던 ‘토마스’가 믿음의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변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고운님들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무엇보다도 보지 않고도 믿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고운님들이 행복하기를 약속하셨습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러니 반드시 고운님들이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이 되시어 구원의 복, 영원한 생명의 복, 평화의 복, 부활의 복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고운님들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약속의 믿음을 가지시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외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나를 불러라. 그러면 내가 너에게 대답해 주고, 네가 몰랐던 큰일과 숨겨진 일들을 너에게 알려 주겠다 (예레미야서 33장 3절).” 라는 말씀으로 고운님들은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외치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하느님의 자비”는 “적당한 때에, 적당한 곳에 부르시어, 적당한 은총으로 베풀어주시는 것”임을 믿습니다. 아멘.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