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華滿發*
연어와 가물치의
교훈
요즘 우리나라가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식을 학대하다
못해 죽여서 암매장을 하는 끔찍한 일을 벌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지나 하는 식의 한숨과
하소연만으론 두고 보기가 곤란합니다.
아동학대 사건이 2014년 기준 전국에서 1만 건 이상을
넘어섰고, 사건의 증가 추세는 가히 폭발적입니다. 이미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의 직접적 가해자의 81%가 부모라고 밝혀지고 있습니다. 배고픔에
허덕이면서 각종 학대로 숨진 평택의 7살 신원영 군, 목숨 걸고 탈출한 인천 맨발 소녀, 냉동상태로 발견된 부천 초등생, 미라가 돼 버린
여중생까지 아동학대 사건은 이미 심각한 중범죄로 나아갔음을 보여줍니다.
숨진 신원영(7)군의 사인은 지속적인 학대와 폭행에 따른 외상에
의한 것이라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평택경찰서는 12일 원영군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굶주림과 다발성 피하출혈 및 저체온 등 복합적 요인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국과수 소견을 토대로 계모와
친부에게 살인죄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고기 중에 연어와 가물치가 있습니다. 연어는 우리나라 동해안을
비롯하여 일본 · 연해주 · 캄차카반도 · 북미 등지에 분포하지요. 하천에서 부화된 연어가 6㎝ 정도로 자라면 바다로 내려가고, 3∼5년 뒤
성숙합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성숙하여 강으로 되돌아와 산란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연어는 한자로 ‘年魚 · 鰱魚 · 連魚’라고 적고 있습니다.
<훈몽자회(訓蒙字會)>에는 연(鰱)자를 ‘연어 련’이라고 합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의하면, 연어(年魚)가 함경도에
많고, 강원도와 경상도에도 몇 지방이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가물치는 그 이름이 여러 가지입니다. 조선 초기에 편찬된
<훈몽자회>에는 ‘례(鱧)’자를 ‘가모티례’라고 하였고, 속칭 오어(烏魚) · 화두어(火頭魚)라고도 부른다고 하였습니다.
1433년(세종 15)에 완성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여어(蠡魚)라 하고 그 향명(鄕名)을 가모치(加母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모두 가물치를 가리키는 말이지요.
그 연어와 가물치에는 우리들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 모성애와
자식들의 처절한 효도를 엿 볼 수 있습니다. 그 기막힌 사연을 한 번 알아보시지요.
첫째, 연어입니다.
연어는 깊은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입니다. 어미 연어는 알을 낳은
후 알을 지키고 앉아 있습니다. 이는 갓 부화되어 나온 새끼들이 아직 먹이를 찾을 줄 몰라 어미의 살코기에 의존해 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미 연어는 극심한 고통을 참아내며 새끼들이 맘껏 자신의 살을 뜯어먹게 내버려 둡니다. 새끼들은 그렇게 성장하고, 어미는 결국 뼈만
남게 되어 소리 없이 죽어 세상의 가장 위대한 모성애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어를 <모성애의 물고기>라고
합니다.
둘째, 가물치
입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이 물고기는 알을 낳은 후 바로 실명을 하여
먹이를 찾을 수 없어 그저 배고픔을 참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부화되어 나온 수천마리의 새끼들이 천부적으로 이를 깨닫고는 어미가 굶어 죽는
것을 볼 수 없어 한 마리씩 자진하여 어미 입으로 들어가 어미의 굶주린 배를 채워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새끼들의 희생에 의존하다 시간이 지나 어미가 눈을 뜰
때쯤이면 남은 새끼의 양은 십분의 일 조차도 안 된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자신의 어린 생명이
어미인 자신을 위해 희생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가물치를 <효자 물고기>라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이 연어와 가물치를 보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어떨까요? 살아가면서 우리는 대개 이 두 가지 역할을 다하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모님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했는지
돌아 봐야 합니다. 너무도 자주하던 사랑한다는 말이지만, 자애롭게 웃으시던 그 두 분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젠 뵐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 부모님의 사랑은 우리의 가슴속에 가득합니다.
우리가 부모에게서 입은 은혜를 가장 쉽게 알고자 할진대, 먼저
마땅히 부모가 아니어도 이 몸이 세상에 나와서 이렇게 살 수가 있겠는지요? 설사 세상에 나왔더라도 자력 없는 몸으로써 저절로 자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구나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은혜만큼 큰 은혜는 없는 것입니다.
사람의 부모가 된 사람은 부모로써 지켜야 할 도가 있습니다.
첫째는 어느 방면으로든지 자녀가 자력을 얻을 때까지 양육하고 보호하는 데에 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어느 방면으로든지 시기를 잃지 말고
자녀를 교육시키는 데에 힘을 다합니다. 셋째는 자녀로 하여금 한 가정에 얽매이지 말고 널리 공도(公道)에 공헌하도록 하고 인도정의(引渡正義)를
빠짐없이 밟게 하는 것입니다. 넷째는 자녀의 효와 불효를 계교(計較)하지 말고 오직 정성과 사랑을 다하는 것이 부모의 도입니다.
반대로 자녀의 도도 있습니다. 부모가 혹 노혼(老昏)하여
대의(大義)에 어두운 경우가 있을 때에는 온화한 얼굴과 부드러운 말씨로 간(諫 )하고 또 간하여 그 마음을 돌려 드리기에 힘쓰는 것입니다. 만약
공사(公事)로 인하여 부모를 직접 봉양하기 어려울 때는 형제나 친척에게 이를 대신하게 하고 그 공사를 원만히 이룩함으로써 참다운 큰 효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부모님이 내게 자애(慈愛)가 적다고 느낄지라도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오직 자녀의 도리만 다하는 것이 자녀의 도인
것이지요.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도리이고 천륜(天倫)입니다. 효(孝)란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동양에서 충(忠)과 더불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가치관이지요. 그리고 부모는 한량없는 자애로 자식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자고 눈에 넣어도 예쁜 자식을 학대하고 심지어 죽음으로 내모는 것입니까? 물고기만도 못한 인간들에게 연어와 가물치의
교훈이라도 배우게 하면 어떨 런지요!
단기
4349년, 불기 2560년, 서기 2016년, 원기 101년 3월 16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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