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흥미롭게 읽고 몇가지 저의 생각을 씁니다.
1. 풍물패 명 '놀'은 의미심상합니다. 우리가 노래한다 할 때의 노래 어원도 '놀'이라고 하고 노름은 좀 나쁜 쪽로 나갔지만 놀이, 논다카면 논다 등 두루 의미심상한 것 같습니다. 국악 일반의 핵심 어근이 아닌가 합니다.
2. 사물놀이는 풍물음악의 현대화, 무대화의 일환으로 남사당 후손 김덕수가 주도하여 만든 음악계열이라 합니다. 명칭은 민속학자이자 예술가인 심우성 선생에게 의뢰해서 꽹가리, 북, 장구, 징의 4악기 중심이니 그렇게 정했다고 하더군요. 뭐 그렇게도 할 수 있겠지만 태평소가 안들어가면 간장 없는 밥상처럼 밋밋하니 이를 합세해 5물놀이를 무대 풍물의 중심으로 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것이 저의 평소부터 주장입니다.
3. 태평소가 악기는 조그마해도 소리가 리드로 떨어내어 엄청 크더군요. 아파트 창이 덜렁거릴 정도에 고음이라 집에서는 불어볼 엄두를 못냅니다. 퉁소도 탈춤에 쓸 정도로 야외에서 쓰니 태평소와 병용하거나 대용하는 것도 간간 시도해 볼만하지 않는가 생각해 봅니다.
4. 풍물음악은 한국음악의 가장 기저부분으로 영고, 동맹, 무천, 삼한의 천신제 등 고대 가악에 닿아있다 합니다. 이 음악에 현대적 의미를 부여하고 세계화함은 또하나의 한류의 중요 자산이 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첫댓글 네 답글을 이리 정성스럽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심우성 선생님 말씀은 저도 생전에 직접 들은 바 있습니다. ㅋ 5물놀이 의견 저도 동의합니다. 실제로 김덕수 선생은 자주 태평소를 연주하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