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환경과 상황이 어려운 지체이지만,
주님 주신 은혜와 기쁨과 평강을 나누며 함께 교제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희가 나눌 수 있는 대화가 이것 말고 무엇이 있을까요?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주님과의 교제에서 받은 그 은혜와 기쁨과 평강만이 ‘영원토록 내 할 말’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의 자리에 앉습니다.
본문으로 주어지는 요한계시록의 난해함으로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조금씩 눈이 열리는 기쁨을 가집니다.
기대하는 마음도 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오염된 영혼을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정결한 그릇에 주님의 말씀을 받게 하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9. 그와 함께 음행하고 사치하던 땅의 왕들이 그가 불타는 연기를 보고 위하여 울고 가슴을 치며
10. 그의 고통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이르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 견고한 성 바벨론이여 한 시간에 네 심판이 이르렀다 하리로다
11. 땅의 상인들이 그를 위하여 울고 애통하는 것은 다시 그들의 상품을 사는 자가 없음이라
12. 그 상품은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와 세마포와 자주 옷감과 비단과 붉은 옷감이요 각종 향목과 각종 상아 그릇이요 값진 나무와 구리와 철과 대리석으로 만든 각종 그릇이요
13. 계피와 향료와 향과 향유와 유향과 포도주와 감람유와 고운 밀가루와 밀이요 소와 양과 말과 수레와 종들과 사람의 영혼들이라
14. 바벨론아 네 영혼이 탐하던 과일이 네게서 떠났으며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이 다 없어졌으니 사람들이 결코 이것들을 다시 보지 못하리로다
15. 바벨론으로 말미암아 치부한 이 상품의 상인들이 그의 고통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울고 애통하여
16. 이르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이여 세마포 옷과 자주 옷과 붉은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민 것인데
17. 그러한 부가 한 시간에 망하였도다 모든 선장과 각처를 다니는 선객들과 선원들과 바다에서 일하는 자들이 멀리 서서
18. 그가 불타는 연기를 보고 외쳐 이르되 이 큰 성과 같은 성이 어디 있느냐 하며
19. 티끌을 자기 머리에 뿌리고 울며 애통하여 외쳐 이르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이 큰 성이여 바다에서 배 부리는 모든 자들이 너의 보배로운 상품으로 치부하였더니 한 시간에 망하였도다
20.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그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그에게 심판을 행하셨음이라 하더라
21. 이에 한 힘 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이르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비참하게 던져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
22. 또 거문고 타는 자와 풍류하는 자와 퉁소 부는 자와 나팔 부는 자들의 소리가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들리지 아니하고 어떠한 세공업자든지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보이지 아니하고 또 맷돌 소리가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들리지 아니하고
23. 등불 빛이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비치지 아니하고 신랑과 신부의 음성이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너의 상인들은 땅의 왕족들이라 네 복술로 말미암아 만국이 미혹되었도다
24.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및 땅 위에서 죽임을 당한 모든 자의 피가 그 성 중에서 발견되었느니라 하더라
(본문 주해)
오늘 본문은 세상의 왕들(상품의 구매자들)과 상인들(상품의 판매자들)과 선원들(상품을 운송하는 이)이 바벨론(상품의 제공자)의 멸망을 목도하며 탄식하는 애가를 부르는 장면(9~19절)과 셋째 천사가 바벨론 멸망의 표징을 선언하는 장면이다.(21~24절)
그 사이 20절은 바벨론 멸망에 대한 그리스도의 증인들의 기쁨을 나타낸다.
9~10절 : 바벨론이 제공하는 상품의 구매자인 땅의 왕들의 바벨론 멸망을 보고 탄식한다.
음녀와 음행하며 사치하던 땅의 왕들이 음녀의 멸망, 곧 바벨론이라는 세상 영광이 불에 타는 것을 보고 가슴을 치며 운다. 이들이 우는 것은 회개가 아니라, 지금까지 믿어온 모든 것들이 다 무너지는 순간이 그저 두려웠기 때문이다. 큰 성, 견고한 성 바벨론이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줄 알고 살았는데 ‘한 시간에’(한 순간에) 심판이 임한 것이다.
11~17a절 : 상인들이 탄식한다.
땅의 상인들이 멸망하는 바벨론을 위하여 울고 슬퍼한다. 왜냐하면, 이제는 그들의 상품을 살 사람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울고 슬퍼하는 것 역시 죄에 대한 회개가 아니라, 더 이상 상품을 팔아 치부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무역하는 물품은 생필품과 화려한 사치품에, 심지어 사람의 영혼들까지 무역 물품에 들어있다. 새번역에서는 노예와 사람의 목숨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영혼을 사고파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바로 영혼까지 끌어들여 집중하는 모든 일들이다.)
16절에 ‘세마포 옷과 자주 옷과 붉은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민 것’은 계시록 17장 4절에 나오는 음녀의 모습을 반복한다.
“그 여자는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 잔을 가졌는데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더라”(17:4)
17b~19절 : 마지막으로 상품을 운송했던 선원들이 탄식한다. 선장과 선객과 선원과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멀리 서서 그 도시가 불에 타는 연기를 보고 외친다.
‘저렇게 큰 도시가 또 어디 있겠는가!’ 하는 것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부국강병인 나라가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하니, 열국을 오가는 선원들은 탄식할 수밖에 없다.
십자가로 심판받아 멸망한 음녀 바벨론은 예수님 당시의 로마만을 말하지 않는다.
구약에서 무역으로 아주 힘 있고 영광스러웠던 나라가 어떤 모습으로 멸망하였는지도 이미 기록하고 있다. 두로의 무역품과 멸망(겔26, 27장)이 오늘 본문과 거의 같다. 구약의 이런 멸망(두로, 바벨론, 로마 등의 제국들)이 실제적으로 일어났다.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세상의 영광만 구하고 있는 것이다.
20절 : 왕들과 상인들과 선원들은 바벨론 멸망으로 탄식하지만, 또 다른 부류는 기뻐한다.
그들은 지금 하늘에 거하는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로서, 모두 음녀가 주는 음행의 포도주를 거부하고, 음녀에 의해 고난 당하고 죽임당한 신실한 증인들이다. 이들은 원수인 바벨론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하였기 때문에 기뻐한다.
21~24절 : 세 번째 천사, 곧 힘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지며 바벨론의 종말을 고한다. 맷돌은 바다에 던져지면 가라앉아 다시 뜨지 않는다. 바벨론은 세상에서 완전히 소멸한다.
또한 그들이 만끽했던 모든 즐거움의 일들이 안개와 같이 사라진다. 그곳이 이와같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한 곳이 된 것은, 부를 축적한 상인들이 땅의 권세를 휘두르고 있었기 때문이요, 또한 모든 나라가 바벨론이 부리는 마술에 속아 넘어가 선지자들과 성도들을 죽임으로써 그 피를 흘렸기 때문이다.
(나의 묵상)
하나님께서는 창세전의 언약 곧 영원전의 언약을 구약을 통하여 계시하셨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그 약속을 십자가로 다 이루셨다.
그러므로 성령이 임하여 이 복음을 전하는 자들은, 눈에 보이는 이 하늘과 땅 그리고 온 세상의 영광이라는 것들이 십자가로 이미 다 무너졌다고 선포할 수 있다.
오늘 본문은 그 화려한 바벨론의 영광이 십자가로 한순간에 무너졌음을 보여주고, 또 지금의 세상 영광이란 것도 십자가로 이미 무너진 것, 묵시적으로 다 무너진 것임을 보여준다.
물론 그 실제는 복음이 다 증거될 때, 즉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이다.
땅의 왕들과 상인들과 선원들 즉 이 땅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한 것은 바벨론이라는 제국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확고히 가졌다는 사실이다. (성경에서는 두로가 그러하였고, 계시록 당시 로마 제국이 그러하였다.)
그리고 지금 이 세상 사람들 역시 이 땅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들이 땅에 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주님의 백성들은 땅에 속한 자가 아니다.
우리들은 태어날 때부터의 그 본성에 따라 땅에 붙은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내버려 두시지 않는다.
먼저 복음을 듣게 하심으로 성령을 보내주셔서 자신이 얼마나 극악무도한 죄인인지를 알게 하신다. 그 처참한 상황을 확실히 알게 하시니 십자가로 달려가지 않을 수 없게 이끄신다.
어떠한 중증의 죄인도 의롭다 하시며, 정결케 해 주시는 주님의 보혈 아래로 이끄시는 것이다.
또한 빛 된 말씀의 자리로 나아가 더 이상 땅에 속한 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시어, 마음에서부터 솟구치는 세상의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시는 것이다.
성도가 이 세상을 영원하다고 생각한다면 굳이 십자가에 연합되어 살 필요가 없고, 그러한 자는 주님의 십자가와 아무 상관없이 사는 자가 되니 참 성도가 아닌 자로 드러난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셨다.
주님은 십자가로 아담에서부터 시작된 구약시대 전체에 그리스도의 영이 임한 자들의 구원을 다 이루셨고, 그 시대의 바벨론(세상의 영광)을 심판하셨다.
그리고 그의 죽으심과 장사되심과 부활하심과 현현하심의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 신약시대 백성들을 즉시로 구원하여 주신다.
그리고 지금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의 영광이 대단하고 요란하지만, 이미 심판을 받은 세상인 것을 성도들은 말씀을 통하여 알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전하는 복음은 이 세상이 십자가로 이미 심판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이다.
이 세상의 멸망은 우리가 지구를 함부로 대하기 때문도 아니요, 핵이라는 전쟁 무기 때문도 아니다. 이 세상의 멸망은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피를 흘렸기 때문이다.
“다섯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보니 하나님의 말씀과 그들이 가진 증거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에 있어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갚아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 하나이까 하니
각각 그들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시며 이르시되 아직 잠시 동안 쉬되 그들의 동무 종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당하여 그 수가 차기까지 하라 하시더라”(계6:9~11)
하늘에 앉힌 구약 성도들이 신원의 기도로서 이 땅의 심판을 요구하자, 구원받는 수가 차기까지 잠시 쉬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신약의 성도들이 그 수를 채우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예수님이 십자가로 이미 세상을 심판하셨다는 말씀을 믿기에 세상의 영광을 구하며 살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영이 임한 구약의 선지자들과 성령이 임한 사도들이 십자가가 세상의 끝임을 증거하였듯이 나도 이 복음을 증거 하며 주님 다시 오시는 날을 기다리며 산다.
십자가로 단번에 일어난 이 영적인 심판이 주님 다시 오시는 날에 물리적으로 일어나고, 그때에는 눈에 보이는 이 하늘과 땅이 불에 타 사라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묵상 기도)
주님,
땅의 왕들과 상인들과 선원들의 바벨론에 대한 애곡이 참으로 이해가 됩니다.
부와 명예로 강하고 높았던 바벨론이,
그 화려한 문화의 로마 제국이,
망한다는 것을 어디 상상이나 했겠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첨단 과학 문명의 이 시대가, 이 땅이 멸망한다는 것을 이 세상 사람들은 절대 믿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을 한순간에 심판하셨습니다.
그 멸망은 십자가로 이미 이루어진 것이라고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저는 그것을 전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을 ‘잘’ 믿어야 한다는 것을 전합니다.
제가 이 복음을 전하게 되리란 것은 단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복음을 듣고 난 이후, 주님과 교제한 10년의 시간이 흐르니 이제야 제 인생이 해석이 됩니다.
제가 이 복음의 증거자라는 사실입니다.
세상 속에서, 아니 교회 안에서도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법합니다.
땅에 붙은 마음으로 사는 자들로서는 당연한 생각이니, 오히려 그들에 대한 긍휼의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의 선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니, 그저 열심히 전하며 기도할 뿐입니다.
그들이 주님의 백성이라면 속히 그 수에 들게 채워주옵소서.
성령님, 제 마음과 입술을 주장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