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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2009년도 이제 채 일주일이 남지 않았네요. 벌써 연말입니다. '세월의 흐름은 화살과 같다'는 격언처럼 올해도 순식간이었습니다. 학창시절에 선생님께서 "시간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소중히 하세요"말을 항상 강조하시곤 했었는데 이제서야 그 말의 진짜 의미를 실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한 해, 한 해가 지나면서 그러니까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면, 먹을수록 시간의 흐름이 빨라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초등학교 때는 6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지곤 했었죠. 혼자서 속으로 '아직도 1년 밖에 지나지 않은 것인가!"라든지 "도대체 언제 중학생이 되는 거냐고!"하면서 빨리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런 감정은 막상 중학생이 되고 나니 또 달라졌고요. 시간의 흐름에 조금씩 익숙해져 갔다고나 할까요. 뭐랄까, 과학적인 설명은 잘 할 수 없지만 같은 365일, 8760시간인데도 참 신기합니다.
그리고 이 칼럼도 금새 2009년의 라스트를 맞이하게 되었네요. 게다가 그 마지막 업데이트가 공교롭게도 크리스마스 당일이고요. 사실 겨울은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계절입니다. 물론 피부를 찌르는 엄청난 추위가 고통을 수반하지만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겨울이라는 계절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너무나 좋아해요. 코끝이 살짝 빨개지고, 호흡할 때 마다 아주 적당히 찬 공기가 폐로 들어가 딱 좋은 만큼의 신선한 자극이 되는 느낌. '겨울'만 되면 맡을 수 있는 향기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제게는 이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마치 과거의 가슴 아팠던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겨울이라고 하면, 제 안에서는 '겨울=연애의 계절'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이렇게 보여도 제가 꽤 '연애체질'이랍니다. 누군가 소중한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위해 어떤 힘든 순간에서도 여러 가지 것들을 참고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자타공인' 로맨티스트 정대세의 크리스마스
한국과 마찬가지로 겨울의 정점에 접어들고 있는 일본의 거리에는 지금, 바로 로맨틱의 상징이기도 한 일루미네이션이 한창입니다. 뺨을 때리는 차가운 공기와 함께 파랗고, 하얗게 빛나는 거리의 일루미네이션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큰 호사를 누리는 기분입니다. 돈을 쓴 것도 아닌데 큰 사치를 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그 안의 정대세! 앞서도 말씀 드린 것처럼 제가 또 자타가 공인하는 로맨티스트가 아니겠습니까. 그야말로 때를 만난 셈이죠.
덧붙이자면 올 겨울 도쿄에서 가장 추천 드리고 싶은 일루미네이션은 바로 오토테산도 일 것 같네요. 하라주쿠에서 이어지는 오모테산도 거리는 새롭게 분위기를 바꾼 뒤로 늘 많은 젊은이들이 모이는 장소가 됐지만 올해 겨울에는 11년 만에 다시 거리 전체가 일루미네이션 장식을 선보이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답니다. 쭉 뻗은 가로수 나무 사이의 대로가 그야말로 형형색색 찬란한 전구들에 의해 반짝이고 있는 모습. 그리고 그 주변에 줄지어 늘어서 있는 패셔너블한 매장들. 거리에 서 있으면 "이것이야말로 로맨틱이구나!"하는 감정을 피할 방법은 어디에도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24일과 25일에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인터뷰 스케줄이 잡혀 있습니다. 정말 평범한 일상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인터뷰는 사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아무리 해도, 마음이 편안해 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분명히 어딘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긴장하고 있는 것이겠죠. 하지만 미디어에 대한 응대는 선수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늘 성실하고,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는 철칙에는 충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이런 정해진 스케줄들 덕분에 규칙적인 생활을 계속하게 되니까 다음 시즌을 위해서도 좋은 영향을 받지 않나 싶습니다. 휴가를 받아도 컨디션을 무너뜨리는 일이 없도록 신경을 써야 하고, 또 그런 목적의식에 맞춰서 적절히 휴가를 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더걸스' 같은 여성분과 결혼하고 싶어
확실히 예전에는 오히려 더 즐겼다고 할까, 거리의 화려한 일루미네이션에 마음껏 취했던 일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 거리의 네온사인에 '낚이지 않게'된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독립해서 맞는 첫 크리스마스라는 점도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느덧 클럽 기숙사 생활에서 벗어나 독립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지낼 때에는 방도 좁고 해서 친구를 부르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방에 혼자 있는 것도 따분한 지라 이런 시기가 되면 그냥 번화가에 나가 놀곤 했었죠. 하지만 이제 저만의 공간이 생긴 덕분에 친구들을 집에 불러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좋은 순간들을 만들 수가 있게 됐습니다.
이런 연휴기간에 기숙사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고, 또 혼자 방에 돌아가 지냈던 시간은 너무나 쓸쓸한 그것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순간들이 더 각별하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슬슬 결혼을 생각해 봐야 하는 걸까요?(웃음) 결혼상대로 원더걸스 같은 여성분들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고는 하지만 농담입니다 여러분!)
자, 그럼 로맨티스트 정대세의 올 크리스마스 풍경을 대공개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살짝 거리의 화려한 일루미네이션 그리고 로맨스와는 거리가 멀어졌는데요, 이 칼럼에서만 독점공개하는 것이니, 독자 여러분들 부디 비밀로 해주세요!! 제, 크리스마스 상대는….
바로 저의 형입니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형이 집에 와 함께 보내기로 했어요. 심지어 24일, 25일 모두 자고 갈 거라고 하네요.(웃음)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는 형과 함께하는 로맨틱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둘이서 크리스마스 케익을 사 와서 샴페인이라도 곁들일까 합니다. 폭죽도 터뜨리죠, 뭐.(웃음) 아마도 외출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듯 하네요. 멋있는 일루미네이션을 보는 일은 그래서 또 내년을 기약합니다.
음, 하지만 어찌됐든 마지막은 한국에 계신 분들께도 이 말로 끝맺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겨울입니다! 모두, 연애를 합시다! 메리 크리스마스~" 다가오는 2010년,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그럼 또 만납시다.
2009년 12월 24일
정대세.
덧) 짧은 휴가 동안이지만 기분전환을 위해 이미지 체인지를 시도해 보았습니다.(사진참조) 어때요, 잘 어울리나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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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본양아치처럼 나왔네 ㅠㅠㅠㅠㅠㅠ
따져보면 정대세는 일본에서 자랐으니까 일본 스타일이 익숙하죠 영화 GO! 에서 보면 압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흠.. 아직 아오지에 캘 석탄이 있을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
석탄 나올때까지 파야될듯
체격 좋네
도플라밍고
zzzzzzzzzzzzz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원피스 도플라밍고보다 그거 코스프레한 그 한국소년이 생각났음 ㅋㅋ
ㅋㅋㅋ 딱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동무 반갑습네다!!! 정대세 넘좋아 ㅋㅋ
보우야
저 구두는 여자들이 제일 싫어한다던??
볼떄마다 일본과 북한을 왔다갔다 하면 무슨 생각이 들까 이런생각이 드네요 북한을 밖에서바라보는 눈이고 더 넓은 세상에 몸을 두고 있는 대세선수
북한 라커룸에 영화DVD도 많이 들고간다고 하더군요ㅋㅋ 근데 이미 홍영조나 안영학같이 외국물먹은 선수들도 꽤나 있으니~
간지네
크로우즈의 보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테몬
공화국루니
청바지도 입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