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교육감 수상작☆
*아버지*
김용욱
(신흥고 2년)
우리집엔 자정이 다 되어서야 들어오는 머슴 하나 있습니다.
그는 자기를 무척 닮은 아이들의 잠자리를 살펴주고는 지친 몸을 방바닥에 부립니다.
아침엔, 그는
덜 깬 눈을 부비며
우리 형제를 학교라는곳 까지 데려다 주고
허름한 지갑 속에서
몇 장 안 되는
구겨진 종이돈을
살점처럼 떼어 줍니다.
그리고는 그는,
일자리로 가서
개미처럼 밥알을 모으며
땀을 흘립니다.
그러기를 20 여년...
지칠때도 되었는데
이제는 힘부칠때도 되었는데..
오늘도 그는
작은 체구에 축쳐진
어깰 툭툭 털고는
우리에게 주름진
웃음을 보이지만,
머슴 생활이
너무 힘겹고 서러울 때
우리에게 이따금씩 들키는 눈물 방울...
그속에 파들파들
별처럼 떨고 있는
남은 가족의 눈방울들
그 머슴을 우리는
아버지라 부릅니다.
아버지!!
가슴 먹먹하네요~~,
첫댓글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