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19. 물날. 날씨: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데 낮에는 덥다.
[사람책도서관과 감각통합연수]
요며칠 몸이 안 좋아 아침나절 반차를 쓰가로 한 날이라 쉬며 머리도 깎고, 사람책도서관에도 참여했다. 과천정보과학도서관에서 하는 사람책도서관에 사람책으로 등록하라는 요청을 받고 등록한지 일주일만에 대출 신청이 들어온 것인데, 함께 꿈의학교를 일궈가는 분과 마을교육공동체와 꿈넷 이야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덴마크에서 시작된 휴먼라이브러리가 사람책으로 널리 알려져 우리나라에서도 곳곳에서 실현되고 있는데, 몇 년 전에 마을카페 통에서 사람책 프로그램으로 덴마크 연수 경험과 자유학기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과천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 정책으로 정보과학도서관에서 사람책도서관을 알리고 운영해 많은 과천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윤태어머니와 아버지도 사람책도서관에 등록이 되어있어 반갑다. 좋은 제도로 자리를 잡아 서로를 성장시키며 과천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많은 분들이 저마다 지닌 경험과 지식, 삶을 나누며 함께 자라는 기회가 되는 사람책도서관에 교육공동체 식구들도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 싶다.
저녁에는 선생들이 모두 장애통합교육 연수를 위해 서울 수유리로 갔다. 수도권 통합교사모임인 북북에서 대안교육연대의 후원을 받아 여는 감각통합연수이다. 인제대학교 교수이자 HOPE센터장 안선정 작업치료사가 두 시간 넘게 들려준 이야기는 일놀이로 감각을 일깨우고 훈련, 반복, 교육 속에 아이들은 놀며 싸우며 다치며 배우고 자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부모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부모가 동의하지 않고 교사와 협력하지 않으면 어떤 교육도 학생에게 도움이 안 된다 했다. 다양한 감각 훈련 방법은 전래놀이와 일놀이 방법과 비슷했다. 고유감각수용체 장애와 전정기관 장애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교사회는 장애통합교육 연수를 줄곧 하고 있는데 그동안 장애통합교육 역사와 현재를 살피며 장애통합교육의 전반을 다시 살펴온 힘을 바탕으로, 장애통합교육의 방향을 새롭게 잡고 장애통합교육 역량을 가늠하고 기르려는 과정이다. 하나라도 더 배운다는 것은 교사로서 정체성이기도 하지만 만나는 학생을 더 이해하려는 마음이다. 끊임없이 학생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서기 위해서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사랑을 실천하는 힘을 끌어낼 교사 연수는 중요한 매개체다. 연수를 들으며 줄곧 내가 우리가 만나온 자세와 태도를 점검하게 된다. 이것이 중요하리라. 잘하고 있는 것, 부족한 것들이 생각되어 미안하고 안타깝고 부끄러운 감정이 뒤섞인다. 온 힘을 다해 사랑했는지, 사랑할 채비와 방법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의무와 가치를 앞세워 현실을 인정하지 않은 탓에 상처를 주고받은 것은 아닌지, 통합교육을 감당할 역량이 없으면서 할 수 있다 자만하지는 않았는지, 통합을 말하며 모두에게 주어야 할 사랑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아이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관계를 던져주며 함께 있는 것만으로 통합교육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발달 단계와 특성, 개성, 버릇에 따른 돌봄과 교육이 더 세밀하고 철저했는지, 하나같이 깊게 끄집어낼 게 많다. 배움으로 삶이 바뀌는 게 중요하다. 오늘의 배움으로 무엇을 바꾸고 생각을 다잡을 것인가.
첫댓글 감각통합연수 내용 궁금했는데 덕분에 조금이라도 얻어듣습니다. 선생님들의 충분한 마음의 준비가 가장 중요한 요건인것 같아요. 모쪼록 아이들 가르치시면서 지치거나 소진되지 않으시기를, 매일 가르침의 즐거움으로 퇴근하시기를 항상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