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주점 벽면에 소주잔을 들고 취객을 유혹하는 미녀들의 사진이 붙기 시작했다. 남상미 한채영 정려원 성유리 김태희 등 미녀 스타들이 잇따라 소주의 광고 모델로 기용됐기 때문이다.
소주 광고에 미녀들이 등장한 것은 지난 1998년 진로에서 참이슬을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맑고 순수하고 깨끗한' 제품 이미지에 부합하는 모델을 찾던 진로는 당시 '산소같은 여자'로 기억되던 톱스타 이영애를 전격 기용했다.
이후 황수정 박주미 김정은 김태희 성유리 등 시간이 지나면서 당 시기에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는 미녀들이 잇따라 참이슬의 모델을 거쳤고, 최근에는 '코알라' 남상미가 뒤를 이었다.
진로 홍보팀의 전영태 차장은 "98년 참이슬 제품이 출시될 때부터 여성 모델을 기용하고 있다. 매 시기마다 '맑고 순수하고 깨끗한' 제품 이미지에 부합하는 적절한 모델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또한 알코올도수가 낮은 '순한 소주'들이 잇따라 출시돼 경쟁을 벌이면서 소주 광고에서 미녀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두산은 산소주에 손예진을, 청하에 송혜교를 각각 모델로 기용해 홍보전을 펼쳤고, 최근에는 신인 탤런트 임지현을 모델로 발탁했다.
지난 2004년 2월 산소주의 알코올도수를 22도에서 21도로 낮추면서 광고 모델을 기존 최민수 장동건 등 남성모델에서 여성모델인 손예진으로 교체했으며, 최근에는 20도의 '처음처럼'을 출시하면서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를 위해 신인 임지현을 기용했다.
한편 선양소주 '맑을린'의 모델로 한채영이, 보해양조 '잎새주'의 모델로는 가수 출신 탤런트 정려원이 각각 활약중이다. 탤런트 이보영은 금복주의 '참소주', 가수 채연은 무학소주의 '화이트소주', 트로트가수 장윤정 또한 선양주조의 '새찬소주' 모델로 활동중이다. 거의 대부분의 소주 브랜드가 '미녀 모델'을 기용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일본에서는 '미남'이 한국 소주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진로는 기존 영문표기의 소주 브랜드 '진로'(JINRO)와 함께 지난 2003년 '참이슬'을 일본에서 출시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한류스타' 장동건을 모델로 내세워 일본의 젊은 여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진로 전영태 차장은 "참이슬은 기존에 팔리던 진로와 별개의 신제품으로 일본에서 출시됐다. 영문 JINRO 브랜드와 달리 주로 젊은 층에 새롭게 어필한다"며 "장동건의 인기가 워낙 높기 때문에 홍보에 많은 도움이 돼,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