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인성, 전문성, 메이킹, 창의융합 역량 갖춰라
미래 지능정보사회에서는 어떤 인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스티브 잡스’형일까. ‘에디슨’형일까.
시대에 따라 인재들에 대한 정의는 달라져왔다. 시대의 위인으로 불리는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중세시대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은 천재가 핵심 인재였다. 근대사회에 들어서는 에디슨과 같은 ‘팔방미인형’ 인재를 원했다. 그는 위대한 과학자이자 기업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렇다면 21세기 핵심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 경인교육대학교 이재호 교수는 21세기 대표적인 핵심 인재형으로 현대사회 혁신의 아이콘이 된 스티브 잡스를 꼽았다. 그는 ‘시대 선도형 기업가형’ 인재라 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앞으로 미래 사회를 이끌 인재는 기업가 정신을 중심으로 컴퓨팅 사고력을 갖추고 메이킹 역량으로 창의적 발상을 할 수 있는 ‘융합·통섭형 인재’라고 정의했다.
13일 과기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중앙대학교, 경인교육대학교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미래 인재상 및 핵심역량을 배양하는 교육 방안 등이 논의되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재호 교수는 13일 서울 삼성동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교육 정책연구 결과보고회’에서 미래 지능정보사회의 핵심 인재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대 따라 사회 패러다임 따라 달라지는 핵심역량 인재
과거 영재는 ‘인지적 능력’을 기준으로 분류되었다. ‘인지 능력’은 언어, 수학, 과학 등 각 학습 영역에서 어떤 대상이나 사실을 분별하며 판단하는 지적 능력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까지도 ‘IQ’가 높은 아이가 핵심 인재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비인지적 역량’ 부분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지적 능력 외에 잠재되어 있는 ‘인성’, ‘감성’ 등이 중요한 역량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타인을 배려하고 사회적 기여 등도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이 교수는 “이런 인재가 사회적 인재라고 정의하기 시작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사진 왼쪽) 세계적인 교육학자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학 교수는 핵심인재의 요소로 비인지적 능력의 확장을 중요하게 여겼다.ⓒ Flickr.com
이러한 시대에 따른 인재상의 변화과정은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발표한 ‘미래 마인드’에 잘 반영되어 있다. 그는 미래 사회에 핵심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마음을 갖춘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학문이나 기술 등에 통달한 ‘훈련 마인드’, 다양한 정보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고 이를 가공할 수 있는 ‘통합 마인드’, 새로운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창조 마인드’, 다양한 구성원들 사이에서 조화와 배려를 실천하는 ‘존경 마인드’와 조직과 생활에서 도덕성을 실천하는 ‘윤리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으로는 딱딱한 기술과 정보를 습득하는 지적 능력 보다 비인지 분야에서의 정서적인 역량이 중요해진다는 뜻이었다.
비인지적 역량과 더불어 정보통신 역량도 중요한 인재상의 요소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김대중 정부에 들어서며 IMF를 딛고 ICT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핵심 인재상 확립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재호 교수는 이를 4단계로 구분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지능정보 관점에서 본 첫 번째 영재상은 ‘정보과학영재상’이었다. ‘정보과학영재상’은 첨단 정보기기 활용 능력이 뛰어나며 정보기기 활용을 좋아하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첨단 정보이론을 정립하고 설계, 구현할 수 있는 인재를 뜻한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정보과학영재상’에 핵심 역량 기준이 머물렀다면 2013년부터는 기준이 보다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2013년부터 2016년대에서는 ‘ICT 인재상’을 지능정보 관점에서 본 핵심 인재로 분류했다. ‘ICT 인재상’이란 ICT 기반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융합적인 사고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뜻한다.
미래가 요구하는 핵심 인재상은 ‘지능정보 영재상’
이 교수는 앞으로는 ‘지능정보 영재상’이 핵심 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정의한 ‘지능정보 영재상’이란 SW 코딩 기반에 메이킹 역량을 갖춘 인재를 뜻한다.
경인교육대학교 이재호 교수는 미래 사회 핵심 인재형으로 창의융합형 인재상을 손꼽았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재호 교수는 “시대에 따라 사회적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이에 따른 핵심 역량도 달라졌다”고 말한 후 “창의융합 능력, 메이킹 능력, 전문성 역량, 인성 역량 등 총 4개 영역에서 핵심 인재상을 뽑을 수 있었다”며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핵심인재 역량을 갖춘 인재는 가장 밑바닥에는 기업가정신과 성취동기, 자아실현욕구를 기반으로 한 인성 역량이 자리했다. 두 번째는 전문성이었다. 비인지적 영역을 기반으로 하되 전문적인 소양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필요한 역량으로는 컴퓨팅 사고력, 지능정보기술 능력, 특수 분야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꼽혔다.
창의성은 시대가 달라져도 여전히 유효한 강력한 필수 역량이다. 창의성은 호기심과 상상력이 주요 원천이다. 그렇다고 상상만 하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실천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메이킹 역량’으로 봤다.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해해 정확하고 실용적인 알고리즘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과 이를 정밀하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 요소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융합역량이었다. 비일상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합할 수 있는 ‘융합적 사고능력’이 지능정보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인재였다.
이재호 교수는 “앞으로는 ‘소프트 스킬’이 4차 산업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며 “인지적 영역과 비인지적 영역을 조화롭게 균형 맞춰 융합할 수 있는 인재가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요한 인재상”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사이언스 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