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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支 |
子 |
丑 |
寅 |
卯 |
辰 |
巳 |
午 |
未 |
申 |
酉 |
戌 |
亥 |
地 藏 干 |
壬 |
癸 |
戊 |
甲 |
乙 |
己 |
丙 |
丁 |
戊 |
庚 |
辛 |
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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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 |
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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癸 |
庚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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乙 |
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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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 |
甲 | |
癸 |
己 |
甲 |
乙 |
戊 |
丙 |
丁 |
己 |
庚 |
辛 |
戊 |
壬 |
예를 들어 子밑에는 壬,癸가 있는데 子라는 지지는 壬,癸라는 천간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왜 子는 壬과 癸를 숨기고 있을까? 甲이나 乙을 숨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장간이 이렇게 구성된 이유는 방위표에 있다. 방위표에 의해 지장간의 배치가 이루어진 것이다.
지지는 시간의 변화를 표현한 것이다.
처음에 자로부터 시작해서 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로 끝나는 시간의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자가 시작이라면 해는 끝을 의미한다. 시작이 있는 것은 끝도 있지 않겠는가.
왜 시간은 자부터 시작하는가?
이것은 음양학으로부터 알 수 있다.
계절을 음양으로 나누면 여름은 해가 길고 겨울은 해가 짧다.
따라서 여름은 양이 되고 겨울은 음이 된다.
여름중에서 해가 가장 긴 하지가 양의 절정이 될 것이다. 이것을 極陽(또는 純陽)이라고 한다.
겨울중에는 해가 가장 짧은 동지가 음의 절정이 될 것이다. 이것을 極陰(또는 純陰)이라고 한다.
하지는 양이 가장 강한 상태이고 하지가 지나면 양은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한다.
양이 약해진다는 것은 음이 시작되어 서서히 강해진다는 뜻이다.
즉, 양의 절정에서 음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동지는 음의 절정이고 동지가 지나면 음이 서서히 약해지고 양이 강해지기 시작한다.
결국 음도 절정이 되면 양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자연의 존재들 특히 생명체는 영원한 것이 없다.
영원하지 않다면 시작이 있다는 것이고 시작이 있다는 것은 언젠가 끝날 것 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작을 언제로 보아야 할 것인가?
눈에 보여 지고 만져지는 개체는 양(陽)이다.
그럼 양은 언제 시작되는가? 바로 음의 절정에서 시작된다.
방위표에서 음의 정절에 해당하는 지지가 바로 子다.
그래서 지지는 자(子)로부터 시작하고 해(亥)로 끝난다.
이것이 바로 시작으로부터 끝에 이르는 과정이고 지지는 생명체의 탄생으로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고 또한 사물이 변해가는 과정이다.
지지 |
子 |
지장간 |
壬 |
| |
癸 |
자는 계절로는 한겨울이다. 양력으로 치면 12월이다.
지장간은 임,계로 이루어져 있다.
자는 음의 절정에 위치해 있고 음의 절정은 양의 시작이니, 자는 곧 양의 시작을 말하는 것이다.
양의 시작이지만 양이 곧바로 눈앞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짠~’ 하고 갑자기 나타나 시작하는 것은 없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존재하기 전에 준비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자동차라는 물건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져 세상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라는 물건이 있기 위해서는 자동차라는 물건을 구상하고 설계를 해야 하며 조립이라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따라서 준비기간에는 존재가 보이지 않는다. 완성되어야 보이는 것이다.
‘창조(創造)’라는 것이 그러한 과정을 거치야만 하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짠~’ 라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창조를 어느 날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나는 것처럼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자에는 임과 계라는 지장간이 있다.
자의 지장간이 임과 계라는 것은 자 속에 임과 계가 있다는 것이고, 자는 임과 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하면 시작은 임과 계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시작이 반드시 생명의 시작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생물과 무생물은 그저 자연의 일부분이고 생물과 무생물은 여러 가지 작용이나 모습에서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자는 생명체에게는 생명의 시작이라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생명이란 무엇인가?
무엇으로서 생명체와 무생물체를 구분하는 것인가?
필자가 고등학교 다닐 적에 생물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이 생각난다.
생물학과에서 금기시되는 질문이 있는데 그것은 “생명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이었다고 한다.
이 말은 생명은 인간이 다룰 수 없는 영역(신의 영역)에 있어서 인간이 감히 생명에 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은 불가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생명의 작용이 오묘하기는 하지만 답을 내릴 수 있다.
생명체는 반드시 물을 가지고 있다.
이 세상에 물을 품고 있지 않은 생명체를 본적이 있는가?
이것은 모든 생물학자가 공통으로 이해하는 것이며, 심지어 지구 밖의 외계에서도 생명체를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의 존재여부를 먼저 확인 한다.
만약 어떤 별에 물이 있다면 그 별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물의 작용은 무엇인가?
물이 있으면 물질의 이동이 가능하다. 물질은 물을 타고서 이동을 한다는 것이다.
즉, 물은 물질의 이동을 가능케 하는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생명체의 영양분은 모두 물을 타고서 흘러 다니며 요소요소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물은 생명체를 이루는 근본요소이고 생명활동을 가능케 하는 근본이라는 것이다.
만약 생명체에 물이 없어진다면?
물질을 이동할 수 없는 것이고, 양분공급도 중단될 것이다. 그것은 생명체에게는 죽음을 말한다.
이제 생명체의 정의를 내려 볼 수 있다.
생명체란 물을 이용해 개체 내부에서 물질을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독립된 개체다.
그리고 생명활동이란 그러한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하고, 생명이란 그러한 작용을 말한다.
짚신벌레는 생명체다.
내부에 물을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 양분 등 내부의 물질을 이동시키기 때문이다.
박테리아는 생명체가 아니다.
박테리아는 내부에 물을 가지고 않으며 따라서 스스로 내부의 물질을 이동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구는 생명체일까?
그렇다. 지구내부에는 바다와 강이라는 물이 있으며 빙산도 떠다니고, 바다나 강을 통해 물질의 이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생명체에서 의식은 별개의 문제다.
생명을 논함에 있어 의식이 없어도 생명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며, 의식은 자신을 깨달으며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다시 자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자에는 임과 계가 있는데, 임과 계는 오행으로서 水에 해당한다.
즉, 수는 생명을 이루는 근원이며 물질을 이동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된다.
그렇다고 수는 반드시 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물의 성질은 흐르는 것인데, 물만이 흐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하게는 ‘흐름’의 개념이 水인 것이다.
공기도 흐르면 수가 될 수 있고, 기름도 흐르면 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癸水는 陰이고, 壬水는 양이다.
음의 성질은 수동적이고 정적이며, 양의 성질은 능동적이고 동적이다.
癸水는 陰水이므로 정적인 물이므로 고인 물이다. 산속의 샘물이나, 우물물이 계수인 것이다.
壬水는 陽水이므로 동적인 물이므로 흐르는 물이다. 냇물, 강물 등이 흐르는 물이니 임수인 것이다.
냇물이나, 강물은 산속의 샘물로부터 시작하니 계수가 물의 근원이고 물은 계수로부터 시작해서 임수가 되는 것이다.
통상의 역학에서는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溪水라고 한다.
그러나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하늘의 차가운 공기가 癸水다.
그 차가운 공기가 땅의 열기를 만나 액(液)으로 변해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 빗물이다.
따라서 엄밀하게 만나면 빗물을 계수라고 하는 이유는 하늘의 기운(精氣)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계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 빗물 자체는 흐르는 물이므로 계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늘의 빗물이 땅의 작물을 키우는 생명의 물이라고 말한다면 그 경우에는 빗물을 계수라고 할 수 있다.
농사에 물은 필수다.
물이 있어야만 작물이 자라고, 동물들도 마실 수 있는 물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다.
비가 몇 달 동안 오지 않아 가뭄이 지속되면 냇물도 줄어 들도 강물도 줄어든다.
그러면 우물을 판다. 우물물로 밭에 물을 줘서 작물을 기르고 사람도 마셔야 한다.
가뭄이 들면 시골에서 지하수를 퍼 올리는 작업은 쉽게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가뭄이 지속되면 결국에는 우물도 마른다.
그러면 결국 대지는 황폐화되고 그러한 땅이 사막인 것이다.
사막에서는 작물도 자랄 수 없고 생물도 살아갈 수 없다. (물론 실제로는 사막생물도 존재하지만 그들도 물이 전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결국, 궁극적으로 가뭄으로 물 부족을 해소하는 길은 비가 오는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서도 몸이 허약해져서 몸보신을 한다고 아무리 보약을 먹고 건강하게 유지하려한다 해도 궁극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은 잘 먹는 길이다.
그래서 위장이 튼튼한 자가 장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위장으로부터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은 비가 내려 대지를 기름지게 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비는 만물에게 생명을 유지하고 기르게 하는 근본이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바로 癸水인 것이다.
생명에너지를 다른 말로 정(精)이라고도 한다.
사람에게는 정(精),기(氣),신(神)이 있는데 정은 생명의 근원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이 천간으로는 계(癸)며, 따라서 계는 생명을 뜻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정(精)은 생명의 작용을 뜻하는 것으로서 여자에게 특히 중요하다.
남자와 달리 여자는 임신이라는 생명을 만드는 일을 하고 그것을 담당하는 기관이 자궁(子宮)이다.
따라서 자궁이라는 기관은 여자에게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자에게 있어서 생명작용은 생명의 씨앗을 만드는 역할이다.
남자는 정액을 만들고 그것을 여자에게 줌으로서 여자가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것이다.
남자에게는 그것과 관련한 기관이 신장이다.
직접적으로는 정액을 만드는 기관은 음낭이지만 그것을 관장하고 조절하는 역할은 신장이 하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알려진 것은 부신이라는 기관으로서 부신의 피질에서 만드는 호르몬이 그것을 조절하는 것이다.
임(壬)은 흐르는 물이고 인체의 장기로는 오줌을 저장하는 방광에 해당한다.
한편으로 임수는 흐르는 물을 뜻하므로 인체에서 흐름에 관한 광범위한 의미를 가진다.
그런 이유로 한의학에서 말하는 경락 중에 방광경은 인체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흐르고 있다.
뭔가 막히는 질병이 있다면 방광경을 통한 치료를 한다.
자는 생명이 만들어지는 것에 관한 원리와 같은 이야기이지만, 탄생과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탄생이라는 말은 태어난다는 의미이고 이것은 예를 들면 아기가 엄마의 몸 밖으로 나옴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엄마 뱃속에서 정자와 난자의 결합으로 인한 수태가 이루어지고 태아로서 열 달을 성장한 연후에 아기로서 세상에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아기가 엄마의 뱃속에 태아로서 있는 시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시기다.
우리가 자동차를 만들 때도 자동차가 “짠~” 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자동차의 구상이 필요하고 설계를 하고 조립을 하는 과정을 거쳐 비로소 자동차가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子의 시기가 바로 구상을 하고 설계를 하는 단계다.
이시기는 아직 실체화 되지 않은 단계를 의미한다.
인간사회에 일어나는 사건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사건이 “짠~” 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강도 사건이 일어났을 때 뉴스에 보도되는 시점이 비로소 사람들이 알게 되는 시점이다.
그런데 강도범은 강도사건을 일으키기 전에 미리 계획을 짜고 죄를 저지른다.
자는 그러한 사건에서도 구상하고 계획하는 단계를 뜻한다.
또 다른 예로, 이를 테면 연예인 탈세사건이 뉴스로 보도되는 경우가 있다.
그 경우 어느 날 갑자기 세무서에서 연예인에게 탈세했음을 고지할까? 그렇지 않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뒷조사가 이루어지고 탈세혐의가 충분하면 해당 연예인에게 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뉴스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이다.
해당 연예인도 자신이 탈세로 뒷조사를 받고 있음은 모른다.
어느 날 세무서에서 연락이 와서 그도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어떤 사건도 그것이 드러나기 전에 이미 시작되고 진행되는 것이고 충분히 숙성하면 밖으로 드러나서 비로소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이다.
경찰과 검찰이 오랫동안 싸우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내사(內査)를 경찰의 영역인지, 아니면 검찰의 영역인지를 두고 다투는 문제다.
그것을 왜 다투는가하면 내사가 경찰의 영역이면 감찰에 보고나 지휘를 받을 필요가 없다.
경찰이 독자적으로 수사를 하면 된다.
그러나 내사가 검찰의 영역이면 내사도 검찰에 보고를 하고 수사지휘를 받아야 한다.
경찰이 수사권의 독립을 주장하는데 있어 내사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내사라는 것은 쉽게 말하면 아직 겉으로 들어난 사건은 아니지만 사건으로서 의심스럽기 때문에 뒷조사를 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뒷조사 결과 그것이 범죄의 사실로 판명이 되거나 의심이 되면 비로소 사건이 되는 것이다.
보통 사건이 일어나면 먼저 경찰에서 조사를 한 후, 그것이 범죄의 혐의가 있으면 검찰에 사건을 넘긴다.
그러면 검찰에서 재판을 받게 하기 위해 기소를 한다.
그런 통상적인 경우에는 피의자는 자신이 범죄혐의자임을 알게 된다.
그런데 때로는 경찰이 어떤 제보를 받고 조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또는 경찰 스스로 범죄 혐의를 의심하고 조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 피의자는 자신이 조사당하고 있는지 모른다.
한마디로 뒷조사를 당하는 것이다. 내사란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내사는 경찰의 영역일까? 아니면 검찰의 영역일까?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내사가 경찰의 영역인지, 검찰의 영역인지 알기 어렵다.
경찰쪽 말을 들어보면 경찰쪽 말이 맞는 것 같고, 검찰쪽 말을 들어보면 검찰쪽 말이 맞는 것 같다.
심지어 판검사는 물론이고 대학에서 법을 가르치는 교수도 어느 쪽이 맞다 고 결론을 내리기 힘든 문제다.
그러나 역학을 공부하면 아주 쉽게 정답을 알 수 있다.
사건이란 겉으로 드러난 일이다.
물론 음모만으로도 죄가 되는 범죄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뒷조사 단계를 거쳐서 이것이 사건인지, 사건이 아닌지를 판단하게 된다.
그리고 사건이 되면 공식적으로 사건번호가 매겨지고 피의자에게 범죄사실을 알리고 소환을 하게 된다.
그것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사실을 확인하면 된다.
1.내사는 겉으로 들어나지 않은 사건이다.
2.검찰은 기소를 전제로 수사하므로 겉으로 드러난 사건을 다룬다.
내사가 경찰의 영역인지 아니면 검찰의 영역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사건화 되어 겉으로 드러나 피의자가 아는지, 아니면 아직 사건화 되지 않아 피의자가 모르는지가 기준이 된다.
따라서 피의자가 모르면 그것은 경찰의 영역이고, 피의자가 안다면 그것은 검찰의 영역이다.
따라서 내사는 경찰의 영역이 되는 것이다.
내사는 지지에서 자(子) 또는 축(丑)의 단계에 머문 것이고, 그것이 사건화 되어 겉으로 드러났으면 인(寅) 이후의 단계로 진행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세무조사도 마찬가지다.
가끔 TV에 연예인이 탈세혐의로 고발을 당했다든지, 세금을 추징당했다든지 하는 뉴스가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세무서에서 해당 연예인에게 “탈세했으니 고발한다.” 거나 “탈세했으니 벌금 내라.”고 통보하지 않는다. 적어도 세무서에서 몇 달 전에 혐의를 잡고 비밀리에 세무조사를 한다.
그동안 해당 연예인은 아무것도 모르고 방송활동을 하다가 사건을 당하는 것이다.
이 경우도 비밀리에 세무조사를 받는 것은 지지에서 자(子) 또는 축(丑)의 단계에 머문 것이고, 그것이 사건이 되어 만천하에 드러났으면 인(寅) 이후의 단계로 진행되는 것이다.
지지 |
丑 |
지장간 |
癸 |
辛 | |
己 |
축은 계절로는 늦겨울이다. 양력으로 치면 1월이다.
지장간은 계,신,기로 이루어져 있다.
자는 생명의 시작을 말하는 것이다.
축은 시작되어 밖으로 드러날 때까지의 준비과정을 말한다.
누누이 이야기 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짠~”하고 세상에 나오는 것은 없다.
(그것은 심지어 귀신도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과정이 있다는 것이고, 또한 귀신이 되어 사람 눈에 띄기 위해서는 나름의 사전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에서 생명이 부여되었으면 이제 생명체로서 형태를 갖추어야 한다.
축은 생명체로서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임신과정이며 이 과정을 통해서 생명체로서의 형태를 갖추게 된다.
자동차를 예를 들면 가장 먼저 어떤 차를 만들까를 구상하고 설계하는 단계가 자에 해당하고, 설계가 끝나면 작종 부품을 가져다가 조립을 해야 한다. 이렇게 생명체를 키워가는 과정이 축인 것이다.
생명체는 그러한 과정이 모체에서 이루어지며 그것을 임신이라고 한다.
즉, 임신은 어떤 생명체를 엄마뱃속에서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이 과정이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 비유하면 조립하는 과정과 같다는 것이다.
축의 지장간은 계,신,기다.
자의 의미가 시작이라는 것이며 이것은 계와 임으로서 이루어져 있다는 것과 같이, 축은 조립 또는 생성과정이며 이것은 계와 신과 기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계는 위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생명의 씨앗을 의미한다.
즉, 임신에는 생명의 씨앗이 있다는 것이고 이것이 자라서 생명체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계는 정(精)이라고도 했는데 이것은 엄마가 태아에게 자신의 정을 준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태아는 엄마의 정을 받아서 생명을 가지게 되는데, 태아가 엄마에게 받는 정을 원정(元精)이라고 한다.
엄마는 태아에게 자신의 생명의 근원인 정을 주게 되므로 본인의 정이 부족해지고, 이것은 정이 손상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엄마는 자식을 낳으면 정이 부족해서 정을 보충해야만 한다.
이것은 여자가 아이를 낳게 됨으로 해서 일어나는 질병에 관한 광범위한 문제의 근원이다.
여자는 아이를 출산하게 되면 정신과 신체에 어느 정도 손상이 오게 되게 마련인데 그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인 것이다.
계가 생명의 씨앗이라고 했을 때, 이세상의 모든 씨앗은 껍질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 껍질 없는 씨앗을 본적 있는가?
신은 바로 씨앗의 껍질이고 껍질은 씨앗을 보호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씨앗은 정(精)이고 정은 수기운 이므로 흐르기 때문에 만약 껍질이 깨진다면 정은 밖으로 흘러버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생명이 완성되지 않게 되고, 그것이 사람에게는 유산이 된다.
껍질은 보호막의 역할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형체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생명체는 고유의 형태를 가지고 있고 그것은 신(辛)의 작용이다.
껍질은 생물체의 표면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사람의 경우에는 피부가 될 것이다.
따라서 피부의 문제는 신(辛)의 문제로 나타나고 인체의 장기로는 폐(肺)에 해당한다.
피부는 공기와 바람이 닿게 되고 폐는 숨을 쉬게 해서 공기를 드나들게 하기 때문이다.
기는 토인데 토는 몸을 의미한다.
따라서 축의 지장간 계,신,기는 여자가 아기를 뱃속에 품고 있는 임산부의 모습이다.
또한 사물로 치자면 제품의 조립과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한편으로 제품이라는 것은 완성되어야 세상에 내놓으니 축은 미완성의 제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기는 음토이니 대지를 의미한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땅위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땅은 모든 생명체의 살아가는 기반이기도 하다.
하늘위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는 없다.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은 그들이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지 땅에 내려와서 잠을 자고 새끼를 까는 일도 땅위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새도 여전히 땅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생명체인 것이다.
그렇다면 강이나 바다에 사는 물고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강이나 바다가 그들에게는 토인 것이다.
강이나 바다는 그들이 살아가는 기반이고 삶의 기반은 토이기 때문이다.
토라는 것은 흙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삶의 기반이라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오행은 성질을 말하는 것이지, 형체를 가진 구체화된 물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마시는 물도 반드시 水인 것만은 아니다.
물이 뜨겁다면 뜨거운 성질이라는 측면에서 얼마든지 火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오행은 성질을 말하는 것이지, 형태나 특정 물체 또는 어떤 존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토는 삶의 기반이기도 하지만 모든 생물이 땅에서 자라니 기른다(養育)는 성질을 가진다.
사람에게 그러한 작용을 하는 장기는 비장(脾臟)이다.
비장은 사람이 음식물을 먹으면 먹은 음식물로부터 양분을 뽑아 사람을 기르는 역할을 한다.
그런 이유로 비장이 고장 나면 영양실조에 걸려 마르거나 그것과 관련한 병이 걸린다.
현대의학에서는 비장뿐만이 아니라 위장, 췌장, 간, 쓸개, 소장 등 많은 기관으로부터 소화액이 분비되고 그것으로 인해 음식을 소화해서 양분을 섭취한다고 하는데 역학에서 말하는 것과 현대의학에 말하는 것은 관점이 다르다.
역학의 관점에서는 단지 소화와 관련한 장애나 병이 생겼다면 비장만 다스리면 된다.
생리학적인 구체적인 작용에 관해서는 몰라도 좋다.
어차피 현대의학도 발전할수록 새로운 것들이 발견되고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 있다면 수정이 되니, 고정된 지식으로서 완성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역학적 관점에서 역학의 원리에 따라 병을 해석하면 결국 맞게 된다.
역학은 과학과 다르게 이미 이론적으로 완성이 되었다.
단지 과학과 다른 방법으로 세상을 해석할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절대적으로 진리이다.
지지 |
寅 |
지장간 |
戊 |
丙 | |
甲 |
인은 계절로는 초봄이다. 양력으로 치면 2월이다.
지장간은 무,병,갑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에 의해 생명이 만들어지고, 축에 의해 형체가 이루어지면 이제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것이 바로 탄생이다.
인은 그러한 탄생을 의미하며, 자신의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어 실질적인 존재(存在)로서 인정받게 된다.
자 와 축의 기간은 존재로서 인정하지 않는다.
존재의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람의 경우에 자 와 축에 해당하는 것은 태아(胎兒)다.
태아는 장래에 인간이 되는 것은 예정되어 있지만 엄마의 뱃속에 들어있어서 실체가 없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인정하지 않는다.
그 증거로서 태아는 법적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태아가 부동산을 가진다든지, 주식을 소유한다든지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름도 없는 태아가 등기부나 권리증서에 이름을 올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단 한 가지 상속권은 인정받는다.
그래서 왕조시대에는 왕의 씨를 가진 여인은 특별하게 보호를 하며, 복중의 아기는 상속권자로서 그 권리를 인정한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부잣집에서 상속문제가 일어날 때는 태아는 상속의 권리를 가진다.
상속은 자연의 법칙은 아니다. 사회적인 제도의 문제다.
인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간난 아기다.
이제 인간으로서 시작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인의 모습이다. 인은 시작한다는 것이다.
자와 축이 생명체로서 만들어지고 준비되는 과정이었다면 인에 이르러서 그 모습을 드러내니 진정한 시작은 인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인은 양목으로서 방위로서는 동쪽에 해당하고 계절로는 봄을 의미한다.
우리가 계절을 봄으로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농사를 시작하는 계절이 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년의 시작도 봄부터 하는 것이다.
목의 방위가 동쪽인 이유는 해가 동쪽에서 뜨기 때문이다.
하루는 해가 뜨면 시작한다.
해가 뜨면 잠에서 깨어 일어나고 하루를 시작하지 않는가.
따라서 인이 목이고 그래서 시작점이 된다.
子가 시작이라고 했는데 寅도 시작이라고 하니 혼란이 올 수도 있다.
지지는 자로부터 시작해서 해로 끝난다.
이것은 생명체에게는 생명의 시작으로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다.
자와 축은 생명의 맺어짐과 탄생의 준비과정이고 인에서 비로소 탄생하는 것이다.
자는 생명의 시작을 말하는 것이지, 생명체로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생명체로서 시작하는 것은 생명의 실체가 밖으로 드러나는 인(寅)부터인 것이다.
이것과 관련한 중대한 문제가 역학에 존재한다.
통상적으로 역학에서 일년의 시작은 寅月에서 시작하고, 하루는 子時에서 시작하는 문제다.
그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일년의 시작은 인월이고 하루의 시작도 인시여야 한다.
시간의 기준은 해이고 인시가 해가 뜨는 시작이니 인시가 바로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인 것이다.
따라서 자시와 축시는 아직 해가 뜨지 않았으므로 하루가 시작된 것이 아니다.
인시가 되어야 비로소 하루가 시작되고 새로운 일간으로 바뀌는 것이다.
따라서 자시와 축시는 전날 일간을 써야만 한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근본 문제는 시계 때문이다.
시계는 서양에서 만들어진 기계인데 그들은 밤 12시가 되면 날짜를 다음날로 바꾼다.
그런데 밤 12시는 동양의 시간으로는 자시가 된다.
해가 가장 밑에 있고 음이 가장 강한 시간이 자시이기 때문이다.
만약 서양인들이 하루를 아침 6시에 시작한다고 했으면 오히려 현실적으로 그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지 역사적으로 그렇게 했던 국가도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국가적으로 정하면 되는 제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미국이 아침 6시에 하루가 시작된다고 하고 날짜를 바꾸면, 전 세계는 거기에 맞춰 날짜의 시작시간을 변경할 것이다. 세계를 지배하는 국가가 그렇게 제도를 바꾸면 다른 나라들은 거기에 맞춰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바꿔야 할 것 들이 너무나 많아서 바꾸지는 않겠지만 아침 6시는 잠을 깨고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니 더 합리적임에 틀림없다.
실제로 사주를 풀 때 그렇게 풀면 정확하다. 이것 또한 사주가 맞지 않아서 수많은 역술인들이 혼란을 일으키는 많은 경우 중에 하나다.
寅은 사람으로 치면 갓난아이다.
갓난아이는 작물로 치면 새싹이다. 농사를 지음에 있어 봄이 되면 새싹이 땅을 뚫고 밖으로 머리를 내민 것과 같은 형상이다. 그것이 甲이다.
갑은 목기운으로서 일년의 시작으로서 봄을 의미하고 봄에 싹을 띄운 씨앗인 것이다.
간난아이는 세상이 두렵다. 엄마뱃속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자라고 있다가 낯선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물론 엄마가 간난아이를 보살피고 기르지만 뱃속에서 안전하게 있는 것과 다르다.
세상에는 수많은 병균도 있어 병에 노출되어 있을 뿐 아니라, 춥고 더운 날씨가 아기에게 환경의 변화로 다가와 스스로 적응을 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한마디로 갓 태어난 아기에겐 세상은 두려움 그 자체인 것이다.
부모의 지극한 보살핌이 없다면 아기는 살아남기 힘든 것이 세상인 것이다.
작물도 마찬가지다.
봄에 새싹이 돋았는데 이때 꽃샘추위가 닥쳐 눈이라도 오면 새싹은 추위에 얼어 죽게 될 것이고, 또 꽃이 피어 가을에 열매가 열리는 나무라면 갑자기 비바람이 거세게 불어 꽃이 다 떨어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가을에 결실을 거둘 수 없을 것이다.
이렇듯 새싹에게 봄의 추위와 비바람은 시련인 것이다.
그러한 시련이 戊다.
새싹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짓밟는 것이다. ‘싹을 밟아버려!’ 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실제로 새싹은 밟으면 죽는다. 새싹은 그렇게 연약한 것이다.
무는 갑에게는 시련이고 갑을 위협하는 존재다.
무는 짓밟고 부수는 작용을 하는데, 인체에서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장기는 위장(胃腸)이다.
위장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위는 위운동을 통해서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으깨지 않던가.
그것이 위장의 기능이고 위장은 소화기능을 하지는 않는다.
소화기능을 하는 것은 비장(脾臟)이고 그것은 기(己)의 작용이다.
그런데 보통 역술인은 목극토(木剋土) 하니 목이 토를 이긴다고 생각하여 戊가 甲을 위협하는 존재임을 알기 어렵다.
오행의 생극은 자연의 현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두 가지 기운의 역학관계만을 말하는 것이다.
자연의 현상은 오생의 생극과는 다르다.
무토는 갑목의 시련이다.
새싹은 연약하다. 그러한 새싹을 돌보는 것이 바로 병화(丙火)다.
갑목은 병화의 도움으로 무토를 극복하는 것이다.
병화는 양화로써 강한 햇빛이다.
이불이나 옷을 빨고 햇볕에 말리는 이유는 햇볕에 의해 빨래가 마를 뿐 아니라 강한 자외선으로 소독까지 된다. 병균들이 죽기 때문에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한때 뉴스에도 나온 이야기지만 미국에서 빨래를 마당에 내다 거는 행위가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금지했는데, 햇볕의 살균작용을 이용해 마당에 빨래를 거는 집이 많아졌다는 기사가 난 적이 있다.
그렇게 병화는 병균을 죽이고 치료를 하는 약이 되는 것이다.
갑목인 어린 아기는 병균에 대한 저항력이 낮아 질병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보건소, 소아과 등에서 예방접종을 함으로써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것도 바로 병화에 해당하는 것이다.
병화로서 치료를 하는 경우는 많이 있는데, 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도 빛에 의한 치료이고, 모기나 벌에 물렸을 때, 물린 자리에 담뱃불을 가까이 대고 뜨겁게 지지는 경우도 그러한 치료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병화를 약(藥)이라고 한다.
그런데 약도 잘못 쓰면 독(毒)이 되고 독도 잘 쓰면 약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약과 독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병화는 약이기도 하지만 독이기도 한 것이다.
실지로 약을 남용하면 병을 더 위중하게 만드는 독이 되지 않는가.
그래서 병화가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쓰는 사람의 지혜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독(毒)은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보통 화공약품 또는 화공제품이다.
그것은 인체에 대단히 해로워서 약간의 섭취만으로 치명적인 독이 된다.
그래서 사주에 병화(丙火)가 많으면 의료분야에 종사하거나 약품 또는 화학제품을 취급하는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으로 약과 독은 이렇게 이해할 수도 있다.
사람이 세균으로 인한 병이 들었을 때 그 세균을 죽이는 것은 독이다.
즉, 세균에게 독을 투입해서 죽인다는 것이다.
그 결과 병이 나았다면 세균에게 투입했던 독은 그것은 약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동물 중에 말(馬)은 질병에 강하다고 한다.
웬만해서는 병에 안 걸리고 건강하게 산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과학자들이 말의 체온이 사람보다 높다는데서 원인을 찾았다.
온도가 높으면 세균을 죽일 수 있고 질병에 강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암도 높은 온도에 약하다고 한다. 체온을 1도만 올려도 암을 예방하고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병은 인체의 장기로 치면 소장(小腸)이다.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위장에서 분쇄하고, 비장에서 양분을 빨아들인 후 소장으로 내려 보낸다.
소장은 병화이므로 열을 낸다.
위장으로부터 내려온 음식물로서 열을 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열은 사람의 체온을 유지시킨다.
밤에 잠잘 적에 배는 꼭 이불로 덮어 따뜻하게 하라는 말이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배가 차가워지고 탈이 나기 때문이다. 소장은 인체의 열을 만들어내는 기관이니 그곳이 차가워지면 탈이 나는 것이다.
병(病)을 치료하는 것은 丙인데 병은 열(熱)을 의미하니 몸이 차가워지면 병도 드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몸이 뜨거운 사람일수록 병에 걸리지 않는다.
지지 |
卯 |
지장간 |
甲 |
| |
乙 |
묘은 계절로는 봄의 한가운데다. 양력으로 치면 3월이다.
지장간은 갑,을로 이루어져 있다.
계절로 치면 인이 초봄이라고 한다면 묘는 봄의 중심에 있다.
묘는 한창 성장하고 있는 나무와 같다.
한창 성장하는 나무(甲木)는 하늘을 향해 머리를 치켜들고 있으며, 그러한 나무는 대지에 우뚝 서 있다.
그러한 나무는 멀리서도 보인다.
그것이 곧 자존심이다.
하늘을 향해 뻗어 올라간다는 것은 하늘을 바라보고 하늘에 닿으려고 하는 것이다.
하늘에 닿으려고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하늘은 땅에 사는 인간이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고, 신비롭고, 신성한 곳이다.
그곳이 바로 도(道)의 세계다.
갑목이 향하는 곳은 바로 도의 세계다.
그래서 갑목은 하늘의 이치를 알고자 하고, 그곳을 향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람으로 치자면 묘는 초등학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질병의 위협으로 벗어나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어린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무도 본격적으로 성장을 하면 가지와 뿌리가 뻗어나간다.
그것이 을(乙)이다.
을은 나무가 성장하면서 뻗는 가지와 뿌리를 말하는 것이다.
가지와 뿌리는 나무줄기와 다르게 구부러져 있다.
가지는 다른 가지에 부딪치기도 하고 바람에 꺾이기도 하고, 뿌리는 땅속의 돌멩이 때문에 곧게 자랄 수 없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가지는 나무를 풍성하게 만들고, 뿌리는 흙을 움켜잡아 바람에 나무를 지탱한다.
을(乙)은 그러한 나무의 인내를 보여주는 것이다.
아무리 비바람이 강해도 흔들리지 않고 버텨내는 인내는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강인함이 아닌가.
지지 |
辰 |
지장간 |
乙 |
癸 | |
戊 |
진은 계절로는 늦봄이다. 양력으로 치면 4월이다.
지장간은 을,계,무로 이루어져 있다.
을은 나무의 뿌리다. 그런데 을 밑에 계가 있다.
계는 생명을 만드는 정(精)이라고 했는데, 여기에 다시 계가 나타났다.
계절로 치면 여름은 나무로 치면 가장 크고 무성함을 뽐내는 시기이다.
그러한 여름을 앞두고 있는 시기가 늦봄인 것이다.
사람으로 치면 여름은 체격 적으로도 가장 크고 혈기왕성한 시기다. 보통 그러한 사람을 청년이라고 하고, 청년이 되기 전을 청소년 시기라고 한다.
진이 나타내는 늦봄이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 시기인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청소년기에 癸가 나타난 것이다.
계는 정이고 정은 생명의 근원이자 생명을 만드는 힘이다.
생명은 계로 인해 태어났으며, 그 생명은 자라서 다시 생명을 만들어 종족을 보전해야 한다.
모든 생명체가 마찬가지고 인간도 마찬가지다.
사람에게서 자신이 생명을 만드는 힘을 가지는 시기가 바로 진이고 그것이 인간에게 바로 청소년기이며 그때 나타난 계가 바로 남자에게는 정액이 만들어지는 것이며 여자에게는 생리를 시작하는 것이다.
(생물에게 있어 번식능력은 성체가 되기 전에 먼저 완성된다는 것이다.)
진은 계절로는 늦봄인데, 이제 머지않아 여름이 시작될 것이다.
여름은 햇볕이 강하고 열기도 강해져 더워지는 시기이다.
열기는 수분을 증발시킨다.
따라서 여름이 되기 전에 나무는 충분한 양의 물기를 머금어야만 한다.
그러한 작용을 하는 것이 을(乙)이다.
을은 나무의 뿌리다.
뿌리가 하는 일은 나무를 지탱하는 일도 하지만 나무가 필요한 물을 빨아들이는 역할도 한다.
을은 또한 나무의 가지를 말하는데 나무의 가지는 잎을 달고 있다.
나무는 잎을 통해 광합성 작용을 하고 양분을 만들어 낸다.
을 밑의 계는 나무의 뿌리와 잎사귀가 물과 양분을 빨아들이는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을은 인체의 장기(臟器)로는 간을 의미한다.
간은 장기로서 크기가 매우 크다. 사람의 손바닥만 하다.
그런데 그렇게 큰 이유가 뭘까?
현대의학에서는 간은 인체의 독성물질을 해독하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위장은 음식물을 담아두고 분쇄하는 역할을 하고, 소장은 소화를 시키고, 심장은 혈액을 돌게 하고, 폐는 산소를 공급하고 방광은 오줌을 모아두고 등등 인체의 장기는 저마다 뚜렷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간은 ‘해독작용을 한다’라고 한다. 뭔가 어색하지 않은가?
해독작용이라는 것은 눈에 띄는 명백한 기능도 아니다. 다른 장기가 타 장기와 구별되는 독자적이고 명백한 역할을 하는데 비해 간은 그런 명확한 기능이 아니라는 것이다. 솔직히 한마디로 말하면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해독작용만을 하기에는 너무 커 보이기도 하다.
을이라는 나무의 뿌리와 줄기가 물과 양분을 흡수한다는 것은, 인체로 치면 간(肝)이 정(精)을 흡수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간의 역할이다. 독소를 해독하는 것이 아니다. (해독이라고 한다면 병(丙)의 역할이지 간은 乙이므로 해독하지 않는다)
그러한 이유로 간이 손상되면 인체에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지 못하므로 사람이 마른다.
또한 정을 흡수하지 못하므로 생명력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
정은 생명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그것이 부족해지므로 자식을 낳는 것이 어려워지며 성욕도 감퇴된다.
지지 |
巳 |
지장간 |
己 |
庚 | |
丙 |
사는 계절로는 초여름이다. 양력으로 치면 5월이다.
지장간은 기,경,병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화는 계절로는 초여름이다.
여름이 되면 나무는 잎사귀가 무성하고 성장도 최고조에 이른 시기라 크기도 가장 크다.
초여름의 햇볕은 강하고 뜨겁다.
그래야만 나무도 더 크고 무성하게 자랄 수 있다.
그런데 아무리 햇살이 강해도 하늘에 구름이 끼면 땅에 내려오는 햇볕은 약해진다.
구름은 강한 햇볕을 막는 최대의 장애물인 것이다.
필자가 학교에 다닐 적에 교실에서 슬라이드 영사기로 학습을 하던 때가 생각난다.
교실에서 슬라이드 영사기를 키려면 먼저 교실내부를 어둡게 해야만 해서 반드시 커튼을 쳤다.
그래야만 스크린에 화면이 잘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척 당연한 일인데, 이 이야기를 왜 하는가 하면 교실을 어둡게 하려면 커튼을 치는 것이고, 아무리 강한 햇볕이라도 커튼을 치면 햇볕은 가려지고 말기 때문이다. 즉, 빛은 커튼 앞에서는 꼼작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늘의 구름은 그와 같이 햇볕을 막아버리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기(己)는 빛(丙)을 막는 구름과 같다.
기는 음토(陰土)로써 만물을 기르는 엄마와 같지만, 한편으로는 덮개, 장막의 역할도 한다.
이것은 신금과는 다른 것이다. 신금은 내부를 둘러싼 껍질을 말하지만 기토는 내부를 둘러싸는 의미는 없고 단지 이불처럼 덮거나, 가리는 장막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농사를 지을 때 화전농법이라는 것이 있다.
잡초가 우거진 들에 불을 질러 잡초를 제거하고 그곳에 작물을 기르는 농법이다.
그렇게 하면 밭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잡초가 탄 재가 거름이 되어 땅을 기름지게 하고 작물이 잘 자라기 때문이다. 이때 잡초가 타고난 재는 불이 꺼지면 땅에 덮이게 된다.
재는 땅과 다르지 않다. 땅위에 덮이기는 하나 그것을 따로 걷어내지 않고 그대로 농사를 짓는 땅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재가 바로 기토이다.
기와 병과의 관계는 빛은 커튼으로 가리면 꼼짝 못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빛이 강해도 장막으로 가리면 그만이다. 그래서 창에는 커튼이 달려있지 아니한가.
이때 병화는 경금으로서 그것을 극복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금은 무엇으로서 그것을 극복하게 해주는가.
어떻게 병화를 도움으로써 빛이 장막을 뚫고 나가게 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폭발이다.
불은 폭발을 함으로써 자신을 가려 막는 장막을 뚫고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핵폭발 같은 폭발은 강력한 방사선을 일으켜 시멘트벽도 뚫고 들어가 많은 피해를 주는 것이다.
이것은 연료와는 다른 것이다.
불은 연료가 있어야 탈 수 있고, 연료가 소모되어 없어지면 불은 꺼지고 마는데, 경금은 연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불이 더 강하게 훨훨 타오를 수 있게 하는 기폭제를 말하는 것이다.
불은 연료만 주입되면 타오를 수 있다.
그런데 기폭제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훨씬 강하게 불을 타오르게 하는 것이다.
대장간에서 불을 사용해 쇠를 담금질 하는데 무엇이 필요한가?
바로 풀무질이다.
풀무질을 해야 더 강한 불을 얻을 수 있고 그 강한 불로 쇠를 달군다.
산에 불이 났는데, 바람이 강하게 분다면 그 불은 이산 저산으로 마구 번져 나가고 진화가 매우 어렵다.
경금은 바로 바람이다.
불은 바람이라는 기폭제가 있으면 크게 번져나가는 것이다.
산불이 나면 어떻게 불을 끌까?
불은 물로써 끄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산에서 물을 구하는 것은 어렵다.
가까운 저수지나 강이 있어 물을 퍼다 불을 끄면 되겠지만, 산은 강과 저수지가 가까이 있지 않다.
그래서 산불이 나면 진화인력은 삽을 가지고 산으로 올라간다. 삽으로 흙을 떠서 산불을 끈다는 것이다.
이때의 불을 끄는 흙이 또한 기토다.
자연은 하늘과 땅으로 나누어져 있다.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다.
음양은 서로 만남으로서 변화를 일으키는데, 하늘과 땅은 떨어져 있으니 만날 수 없고, 따라서 변화를 일으키지도 못한다.
이때 하늘과 땅 사이에 무엇이 있을까? 바로 바람이 있다.
천지는 바람이 있어 비로소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경금이 바로 바람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기(氣)다.
우주는 기로 충만해 있는데 기를 간지로 표현하면 경금인 것이다.
기는 힘의 근원이다.
힘이라는 것은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것인데, 이것은 진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주에는 그러한 힘이 가득 퍼져 있는 것이다.
경금은 인체의 장기로는 대장(大腸)에 해당한다.
종종 힘을 쓸 적에 아랫배에 힘을 빡 주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 아랫배는 대장이 위치해 있고 그곳에 힘을 줘야 사람이 힘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기를 다루는 기공에 있어서도 아랫배는 대단히 중요하다.
기수련을 하게 되면 기는 아랫배로 모이고 그 부위를 단전(丹田)이라고 부르는데, 그것도 아랫배에 대장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단전은 혈(穴)의 위치는 아니다. 다만 기가 모이는 부위를 대강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사람이 힘을 쓰기 위해서는 아랫배가 중요하다.
만약 아랫배를 다치거나 충격을 받으면 움직임이 둔해지고 힘을 쓸 수 없게 되는데, 이것은 복싱에서 잘 드러난다. 복부공격을 당하면 스텝이 느려지고 펀치의 강도가 약해진다. 그 이유는 역시 힘과 움직임은 대장에서 나오는데 복부공격을 받으면 대장의 기능이 약해져 그러한 결과가 초래된다.
지지 |
午 |
지장간 |
丙 |
| |
丁 |
오는 계절로는 한여름이다. 양력으로 치면 6월이다.
지장간은 병,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계절을 생각하기를 양력으로 3,4,5월이 봄이고, 6,7,8월은 여름이며, 9,10,11월은 가을이고, 12,1,2월은 겨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계절을 절기로서 나누면 봄은 2,3,4월이고, 여름은 5,6,7월이고, 가을은 8,9,10월이며, 겨울은 11,12,1월이 된다.
음력으로는 1월 1일이 구정(舊正,설날)이고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이고 정월(正月)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역학에서는 시간의 기준이 태양이므로 입춘날을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보고 인월(寅月)이라고 한다.
태양은 늘 일정하므로 입춘날(양력 2월 4일)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음력은 달(月)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날짜에 오차가 생긴다. 그래서 구정이 양력으로는 매년 조금씩 다르다.
역학에서 양력 2월을 봄이라고 하는데 실지로 양력 2월은 여전히 춥다. 간혹 이상기후로서 따뜻한 때도 있기는 하지만 보통은 춥다.
춥고 덥고 하는 날씨는 무엇이 결정할까?
보통 그런 의문을 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역학을 공부하는 자는 자연의 변화에 민감해야 하며 그러한 의문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
역학에 재능이 있고 없고는 그러한 의문을 품는지 아닌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역학에 재능이 없으면 책에서 말하거나 또는 남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면 그것을 별 의심을 갖지 않고 받아드린다. 그리고는 앵무새처럼 남들에게 읊조린다.
날씨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이다.
아무리 햇볕이 강한 여름에도 선선한 바람이 불면 덥게 느끼지 못하고, 한겨울에도 훈훈한 바람이 불면 춥지 않은 것이다.
햇볕의 강도는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도는 동안 거기에 맞춰 일정하다. 이것은 태양계라고 부르는 천체의 특별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늘 일정한 것이다. 그런데 더운 공기와 찬공기의 움직임에 따른 바람이 붊으로써 날씨가 변하는 것이다.
양력 2월은 한 해가 시작하고 계절의 봄이 시작하지만, 아직 차가운 공기가 남아 있으므로 추운 것이다. 그러나 햇볕은 서서히 강해져가고 있으며 땅에는 새로운 생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때 찬 공기가 새로운 생명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강한 햇볕을 통해 생명은 그것을 극복하고 피어난다는 것이 寅의 지장간이 말하는 戊,丙,甲인 것이다.
午월은 양력으로 6월이다.
계절로는 여름이며 해는 매우 강해져 있고 더운 계절이다.
나무는 이때가 가장 무성하게 잎이 돋아나며 가장 왕성한 성장을 하는 때다.
나무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위용을 한껏 뽐내는 시기라고 할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오(午)는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꽃을 피우는 것이다. (식물이 꽃을 피우는 시기는 식물마다 다르지만, 사람은 꽃을 아름답고 화려함의 절정이라고 표현한다. 이것은 꽃의 생물학적인 의미와는 조금 다른 것이다)
午의 지장간은 丙,丁이다.
음양에서 양의 기운이 가장 강한 시기이다.
양이 가장 강할 때 병와도 있고 정화도 있다.
병화(丙火)는 양화(陽火)로서 빛을 의미하고, 빛은 치료를 하는 능력이 있어 약이 되고, 또한 살균작용을 하니 한편으로는 독(毒)이 된다.
또한 강한 열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열은 경금에 의해 폭발을 하기도 한다.
생명은 근본적으로 양이고, 음의 기운이 가장 강할 때 시작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생명이 아닌 것은 음이고, 양의 기운이 가장 강할 때 시작할 것이다.
생명이 아닌 것이 무엇인가?
이를테면 귀신(鬼神)이다. 귀신은 극양(極陽)에서 시작한다.
정화(丁火)는 음화(陰火)이다.
화기운 이지만 음화다.
음화란 무엇일까?
양화가 강한 빛이고 뜨거운 열이라면, 음화는 부드러운 빛이고, 따뜻한 열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여성의 아름다움이다.
정이 부드러운 빛이라고 할 때 우리는 촛불을 생각할 수 있다.
사람들은 촛불은 언제 켤까?
바로 기도할 때 켠다. 그것은 우리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공통이다. 신에게 기도할 때, 또는 신이 아니어도 어딘가 기원하고자 하는 마음에 우리는 촛불을 켠다. (예를 들어 제삿상에 촛불을 켜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정은 간절한 마음의 발로인 것이다.
지지 |
未 |
지장간 |
丁 |
乙 | |
己 |
미는 계절로는 늦여름이다. 양력으로 치면 7월이다.
지장간은 정,을,기로 이루어져 있다.
7월의 되면 햇볕은 따갑기보다 무덥다. 그늘에 앉아도 무더우니 더위를 피하기 어렵다.
이때의 더위를 찜통더위라고 표현하는데 찜통은 음식을 익히는 통이니 이제 결실을 익혀야 하는 것이다.
나무도 무성함을 뒤로하고 이제 결실을 맺어야 한다.
결실에는 종족보전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가 먹는 과일은 대표적인 식물의 종족보전수단이다.
본래는 식물이 종족보전을 하려고 만든 것을 인간이 채취해서 음식으로 먹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 또한 자연의 법칙이다.
우리가 열매로서 먹는 과일은 잘 익은 것이다.
익지 않은 과일을 풋과일이라고 부르며, 풋과일을 먹으면 배탈이 나거나 맛이 없거나 해서 먹지 못한다.
익힌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밥을 지을 때 처음에는 강한 불로 시작해서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약한 불로 바꾼다.
뜸을 들일 때 바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만약 처음부터 강한불로 밥을 지으면 나중에는 타서 먹을 수 없게 된다.
밥이 익었다고 하는 것이 바로 약한 불로 뜸을 들여 먹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음식은 반드시 불로 익혀 먹는 것이다. 그것을 말하는 것이 바로 정(丁)인 것이다.
혹자는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불을 반드시 써서 익혀야만 하는 것이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생선을 날로 먹는 회는 음식이지만 불로 익히지는 않지 않냐고 할 수도 있다.
또한 어떤 종류의 햄은 불로 익히지 않고 소금 속에 몇 년을 파묻어두면 먹을 수 있게 된다고 하는데 그것도 불을 안 쓰지 않냐고 할 수 있다.
익힌다는 것은 반드시 불(火)로만 가능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먹을 수 있게 숙성 시킨다면 그것은 정화(丁火)의 작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소금 속에 묻어두고 숙성시키는 햄은 그 과정이 정화에 해당한다.
그러나 생선을 날로 회로 떠서 먹는 것은 익혀먹는 것이 아니므로 정화를 쓰지 않고 먹는 것이 맞다.
그러나 뱃속에 들어가서 소화액에 의해 소화가 되면 소화액이 정화로서 익히는 과정이 된다.
생선회는 그것이 가능하므로 문제가 없다. 하지만 풋과일은 소화가 되지 않으므로 문제가 된다. (엄밀히 말하면 위장에서 소화액으로 소화를 시키려고 하나 풋과일에서 독이 나와 그로인해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있는 싱싱한 생선을 회를 쳐서 얼른 먹지만, 일본에서는 생선회를 12시간 숙성시킨다고 한다. 그러면 맛이 더 연하고 좋다고 한다. 사실 그것이 더 자연의 이치에 맞게 먹는 것이다.
술에 약초를 넣거나 과일을 넣어 만드는 술도 약효가 나거나 좋은 향을 얻고자 한다면 충분한 시간을 기다려 숙성시켜야 한다. 숙성이라는 것은 반드시 불로써만 익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러한 과정은 정(丁)인 것이다.
정화가 음식을 익히는 것이고 예를 들어 밥을 지을 때 뜸을 들이는 것이라면, 그것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처음에 강한불로 물을 끓게 하는 것부터 시간이 필요하지만 음식을 익히는 데는 물을 끓이지 않아도 뜸 들이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미의 지장간인 을은 바로 그러한 인내를 말한다.
숙성이란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것이다.
갑이 나무의 줄기라면 을은 나무의 가지나 뿌리를 말한다.
가지와 뿌리는 줄기와 다르게 구부러져있다. 구부러져 있음은 유연함을 말하는 것이다.
유연함은 곧 인내력을 뜻한다.
꼿꼿하면 부러진다는 것은 참지 못하고 맞서다가 꺾인다는 것이고, 구부러짐은 참고 인내함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사주에 을이 많으면 인내력이 강하다. 반대로 사주에 갑이 많으면 뻣뻣해서 자존심이 강하다.
그러한 음식을 익히는 숙성의 과정은 엄마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자식을 기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미의 지장간 기는 음식을 익히는 있는 엄마인 것이다.
지지 |
申 |
지장간 |
戊 |
壬 | |
庚 |
신은 계절로는 초가을이다. 양력으로 치면 8월이다.
지장간은 무,임,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봄에 씩을 틔우고, 여름에 잎이 무성해지고, 가을에는 수확을 한다. 그래서 가을은 풍요로운 계절인 것이다.
나무나 작물의 결실은 열매로 맺어지는데, 열매에는 나무나 작물의 역량을 한군데 모은 것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열매로 맺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장의 결과 또는 노력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열매는 단단한 덩어리의 형태로 맺어진다.
중요한 것은 덩어리라는 것이다.
그것이 금의 가장 중요한 특성이다.
보통, 역학에서 금(金)이라고 하면 쇠를 생각하기 쉬운데 금은 쇠가 아니다.
역학의 역사는 대략 지금으로부터 오천년 전쯤이라고 본다.
그런데 오천년 전에 쇠가 있었겠는가?
인류역사의 측면에서 보면 그때를 청동기 시대라고 하는데 청동도 쇠이기는 하나 지금 같은 스텐레스도 아닐뿐더러 청동 자체도 귀했던 시기다. 왕이나 귀족의 장식이나 제사도구로 사용되었을 뿐 백성들의 일상에서는 그다지 사용되지 않았다고 본다.
초창기의 농사도구도 모두 목재였으며(그래서 토를 극하는 것이 목인 이유다) 금속이 농사도구로 사용된 것은 인류 역사적으로 보면 최근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역학을 공부하는 자는 과거의 역학자가 역학의 이론을 만들 당시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과거 그들이 바라본 세상은 어땠으며, 그들에게 보이는 자연의 모습은 어떠했는가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역학을 해석하면 틀리기 쉬우며, 특히 오행의 금(金)을 단지 단단하니까 금속이라고 생각해서는 않된다. 단단한 것으로 말하면 다이아몬드가 쇠보다 더 단단하지 않은가? 그런데 다이아몬드는 쇠가 아니라 돌이므로 다이아몬드를 토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는 금이 맞다. 그 이유는 금은 단단한 덩어리를 말하고 다이아몬드는 그러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물이 금이라고 볼 수도 있다.
오행은 사물의 성질을 말하는 것이지, 형태와는 무관하다. 예를 들어 나무는 단단한가? 단단하지 않은가? 그것은 상대적이다, 쇠에 비교하면 단단하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스펀지보다는 단단하다. 그런 이유로 나무를 목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얼마든지 금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신은 계절로는 초가을이다. 열매가 맺어진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신의 지장간은 무,임,경인데 따라서 열매는 무임경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열매는 단단한 덩어리 인데, 열매라는 것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또한 열매는 내부에 수분을 가지고 있다. 만약 수분이 없다면 너무나 딱딱해서 먹기가 어려울 것이다.
열매의 수분이 임(壬)이다.
임수는 양수(陽水)다. 양수는 흐르는 물을 뜻한다.
수라는 것은 단순히 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흐르는 것을 말한다. 물은 흐르는 것의 대표적인 성질을 말하지 않겠는가. 그런 이유로 바람을 수라고 볼 수도 있다.
흐른다는 것은 물체의 이동을 말한다. 흐름을 통해 물질이 이동하는 것 아니겠는가.
물질은 이동을 해야만 한다.
이동하지 않는 물질이란 고정된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그러하면 변화란 일어나지 않는다.
사람도 지구에게는 물질이며, 살아있는 생명체는 모두 물질이다. 또한 생명체는 생명체 내부에 수많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피도 물질이고, 호르몬도 물질이고 각종 영양분도 모두 물질이다. 또한 남자의 정자도 물질이고 그것이 난자에게로 이동하지 않으면 생명체를 만들 수 없고, 모든 생명활동이 불가능한 것이다.
열매가 맺으면 그것은 땅에 떨어져야만 한다.
세상에 씨앗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새싹이 돋는 경우는 없다.
따라서 열매는 맺어지면 땅에 떨어지고자 한다.
그런데 열매의 꼭지는 가지에 붙어있어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한 작용을 하는 것이 무(戊)다.
무는 寅에서 살펴본 것처럼 새싹을 짓밟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열매를 붙잡는 역할도 한다.
그런 경우에 열매가 땅에 떨어지는 방법은 크기가 부피가 커지고 무거워지는 방법이다.
그렇게 되면 가지가 열매를 붙잡고 있는 힘보다 중력이 커져서 결국 열매는 땅에 떨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열매는 수분을 얻어 부피가 커지고 무거워진다.
그것이 바로 壬水의 도움으로 무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임수는 가지를 통해서 전달된다.
사람 중에는 뚱뚱한 사람도 많다.
그런데 뚱뚱하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그것은 따지고 보면 수분이 많다는 것이다.
즉, 사물의 부피를 결정하는 것은 수(水)라는 것이다.
한편으로 수분이 많다는 것은 부피를 크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수분이 많으면 수기운이 강하다는 것이고 서늘함이 많다는 것이기도 하다.
반대로 수분이 적으면 부피가 줄어드는데 그것을 보통 말랐다는 것과 같다.
금은 수를 만나면 움직인다.
그러한 예가 돌무더기가 많은 산에 비가 오면 산사태가 나는 것이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지지 |
酉 |
지장간 |
庚 |
| |
辛 |
유는 계절로는 가을의 한가운데다. 양력으로 치면 9월이다.
지장간은 경,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월은 열매가 완전히 맺힌 모양이고, 유월은 양력 9월로서 땅에 떨어진 열매이거나, 또는 사람들이 수확해 놓은 작물과 같은 것이다.
땅에 떨어진 열매는 더 이상 수분을 흡수하지 못한다.
그러면 마르게 된다. 유(酉)는 그러한 상태를 말한다.
마르게 된다는 것은 수분이 빠진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부피가 줄어든다.
후라이팬에 음식을 볶는 것을 생각해보자.
뜨거운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식재료를 볶으면, 식재료가 익으면서 부피가 줄어든다.
후라이팬에 볶으면 부피가 커진다는 식재료는 세상에 없다. 100% 부피가 줄어든다.
그 이유는 식재료 안의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이고, 수분이 증발하면 부피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사람도 뚱뚱하다는 것은 수분이 많다는 것이고 수분이 많으면 부피도 커지니 그것이 뚱뚱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비만이 다른 것이 아니다. 오행으로 따지면 수기운이 풍부한 것이다. 비만으로 인해 병이 걸렸다면 그 사람은 수기운이 넘쳐서 잘못된 것이다. 수기운을 뺀다면 비만이 사라질 것이고 그로인한 병도 사라질 것이다.
곶감을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곶감은 감을 깎고 줄에 매달아 그늘에 말리는데, 그늘에서 마르게 되면 오그라들면서 표면에 흰 분이 올라온다. 그것 역시 수분이 증발하면서 부피가 줄어든 것이다.
수분이 증발되는 것은 반드시 열로써 가열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수분이 증발되어 부피가 줄어든다면 그것은 화의 작용인 것이다.
비슷한 예로 겨울에 명태를 말려 코다리로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겨울에 무슨 열이 있어 수분을 증발시키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수분이 증말하는 과정은 화기운에 의한 것이고 가열을 해야만 화기운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징어를 말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물오징어를 말리면 부피가 줄어든다. 수기운이 빠져나가면 모든 물체는 부피가 줄어든다. 그리고 수기운을 말리는 것은 인위적인 가열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저절로 증발하는 것도 화기운 때문인 것이다.
그렇다고 수분이 항상 자연적으로라도 증발을 하는 것만은 아니다.
지극히 추운 곳은 그렇지 않다.
히말라야의 만년설, 남극의 만년설이나 빙하는 자연증발을 하지 않는데 그것은 너무나 춥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펴 보건데 증발은 빛이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열이 일으킨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지지 |
戌 |
지장간 |
辛 |
丁 | |
戊 |
술은 계절로는 늦가을이다. 양력으로 치면 10월이다.
지장간은 신,정,무로 이루어져 있다.
수확의 계절도 다 끝나고 날씨도 점점 추워지며 이제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겨울은 너무 추워서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씨를 뿌려도 싹이 트지 않는다.
싹이 튼다는 것은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인데, 그것에는 열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겨울은 너무 추워서 열기가 없으니 생명이 싹틀 수 없는 것이다.
겨울에는 농사를 지을 수 없으며, 작물도 자라지 않으니 먹을 것을 구하지도 못한다.
가을에 수확한 작물을 먹으며 추운 겨울을 나야만 하는 것이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창고다.
가을에 수확한 작물을 창고에 저장했다가 겨울에 하나씩 꺼내먹으며 겨울이 지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다.
신은 마른 작물을 뜻한다.
수확한 작물은 수분이 증발해서 마르기 때문이다.
수분이 증발했다는 것은 화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땅속에 뭍는 것이다.
술은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겨울에 들어가기 앞서 화기운을 보존해야 한다.
진월이 여름에 들어가기앞서 충분히 물을 보충해야 하는 것 처럼 술월은 겨울에 들어가기 앞서 열을 잘 보존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지 않겠는가.
나무도 여름의 성장에는 수기운이 필요했지만 이젠 결실도 모두 맺었고 수기운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나무에 물기가 부족해지니 나무도 말라간다.
늦가을이 되면 여름의 풀들이 말라서 건초가 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것이 술의 지장간 정화가 의미하는 바이다.
나무가 마르면 껍질이 두꺼워지는데 이것은 신이다.
신은 축에서 껍질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했는데, 나무가 말라 껍질이 두꺼워지는 것이 바로 여기에서도 나타난다. 사람도 늙으면 가죽이 두꺼워지지 않던가.
술은 바로 노화를 나타내는 것이다.
늙으면 수분이 부족해지고, 그것은 반대로 화기운이 강해진다는 것이며 그로인해 가죽은 거칠고 두꺼지워지는데 그것이 바로 노화작용을 말하는 것이다.
이때 노화를 일으키는 것은 무토이다.
기토는 엄마로서 생명을 낳고 기르는 역할을 하는데 반해서, 무토는 아버지로서 생명의 씨앗을 뿌리며 생명을 거두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이때는 추운 겨울로 들어감에 있어 화기를 보존해야 하는데 화기운은 무토에 숨음으로써 보존된다.(냉기는 열기를 사라지게 때문이다)
반대로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진월에는 수기운을 보존해야 한다. 진의 지장간이 을계무인데 수기운인 계는 무토에 숨는 것이다.(열기는 수분을 증발시키기 때문이다)
무토는 그렇게 열기와 수분을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농촌에는 지금도 가을에 땅에 구덩이를 파고 가을에 수확한 무,감자 등을 뭍고서 겨우내 하나씩 꺼내먹는 무구덩이를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렇게 땅은 열기와 수분을 보존함으로써 마치 냉장고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또다른 예로 겨울이 오기 전에 김치를 담그고 땅을 파서 김장독을 묻고 그곳에 김치를 보존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기토는 생명을 기르는 역할을 하고, 무토는 생명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지 |
亥 |
지장간 |
己 |
甲 | |
壬 |
해는 계절로는 초겨울이다. 양력으로 치면 11월이다.
지장간은 기,갑,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는 지의 마지막이다.
지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탄생으로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자는 시작이며 해는 마지막이고 따라서 생명체에게는 해는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죽음은 끝이 아니다.
우주는 영원한데 죽음으로 끝을 낼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죽음은 새로운 시작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동전의 양면이라는 말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말한다.
세상에 앞면만 있고 뒷면은 없는 동전은 없지 않은가?
그렇듯 앞면이 있으면 뒷면도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창조와 파괴도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무언가를 파괴하지 않고서는 창조할 수 없으며, 창조가 되면 반드시 무엇인가는 파괴되는 것이다.
해는 그래서 끝과 죽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시작과 탄생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시작과 탄생을 알리는 것이 바로 생물에게는 생명을 만드는 행위로서 곧 교접을 뜻한다.
해는 바로 그러한 모습(교접의 모습)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남녀의 교접에는 즐거움이 따른다.
교접의 근본목적은 종족보전에 있는데, 종족보전을 함에 있어 고통스럽다면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그래서 교접에는 즐거움이 따르는 것이다.
그 즐거움이 해의 지장간 임(壬)이다.
농사를 지음에 있어 물은 반드시 필요하다.
논과 밭에 물을 충분히 공급해야 작물이 잘 자랄 수 있지 않겠는가.
물을 논밭에 대는 작업이 바로 해의 지장간 갑(甲)이다.
본래 물은 뚝으로 막고 있다.
물이 범람하면 큰 재해가 일어나기 때문에 뚝으로 넘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논밭에 물을 공급하려면 오히려 물을 끌어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농부는 수로를 파거나 관을 뭍어서 물을 끌어온다.
그러한 작업이 갑인 것이다.
갑은 본래 땅을 파는 나무이니 갑을 통해 땅을 파서 물을 대는 것이다.
기토는 만물을 키우는 엄마와 같은데 교접에서는 여자가 될 것이다. 여자가 아이를 낳고 기르지 않는가.
그러면 갑목은 남자의 성기가 된다.
그래서 해의 지장간 기갑임은 남녀의 교접과 그것의 즐거움을 말하는 것이다.
본래 생명은 수기운에 의지하는데, 생명이 만들어지는 것은 화기운에 의해서이다.
즉, 화기운에 의해 순간적으로 생명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생명이 만들어지면 그 다음부터는 수기운이 생명을 키운다는 것이다. 이때 화기운이 생명을 만드는 짧은 순간을 풀어낸 것이 바로 해의 모습인 것이다.
임은 양수로서 흐르는 물이다.
흐르는 물은 강, 냇물, 바다 등을 뜻한다.
반면에 호수나, 연못 등의 흐르지 않은 물은 계수가 된다.
바다도 호숫물처럼 잔잔하고 흐름이 없다면 계수가 될 것이다.
임수인가 계수인가 하는 것은 흐름의 상태에 따른 분류가 되는 것이다.
흐르는 물은 쓸 수 없다.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말은 물이 땅에 쏟아지면 금새 땅속으로 스며들어 다시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물을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릇에 물을 담아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 물로 밥도 짖고, 세수도 하고 생활에 이용한다.
그런데 혹자는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강가로 말을 끌고 가 말에게 물을 먹일 수 있고, 또한 논밭에 물을 대는 경우에 냇물이나 강물을 끌어대는데 그것은 그릇에 담아두는 물이 아니라 흐르는 물을 직접 공급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강물이든, 냇물이든 물이 흐르는 줄기는 반드시 뚝 이라는 것이 있다.
뚝은 물이 넘쳐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은 한다. 즉, 물을 통제하는 수단인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그릇과 같은 것이다.
기토는 뚝으로서 흐르는 물을 통제하는 것이다.
계절로는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로서 양력 11월이다.
겨울은 너무 추워서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씨를 뿌려도 싹이 트지 않는다.
싹이 트려면 따뜻한 열기가 있어야 하나 겨울에는 햇볕도 약하고 땅도 차가워서 싹이 트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가을에 수확한 곡식이나 열매를 창고에서 꺼내 먹으며 추운 겨울을 조용히 지내는 것이다.
해는 죽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데
임수는 죽임을 나타낸다.
임수는 흐르는 물이고 그것을 막는 것은 기토다.
즉, 기토는 임수를 가로막아서 임수의 침범을 막는 것이고 그것은 죽음을 막고 있는 것이다.
만약 임수가 기토를 넘어서면 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다.
임수가 기토를 넘어서는 방법이 바로 갑목인 것이다.
갑목은 우뚝서다는 뜻이다.
2004년도 12월 인도네시아에 쓰나미가 일어나서 20만이 넘는 사람이 죽은 적이 있다.
쓰나미라는 것은 파도가 아주 거대해서져 방파제를 넘어 뭍으로 밀어닥치는 거대한 물결이다.
방파제를 넘으려면 파도가 우뚝선 만큼 높아져야만 한다.
일본에서 2011년 3월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가 닥쳐 큰 피해를 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