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뜰안에는 화초를 좋아하시는 어머니 덕에 꽃이 시들지 않고, 철따라 채소
와 과일로 입맛을 돋운다. 매화, 진달래, 철쭉, 싸리꽃, 앵두, 살구꽃이 피고지더니,
요즈음은 빨갛게 익은 "앵두"가 탐스럽고, 산딸기(복분자)도 검붉게 물들어 간다.
"살구"도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고, "포도"와"머루"도 꽃이지며 송이가
열리고, 벌써 "다래"는 콩알보다 조금더 커버렸고, 우리앞집 밤나무는 꽃이 만개
하여 야릇한 꽃 내음이 풍기고, 그 위에 까치 한쌍, 그리고 가끔 "청살모" 한쌍이
날 좋은날 사랑 나들이를 온다.
월드컵 16강을 앞두고, 대 미국전이 여리던 날, 꼴 가뭄에 목이 타던중, 안정환이
터뜨린 천금의 헤딩슛 모양, 가뭄에 목타던 대지에 단비가 내려 텃밭에 심은,
상추, 고추, 아욱, 쑥갓 등이 생기를 되찾고, 밭 가장에 심은 채송화, 화단에 심은
온갖 꽃나무들이 싱그럽다.
나는, 뜰 안의 각종 꽃 과 과일 중에 "머루"와"다래"나무 가꾸기를 좋아한다.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키우기 위하여는 매일 아침, 빠트리지 않고 돌 보아야한다.
올해는 모든 과일이 풍성하게 열리는가보다. 산딸기도 그렇고, 다래는물론이고
머루는 얼마나 많이 열렸는지 올해는 정력에 좋다는 복분자주 와 머루, 다래주를
충분히 담궈 친구들과 한잔 해야겠다.
覆盆子酒(산딸기술) 담그는 요령
옛날에 한 노인이 땔감을 구하려고, 깊은 산중에 들어갔다가 탐스런 열매를 실컷
따먹고 돌아와 밤중에 오줌을 싸는데, 요강이 넘어질 정도로 힘이 뻗쳐, "복분자"
(覆盆子) 라 하였단다.
초여름 산딸기를 채집하여 물을 뿌리면서 가볍게 씻는다. 넓게 펴서 통풍하여 물기
를 없애고, 독이나 항아리에 담가 재료의 2~3배 가량의 독한 술을 붓고 밀봉하여,
냉암소에 보관했다가 술이 탁해지기 직전에(10~20일) 과실은 건져내고 가제나
탕약천으로 여과한후, 2개월이상 숙성시킨후 음용하는 것이 좋다.
신경쇠약, 정력감퇴, 낭습에 좋고, 여성의 경우에는 신경쇠약에서오는 시력장애와
이명증에 효과가 있다.
黴候桃酒(다래술) 담그는 요령
잘익은 다래를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독이나 항아리에 담아 재료의 2~3배
가량의 독한술을 붓고 밀봉하여, 냉암소나 지하실에 보관하는데 2~3개월이면 완숙
된다. 마실 때 약간의 당분을 가미해 마시면 더욱 좋다.
비타민이 풍부하여 방광염이나 신장부종같은 병에 효과가 크며, 불면증, 피로, 정력
감퇴에 좋으며, 식욕증진, 소화에 도움을 준다.
山葡萄酒(머루주) 담그는 요령
잘익은 산머루를 물에 깨끗이 씻은후 물기가 빠지면, 독이나 항아리에 담근다.
머루는 발효가스가 많기 때문에 설탕을 넣으면 안된다. 재료의 2~3배의 독한술을
붓고 밀봉하여 냉암소에 3~4개월 가량 보관하는데, 보관도중 그릇을 움직이거나
옮기면 안된다.
강장, 발기부전, 증혈, 피로회복에 좋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소화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