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동안
지난 주 토요일! 본 교회 출신 형제의 결혼식 참석차 관광버스를 타고 장장 왕복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여행을 했습니다.
장거리 여행의 설레임도 잠시, 포항 가는 버스가 춘천을 벗어나면서부터 한 분이 마이크를 잡더니, 좋은 날에 흥이 빠질 수 없다며 트로트 멜로디를 하시는데 마침 앉은자리가 스피커 바로 맞은편이어서 그냥 얼얼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식을 마친 후 귀가 길에 버스가 고속도로에 오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또 다른 분이 잔치 분위기를 살리는데 갈 때는 얌전했음을 금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하객 대부분의 연배가 70대 중반 이상 되신 분들임에도 한국인 특유의 흥과 끼를 발현하시는데, 그러한 문화가 낯 설은 제게는 거의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그동안 몇 차례 하객으로서 장거리 버스에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마다 돌아 올 때면 보통 노래하고 춤추는 흥들이 있었지만, 금번의 어르신들이 노는 것에 비하면 예전의 경험은 어린아이 풍선껌이었습니다.
마을의 어르신들 가운데에는 보통 다리가 아프다며 힘들어 하셨는데, 한 잔 두 잔 걸치신 알콜의 기운 때문이겠지만, 귀가 길에 거의 세 시간 이상 버스 통로에서 달리시는데 내심 감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성능 스피커를 통하여 흘러 나오는 대중가요 음악과 노래방 화면을 통해서 보여주는 노래 가사 자막을 보면서 다양하고도 많은 대중 음악을 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슴에 와 닿았던 노래가 가수 이태호님의 “사는 동안”이라는 트로트였습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내 몫만큼 살았습니다
바람불면 흔들리고/ 비가 오면 젖은 채로/이별 없고 눈물 없는 그런 세상 없겠지만은/ 후렴: 그래도 사랑하고 웃으며/ 살고 싶은 고지식한 내 인생
상도 벌도 주지 마오
2.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뿌린 만큼 살으렵니다
가진 만큼 아는 만큼 배운대로 들은 대로/ 가난 없고 그늘 없는 그런 세상 없겠지만은/ 후렴: 그래도 사랑하고 웃으며/ 살고 싶은 고지식한 내 인생
상도 벌도 주지 마오>
힘든 세상살이에서 우직하게 농사꾼의 마음으로 고지식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많은이들의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가사와 멜로디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사는 동안을 들으며 어쩌면 이 노래 속에 대중가요가 지니는 한계가 내포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가져보았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갖도록 만든 근원은 사는 동안의 마지막 후렴 부분 때문입니다.
<그래도 사랑하고 웃으며/ 살고 싶은 고지식한 내 인생 상도 벌도 주지 마오>
어쩌면 이 노래는“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라며 힘든 삶을 노래와 춤으로 풀어내었던 선조들의 흥 문화의 현대적 재해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여기에서,”로 표현되어지는 지극히 현세적 세계관의 집약이 <고지식한 내 인생 상도 벌도 주지 마오> 라는 가사속에 담겨졌다고 여겼습니다.
인간의 일생이 한 세상 살다가 죽으면 끝이고, 소멸되어지기에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처럼 지금 여기에서 희노애락을 분출하며 적절하게 살아가면 그만이라는 현세적 관념이“사는 동안”의 가사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살았고 운동력있는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일생이 여기만이 전부가 아닌 영원한 저 하늘의 세계가 있다고 말씀한다는데 있습니다.
23.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
24.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25.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베드로전서1:23-25)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브리서9:27)
우리네 인생살이가 육신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을 덧 입어야 하는 그 순간을 성경은 심판대 앞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그 때의 모습을 요한계시록 20:12, 15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12.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그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15.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져지더라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