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7 성주간 수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6,14-25
14 그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 이스카리옷이라는 자가 수석 사제들에게 가서,
15 “내가 그분을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나에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들은 은돈 서른 닢을 내주었다.
16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17 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아무개를 찾아가, ‘선생님께서 ′나의 때가 가까웠으니 내가 너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내겠다.′ 하십니다.’ 하여라.”
19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20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으셨다.
21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 그러자 그들은 몹시 근심하며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기 시작하였다.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나와 함께 대접에 손을 넣어 빵을 적시는 자, 그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4 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25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가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하고 대답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친구 본당신부님 신자들과 일박이일 해파랑길 속초 고성 양양 구간을 기도하고 봉사하며 걸었습니다. 외옹치항 바다향기로 영랑호 호숫길 용촌리 바닷가를 따라 마태오 요양원 우리 밥집 작은형제의집에서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부소치리 관상수도원에서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렸습니다.
어제는 요한복음서의 유다 배신 사건을, 배신을 당하는 예수님의 입장에서 보았습니다. 믿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배신과 버림을 받은 예수님의 아픈 마음을 보았습니다.
오늘 마태복음서에서는 본격적으로 이 배신자, 죄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배신자 유다는 은돈 서른닢에, 자신을 불러주고 믿어주고 사랑한 스승 예수님을 팔아넘길 사악한 마음을 품습니다.
그 순간부터 근심과 불안과 두려움에 빠집니다. 불행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뉘우치고 통회하는 죄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죄없는 분을 팔아넘겨 죽게 만들었으니 나는 죄를 지었소."(마태 27,3-5 참조)
그리고 마태오복음서는 배신자 유다에게서 일어난 이 모든 일이 이미 예언자들이 예언한 일이 성취되기 위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27,9-10 참조)
그렇다면 결국 유다의 운명을 보여주는 이 사건은 뱀, 사탄의 유혹에 빠져 낙원에서 쫒겨나면서 시작된 죄와 죽음의 한계 속의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서 이루실 구원 역사의 완성의 때에, 다시한번 죄와 죽음의 한계 속의 죄인으로서의 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활절 큰잔치 준비를 위해 함께 해주는 고마운 이웃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계란 후원팀의 부활 계란 450개, 우리밀법인 우리밀 짱감자 40박스, 해성식품 속초 오란다빵 150개, 양양 화원 분다님의 부활 제대꽃, 그리고 고마운 은인들과 봉사자님들 고맙습니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우리 밥집에는 매일 오병이어 빵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어려운 이웃들도 많지만,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하는 고마운 이웃들도 많습니다. 세상이 아름답고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