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계 경제 시나리오
필자 최윤식의 글은 여러 번이다. 2018년 ‘대담한 미래’부터, 2019년 ‘부자의 시간’, ‘한국의 미래 시나리오’, 2021년부터 ‘바이든 시대 4년 예측’, ‘한국의 위대한 반격의 시간’, 2022년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2025 미래 투자 시나리오’에 이어 8번째 책을 읽는다. 다소 과한 미래의 불확실성 예측을 많이 하는 편이라, 위기의 경고 시스템 변화의 강조 등은 맞는다고 나는 보는 편이만, 과장된 편도 많아 그의 예측한 시점이 대부분 맞지 않고, 과도한 비판으로 평가하곤 하였다. 침체 예측을 한 기업이 변신하거나 빗나간 경우가 있지만, 미래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판단한 필자라서 다시 집어 든 책이다. 최윤식은 1971년 생으로 미국 휴스턴대학교 석사,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경제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고 있고, 미국 소비자는 높은 금리 압박에 지쳐가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도입은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트렸다. 2025년 미국 정부의 관세 수입은 280억 달러로 2024년의 세배다. 미국 정부는 돈을 벌었지만, 미국 수입업자는 ‘그만큼’ 손해를 본 셈이다. 그러면 수입기업은 2026년에는 소지자가격을 인상하여 떠안은 관세 부담을 나누려 할 것이다. 미국 가구당 평균 1,300달러의 세금 부담 증가를 초래할 전망이다. 경제학자들은 ‘2026년은 안정적이다.’ 말할 때마다 필자는 웃음이 나온단다. 직업상 나쁜 말 할 수 없는 태도는 안다. 그러면 독자는 ’그래 나는 대비해야겠어‘라고 느꼈으면 한다고 주장한다.
2026년에 뜨겁던 AI 산업에서 버블 붕괴가 발생한다면 경제는 순식간에 곤두박질칠 수 있다. 주식시장 붕괴, 대규모 실업, 실물경기 침체 등이 강타할 것이다. 그러면 한국 경제도 동반 붕괴하고, 원 달러 환율도 치솟게 된다. AI 버블 붕괴 우려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귀중한 신호로 생각해야 한다. AI를 도입한 기업의 95%가 실패했다는 ’MIT 미디어 렙‘ 보고가 있다. 보고서의 생성형 AI의 산업별 영향력 격차에서 관찰할 수 있는 지표는 다음과 같다. 1위 기술 산업. 2위 미디어 & 통신 산업. 3위 전문 서비스 산업. 공동 4위는 의료 & 제약 산업과 소비재 & 유통산업. 최하위는 에너지 & 원자재 산업이다. AI의 성공 담론과 달리 실상은 참혹하다. 몇몇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만성 적자 상태이며 현금 흐름은 마이너스다. ’가트너‘ 보고서는 AI는 환멸의 골짜기에 빠졌다고 했다. ’하브프 사이클‘의 3단계를 환멸의 골짜기라 명명했다.
엔비디아로 보는 직접적인 이상 신호들. 너무 성공한 왕은 어떻게 몰락하는가? 현재 AI 용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공급자가 하나뿐이니까 엔비디아가 더 욕심을 냈다. “재료만 파는 게 아니라, 아예 내가 직접 요리를 해서 팔면 어떨까?” 생각한 것이 ’네로 클라우드‘전략이다. 즉 엔비디아의 강력한 GPU를 빌려주는 ’AI 전문 대여 서비스‘이다. 이 전략의 이유는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는 ’네로 클라우드‘ 생태계를 통제하여 GPU 독점력을 강화하려는 심산이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 엔비디아는 ’네로 클라우드‘를 통해 AI 시장의 ’클라우드 왕‘까지 될 수 있다. GPU 가격은 계속 올라 칩 하나에 3~4만 달러에 달한다. 이 전략은 단기적으로 성공했으나 고객들에게 우리가 언제까지 엔비디아의 눈치를 봐야 하나? 란 불만을 잉태시켰다. 경쟁사인 AMD가 개발에 나섰고, 미국 정부도 견제하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중국은 엔비디아의 최신 GPU를 제대로 살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이 중국을 전화위복으로 만들었다. 2024년 중국의 ’AI 기업 딥디크‘가 발표되었다. GRPO란 방식인데 GPU를 적게 써도 AI를 잘 만드는 방법이다.
엔비디아를 향해 다가오는 다른 위기는 고객들의 배신이다. 고객사인 아마존은 AWS와 ’Inferentia‘를, 구글은 TPU를, 마이크로소프트는 ’Maia‘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칩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가격만 뛰자, 아예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섰다. 고객들이 경쟁사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전력 부족은 숨은 위기 요소다. 아무리 GPU를 사 가도 전기가 없으면 못 돌린다. 미국 국내 전력 인프라 부족은 데이터센터의 확장을 제한하고 있다. 어차피 전력이 부족해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없고, 엔비디아 칩을 더 살 수도 없으니 자체 칩 개발에 집중한 것이다. 이처럼 겉으로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뛰지만, 이면에는 엔비디아가 사면초가에 빠지는 형국이 펼쳐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무너지면 AI버블 붕괴의 방아쇠가 당겨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엔비디아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AI 버블 붕괴가 불러올 현상을 보자. 2025년 11월 엔비디아는 주가수익률 PER 56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281, 엔비디아 단독 시총 5조 달러를 기록했다. 1999년에 10대 기업 중 5개만이 기술회사였으나 지금은 7개 기업이 기술회사다. 2000년 3월 닷컴버블이 절정일 때 기업 시총이 33%를 넘었다. M7 즉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Magnificent 7은 이미 S&P 500의 34% 이상을 차지했다. 서서히 투자자들도 이 수준의 집중력에 불안해하고 있다. 나스탁이 78% 하락하고 시총이 5조 달러 증발했던 닷컴버블 때처럼 ’급격한 자유 낙하‘가 발생하려면, 단순한 시장 피로가 아닌 다중 촉매제(전제 조건)니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나스 탁 지수는 1997년부터 4년 동안 400% 상승했다. 그에 비해 작금의 AI 버블은 2023~25년 9월까지 2년 9개월 동안 200% 상승 중이다. 2026년 말까지 추가 상승을 지속해야 ’급격한 자유 낙하‘가 발생할 것이다. 선도 수익률이 더 치솟아야 한다. 기업이 앞으로 12개월 동안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순이익을 말한다. 현재 평균 29.5배로 닷컴 때의 50배에 비하면 낮다. 금리 인상과 유동성 위축이 일어나야 한다. 닷컴 때는 4.75%에서 6.5%로 급등했다. 2025년 9월 현재 4.25%는 안정적이고 추가 하락을 기대 중이다. 하지만 2026년은 인플레이션 재점화가 핵심 변수다.
많은 이는 관세 인상이 미국 물가를 치솟게 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관세는 소비자 물가를 크게 상승시키지 않을 것이라 필자는 단언한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안정적 물가와 인플레이션이 반영된 ’골디락스 경제‘국면에 들 것이라 기대한단다. 금리 인상으로 주식의 폭등이 시작하면, 아이러니하게도 주식 활황이 인플레이션 재점화의 변수가 될 것이다. 닷컴 때 2000년 벤처 캐피탈 자금은 1,300억 달러로 정점을 찍고 연준의 금리 인상 후인 2001년 40% 급감했다. 오늘날 AI 산업도 금리가 1% 인상되면 투자수익률 IRR이 15%에서 8%로 떨어지며 자금 유출이 가속화된다. 결과 이 조건이 형성되면 엔비디아의 주식이 40% 하락이 시작되며, 전체 기술 부문으로 확산하여 닷컴 버블급 패닉 투매가 일어날 수도 있단다.
AI 실적 부진과 ’ROI 환멸의 골짜기‘ 심화가 일어나야 한다. AI의 ROI (Return On Investment 투자 대비 수익률) 실패가 전제로 작용하면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와 함께 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의 실적이 10% 미만으로 둔화하면 투자자 패닉이 발생할 수 있다. AI 버블은 아직 그 단계까지 나아가지 않았지만,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기준 금리 재인상, ROI 실패, 공급 과잉, 규제 충격 등의 조건이 일시에 형성되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이 조건이 2026년에 일어나고 2027년에 나스닥 중심의 기술주 대폭락(50% 이상), 벤처캐피탈 자금 동결, 실리콘밸리발 대량 해고 사태, GDP의 3~5% 후퇴 반도체 장비 기업의 연쇄 충격이 현실화할 수 있다. 그러면 이 폭풍을 피하는 법. 필자는 3가지를 제시했다.
-방어 전략; 기술주 비중 축소, 수익성 증명이 불확실한 AI 관련주 경계하고, 인버스 ETF는 헤지 해야 한다.
기회 포착; 버블 붕괴 후 살아남을 ’진짜 AI‘ 기업(현금 흐름이 좋은 빅테크, 특정 산업에 특화된 AI솔루션 기업) 선별을 위한 리서치를 해라.
뜻밖의 시나리오도 늘 염두에 두라고 강조한다.
“가장 위험한 순간은 모든 사람이 안전하다고 믿는 때이다.”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 캐피털 회장
두 번째 폭풍은 유럽과 중국의 부채 쓰나미가 몰려오는 것이다. AI 기술주는 지난 몇 년간 시장을 지배해 온 ’묻지 마! 유동성 파티‘의 종언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수조 달러의 자산이 증발하는 충격은 전 세계 자금 흐름을 역류시킨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위험 자산에서 차갑게 식은 안전 자산으로, 필사적인 ’자금의 대탈출‘이 시작되는 것이다. AI 신화에 가려져 있던 두 거대하나 시한폭탄은 유럽과 중국이다. 그중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가 프랑스다. 2025년 프랑스 전역은 시위로 휩싸였다. MZ세대의 불만이 커지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 부채와 재정 적자, 혼란으로 휘청이고 물가 상승도 심각하다. 국가 부채 해결을 위해 복지 예산을 줄이고 세금을 더 거둬야 하지만, 이는 국민의 반대로 사회적 갈등만 커진다. 지난 2년간 5회의 내각 불신임이 반복되었다. 공휴일 축소안을 내놓았다가 국민의 거센 반발로 ’바이루‘ 총리가 사임했다. 긴축 재정안으로 복지를 축소하고 의료비를 인상하는 내용과 국가 공휴일을 일부 폐지하려다 쫓겨났다. 프랑스 국민에게 공휴일을 휴식의 의미만이 아니라 노동자의 권리나 삶의 질, 역사적 의의와 직결된다. 이를 건드리는 순간 거센 반발을 낳는다. 결국 다음 총리’루코르뉘‘는 공휴일 축소안을 폐지했다.
2025.12.09.
최윤식 지음
넥서스BIZ 간행
첫댓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성탄절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경제가 세계를 요동치게 하네요.
잠시 머물다가 갑니다.
즐거운 성탄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