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하락이 극소한 한국 ETF의 최대유출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
2021.05.06 고경범
1. 역대 최고의 한국 ETF 순유출
MSCI Korea ETF는 4월에만 -8.8억$이 순유출. 역대 최고 수준
4월 중순부터 ETF 설정좌수가 -11.8% 급감한 것이 원인. 작년 11월 이후 증가분을 반납
반면, ETF Flow, 설정좌수 급감 대비 ETF 가격하락이 동반되지 않는 이례적인 현상
2. 가격하락이 동반되지 않는 배경, ETF 공매도
가격하락이 동반되지 않는 이유는 발행시장에서 AP를 이용한 설정/해지가 진행되었기 때문으로 판단
가격하락이 동반되지 않는 ETF 설정좌수 변화의 배경은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다.
1) 거래량의 급증감, 2) 액면분할/병합 등 ETF 가격조정 요인, 3) 발행시장에서 AP를 이용한 설정/해지의 변화 등이다.
MSCI Korea ETF는 거래량 변화나 가격조정 발표가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설정좌수 급감은 발행시장 변화가 주요인으로 추정된다. 이는 외국인 중에서도 기관투자자 자금이 ETF 해지를 전례에 없던 수준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ETF 공매도가 배경으로 판단된다.
작년 하반기 테슬라 공매도 실패, 1월 게임스탑 사태 이후 헤지펀드의 공매도는 포지션 노출을 최소화하는 데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유동성 장세의 개별종목의 가격상승은 대차수수료 부담증가를 수반했다. ETF를 대차하여 대상종목을 공매도한 후 숏커버링 후 거래하지 않은 다른 종목과 바스켓으로 상환하면, 포지션 노출 없이 개별종목 공매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른 종목과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대차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특히 주가가 급등한 종목일수록 ETF 편입비중도 상승하기 때문에 개별종목 공매도와의 상관도도 높아져 효과를 제고할 수 있다.
3. 감소될 것이지만 간과하기 어려운 공매도 지표
ETF 공매도 측면을 고려한다면,
작년 11월 이후 MSCI Korea ETF의 강한 inflow는 교역량 회복 관련 한국의 모멘텀 외에도, 최장기간 진행된 공매도금지와 연관된 외국인의 ETF 우회매도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개별주식선물 외에도 ETF를 활용하여 개별종목을 매도하는 방법이 고안된 것으로 추론된다.
실제로 MSCI Korea ETF의 대차잔고 비중은 15.1%까지 상승했고,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신흥국 ETF 자금과 동반된 견조한 유입에서도 KOSPI 외국인 순매도 레벨이 높았던 배경이 설명될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된다.
MSCI Korea ETF 설정좌수가 4월 중순부터 급감하는 현상은 5/3 공매도 재개로 ETF 공매도 수요가 해소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전히 외국인 수급 리스크는 잔존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1) 공매도 재개로 설정좌수가 급감하기 직전, 사상 최대의 ETF 대차 잔고 레벨은 공매도 대기수요가 높음을 의미한다. 2) ETF 우회 공매도는 헤지펀드 등에 서 고안될 만큼 전형적인 방법이 아니다. 공매도 재개로 직접적인 공매도를 활용하는 외국인의 저변, 공매도 규모가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3) 헤드라인상의 넘버일 뿐이 지만, ETF outflow는 패시브 리스크로 인지될 것이다. MSCI Korea ETF는 NASDAQ, Russell2000 ETF 등과 함께 4월 유출 랭크상위에 리스팅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