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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학과 빛의 산책 원문보기 글쓴이: 신의식
남편이 언제 부터인가 집밥 타령을 했다.
집밥이 무슨 말인가 혹시 이해가 안가려나
집에서 해 먹는 밥을 의미 하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집에서 언제 밥을 해 먹었는지 까마득해서 기억도 안났다.
이 일기를 쓰려고 집밥을 언제 먹었나 일기를 찾아 볼 정도였다.
8월 8일일기에 집밥 먹은 기록이 있으니 그 나머지 20일이 넘는 동안을
밖에서 사먹거나 들이나 산에서 먹거나 어디에 초청 되어져 먹거나
여행을 가거나 아무튼지 그렇게 되었다.
남편과 나는 작년부터 동맹을 맺었다.
밥은 어디에서 먹든지 되는데로 하자고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기 말하지 않기
사실은 나 보다도 남편이 먼저 제안한 일이었다.
밭에서 일을 하다 보면 언제나 밤중이 된다.
남편은 저녁에는 늦게까지 일을 해도 괜찮고 새벽에는 아주 힘들어 한다.
나는 반대로 새벽에는 괜찮고 저녁에는 아무것도 못하는 형이라
밭에서 일을 하다가 조금만 늦으면 그만 졸려서 밥도 못 먹고 쓰러져 자기가 일쑤 이다 보니
될 수 있으면 일을 좀 더 많이 하고 밥은 사 먹거나 늘 양념과 밥해 먹을꺼리를 가지고 다니다가
밖에서든 ,밭에서든 해 먹고 집에 들어 오면 씻고 자게끔 시스템을 마련했다.
그렇기는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어쩌다가 20일이 넘게
집밥을 못 먹었으니 이제는 집밥 타령을 할만도 하다.
그 전은 그만 두더라도 지난 한주간 왜 집밥을 못 먹었는지 기록해 놓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 주일 저녁은 행복한 사람님이 효소발효액을 손님에게 소개해 주셨는데
온몸이 종합병원 같던이가 한병을 마시고 기운을 되찾아
많이 사기를 원했다.
워낙 고가의 것인데다가 양도 많아서 택배로 부치기가 그랬다.
날씨가 더우면 잘 넘쳐서 가다가 잘못 되면 어디서 구하기도 힘든 산양삼 발효액
이었던 것이다.
그런데다가 집앞에 호박이 어찌나 예쁘게 달렸는지 그냥 두기가 아까웠다.
그래서 핑계김에 원주로 저녁약속을 잡아 행복한사람님 댁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본래는 아들을 데려다 주면서 아들방에서 찌게하고 반찬해서
먹을 예정이었는데 생각이 딴데 있는 아들이 식당에서 먹자고 하는 바람에
돌솥밥 정식으로......
저녁 잘 먹고 발효액 전해 드리고 헤어져야 하는데 뭔가 아쉬워 가지고
어디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자니 어쩌고 하다가 결국은 아들 자취방으로 가게 되었다.
반찬을 좀 만들어 주려고 갔다가니 싱싱한 게를 떨이 하는데 그만 필이 꼿혀 가지고
내가 떨이를 해 버렸다.
1키로 조금 넘게 샀는데 만 얼마를 주었으니 얼마나 싼지
뭐 앞뒤를 잴 겨를도 없었다.
좁은 아들 자취방에서 그릇도 마땅치 않건만은 게를 쪄서 다섯이 맛있게 나누어 먹고~
요건 방주인인 아들에게 써비스로 아드리아나님이 게살만 발려 준 것이다.
아들 자취방 신세를 우리가 먼저 지게 되었다.
남편은 아침에 일을 한다고 돌아 가고 행복한 사람님댁도 춘천으로 돌아가고
아들방에서 잤는데 그래도 제 방이라고 아침에 일어나니
설겆이도 마저 해 놓고 빨래도 해서 얌전히 널어 놓았다.
집에서는 잘 안하는데 자기 일이니 그래도 책임감 있게 잘 하는 것 같다.
아침에 제가 먼저 학교에 가면서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열쇠 하나 더 해 놓을 테니까 엄마가 혼자 쉬고 싶을 때
오셔서 푹 쉬셔 집에 있으면 쉬고 싶어도 손님이 많아서 못 쉬잖아>
아들이 그 말을 하는데 얼마나 대견하고 감동이 되는지 혼자 감동 먹었다.
워크샾 가서 그 엄청나게 잘 나온 회정식도 어째 시큰둥 했다.
집에가서 감자랑 애호박 넣고 된장찌게를 보글보글 끓여서 먹으리라고 다짐하고 왔는데
밭에 귀뚜라미가 심어 놓은 배추를 뜯어 먹는 바람에 또 야간작업을 하게 되고
일을 아홉시가 넘어서 끝이 났다.
그래도 집에 가서 밥을 해 가지고 된장찌게를 끓여 먹어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남편이 졸고 있는 나를 보더니 안 되겠는지 읍내를 지나 오다가
식당앞에 차를 세우고 깨우고 있었다.
남편이 데려간 곳은 이틀 내가 없는 새 혼자 와서 밥을 먹은 뼈다귀탕 집이었다.
나는 워크샵 가서 그렇게나 잘 먹었는데 혼자 먹으며 맛있어서
나에게도 먹게 해 주고 싶었다고 맛있냐고 물어 보았다.
물론 뼈다귀탕이 맛있기도 했지만 남편의 마음이 더 맛있게 느끼게 했다.
어제 먹어서 또 먹고 싶은 맘이 아니었을 텐데도
힘들어서 저녁도 못 먹고 잘까봐 음식점으로 데려와 저녁을 먹이려는
그 마음과 맛있는 것을 함께 먹고 싶어 하는 그 마음까지......
그것이 화요일 이었다.
수요일엔 희망님댁에 가서 목요일까지 또 맛있는 것으로
편하게 캠핑을 한 것은 이미 일기에 썼다.
그 저녁에는 세상 없어도 된장찌게해서 집밥을 먹어야지 했더니
읍내에 사시는 엄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다.
전주에 사시는 전학교 교수님과 안양에 사시는 교수님께서
영월에 오시기로 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학교 졸업하고 교수님들을 반년만에 만났다.
남편 아무렴은 이 교수님들을 참 아끼는 사람이다.
어쩌면 내가 교수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 보다 더 큰 마음으로 마음을 쓰기도 한다.
그래서 만나 회포를 풀고 밥도 먹고 그 저녁을 보냈다.
다른 때 같으면 내가 저녁을 했을 터인데 일이 늦게 끝나서 간신히
시간을 맞추어 읍내에 있는 버섯전골 집에서 버섯 샤브샤브 로 저녁.......
이제는 금요일~
학교 끝난 아들을 데리고 함께 달려간 곳은 경기도 이천이다.
이곳에 사는 내 야학친구가 생일을 맞았다.
이 야학 친구들과는 좀 특별한 관계라서 친구라기 보다는 자매 같은 사이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생일만은 꼭 챙기기로 해서 거리가 멀지만 일 끝내고 길을 나선 것이다.
우리는 생일자가 밥을 산다.
이번 생일을 맞은 친구는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양념갈비를 사겠다고
아들까지 데리고 오라고 했다.
올해 마흔 아홉을 잘 넘기라고 다른 친구 남편이 꽃바구니까지 마련해서 전해 주는 모습이 흐믓했다.
오늘의 카메라맨인 아무렴이 뭐가 맘에 안 든다고 촛불 끄는 것을 세번 네번 시키니
쫄아서 제대로 끄지도 못한다.
결국 흔들렸고만.......
사실 친구는 무엇을 잘 먹어서가 아니라 그냥 친구라서 좋은 것
친구의 시어머니는 우리가 부럽다고 하신다.
그런 세월을 못 살아 보셧다고 하시면서......
그래 우리는 참 좋은 세대를 살고 있다.
60끼니를 넘게 집에서 밥을 해 먹지 않아도 잘 살 수가 있고
생일이라고 시어머니 모시고 친구들과 비싼 갈비도 공식적으로 먹을 수 있고.....
이천에 살적에 이 갈비집에 가끔 왔었다.
나는 세상에서 이 갈비집 갈비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작년 친구생일에도 와 먹은 것 같은데 올해는 유난히 더 맛있었다.
아들은 잘 안따라 다니더니 자취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먹을 일이 있으면 아주 잘 따라온다.
혼자 밥 해 먹는 일이 보통이 아닌가 보다.
이 사진은 남편이 주인공이 아니고 뒤에 마늘그림이 주인공이다.
애완견을 하는 친구네 집에 들려서 차도 마시고
일하느라 저녁을 같이 하지 못한 친구남편도 보느라고 잠시 들리고......
친구는 하도 잘 먹는 내 모습이 좋아 보인다고 갈비를 4인분이나 시켜서
싸 주고 열무김치도 한통 싸 주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내가 혼자 먹으라고 한다고 혼자 먹을 것도 아니라서 아예 많이 쌌어
누구랑이든 맛있게 먹어~>
토요일 아침 옥수수 택배문제로 인천에 있는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니 친구가 말했다.
<금자야 니 지난주에 인천 왔다가 갔드만
나도 그 옆에 사는데 연락도 안하고 갔니>
아이쿠 그러고 보니 내가 갔던 연안부두가 있는 동네에 고향 친구 영락이가
벌써 20년 넘게 경찰로 근무하고 있는 것을 깜빡했다.
<다음에는 인천에 나도 있음을 기억해라 그리고 너희 내외 맛있는 밥 사 줄 수
있는 능력 되니까 잊지말고......>
친구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나를 기억하고
생각해주고 내 농산물을 누구보다도 잘 팔아 주는 친구인데
나는 잠시 그를 잊었었다.
아무튼지 그 친구의 그 말 한마디에 나는 종일 행복한 마음이었다.
토요일의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하늘이었다.
맛있는 갈비를 누구하고 나누어 먹을까 하다가 마침 생각이 난 존철씨네로 가기로 했다.
뭐가 바빠서 여름동안 한번도 못 가 보아 준 것이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올해 존철씨는 더덕을 많이 심어서 관리해 주느라고 늘 바쁜가보다.
그 새에 이 댁에 삼을 지키는 개 삼생이는 새끼를 낳아서 벌써
많이 키워 놓았다.
전번 MBN 방송 나는 자연인이다 를 촬영하다가 촬영차가 새끼 가진
삼생이를 치여서 모두들 새끼가 떨어진 줄 알았다.
삼생이는 그 때 사흘동안 아무것도 못 먹고 거의 죽은 것처럼 누워만 있었는데
어떻게 그래도 이런 튼튼한 새끼를 낳았는지 참 대견하다.
새끼 이름은 송이이다.
아마도 존철씨가 올 가을에는 송이를 좀 많이 따고 싶어서 그런 이름을 붙인듯~
녀석이 얼마나 부침성이 좋은지 언제 보았다고 손도 주고 발도 주고 야단이다.
가져간 양념갈비를 구어서 존철씨내외와 맛있게 먹었다.
산속에서 먹으니 전날 보다 더 맛있었다.
존철씨네 된장찌게도 정말 맛있다.
봄에 우리가 나물 뜯으러 오면 가끔 끓여 주는데 반할만한 맛인 것~
사실은 된장 담는 것을 나에게 배웠는데 청출어람 이라고 해야하나 ......
사람만 잘 먹은 것이 아니라 삼생이 명길이도 잘 먹었다.
일부러 뼈다귀에 살을 좀 붙여 주었더니
한참을 불러도 대답도 않고 뼈다귀먹기 삼매경에 빠졌다.
송이는 에미가 먹다 남은 것을 가지고 저만큼 가서 앉아서는
장난감 삼아 가지고 논다.
아마도 몇일동안 좋은 장난감이 될 것 같다.
좀 있다가 다시 와서 남편에게 더 내 놓으랜다.
그 녀석들 갈비 가져 온 사람을 알아 보구선 ~
존철씨는 산골에 사는 사람 찾아 주고 맛있는 갈비 먹여 주었다고 답례로 한뿌리에 몇십만원이나 하는
방울삼을 두뿌리 캐서 맛 보여 주었다.
배 보다 배꼽이 더 크겠지만 서로간에 마음 흐믓한 일이다.
여전히 하늘은 높고 푸르다.
내 마음도 그렇다
점심을 먹고 집에 돌아와 나는 감자작업을 하고
남편은 쪽파 심을 것을 다듬는데 고향친구 은옥이 벌초하러 왔다가
남편과 언니 오빠들과 함께 집으로 왔다.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하는데 오늘은 늦게까지 일이 많으니 약속을 할 수가 없었다.
옥수수를 얼른 쪄서 대접하였는데 남편은 어느새 텃밭에 모시고 가서
고추며 호박 가지등을 따서 가져 가시도록 손님접대를 하고 있었다.
텃밭이라야 30평도 안 되지만 거기서도 참 많은 나눔을 했다.
오는 사람마다 빈손으로 보내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더 있고 싶어하는 은옥을 일해야 한다고 쫒듯이 보내고 달려 온 곳은
역시 고향친구 순득이네 들깨밭이다.
원주에서 장사를 하는 친구는 주말이면 고향에 내려와서 친정이며
시댁일을 돕는다고 한다.
그런데 들깨밭에 쇠비름이 얼마나 많고도 실한지 그냥 버리기가 아깝다고 전화를 한 것이다.
제초제를 안 치고 농사하는 것을 알기에 만사를 제쳐 놓고 달려 갈 일이다.
내가 농사한 쇠비름은 다른이에게 다 빼앗기고 엉뚱한 곳에서 얻게 생겼다.
잃어 버린 것의 두배는 될듯하다.
이것으로 발효액도 담고 액비도 실컷 담게 생겼다.
친구 어머니는 연실 밭 매주어서 고맙다고 하신다.
내가 이것을 해서 돈도 벌고 비료도 안 사서 써도 되어서 더 고마운 일이라고 해도
어머니는 이 잡풀을 가져 가는 내가 신기하기만 하신가 보다.
차로 가득 싣는 남편도 싱글벙글~
그렇게 어두워 질 때까지 밭도 매고 쇠비름도 뜯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님도보고 뽕도따고......
이 친구와는 벌써 몇년째 밥 한번 먹자고 약속을 하고서는
늘 약속을 못 지켰는데 오늘은 내가 저녁을 사기로 했다.
연로하신 어머니도 혼자 들어가 저녁 해 드시기도 그럴 것 같고
친구내외도 원주까지 가서 저녁을 해 먹으려면 늦을 것 같아서.......
고향동네 마차리에 쭈꾸미 곱창집이 생겼는데 상당히 맛있게 잘하는 집이었다.
여느 읍내식당에 뒤지지 않는 깔끔한 반찬에 주 메뉴도 칼칼하니 맛나서 만족~
그 밤에 다시 차를 달려 단양 별이네 집으로 가면서 남편과 나는 콧노래를 불렀다.
어쩐지 모르게 뿌듯하고 잘 살고 있는 느낌이 마음에 가득했다.
별이네는 이것저것 배달겸 얼굴을 보려고 갔는데
우리가 저녁을 먹고 오는 줄도 모르고 깜짝 준비를 하느라고
남편이 좋아하는 닭볶음탕을 해 놓으셧다.
결국 그 닭뽁음탕은 싸가지고 와서 오늘 교회식구들과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저녁은 기필코 된장찌게해서 집밥을 먹으리라~
그런데 네시가 다 되어서 범양님이 포도를 한박스 사 가지고 들리셨다.
밥을 먹기도 어중간하고 그냥 보내 드리기는 그래서 마을에 내려가 치킨과
생맥주를 한잔씩 했더니 또 배가 만땅 불러 버렸다.
밥 하는 사람이 배가 부르면 밥 하기 싫은 법인데~
오늘 구월의 첫날 우리동네 버덩마을은 가을냄새가 물씬 풍긴다.
논에 벼들이 점점 누렇게 익어 가는 모습이 보인다.
남편과 나는 산밭으로 가서 무우 심을 밭을 만들었다.
벌써 보름은 전에 거름 뿌리고 갈아 놓아서 밭은 딱 좋은 상태였다.
남편은 관리기로 골을 만들고 나는 차 위에 올라 앉아서
어제 얻어 온 쇠비름을 다듬었는데 그 풍경이 마치 원시에 가까운
농경시대 초기의 모습 같았다.
해가 넘어 가도록 일을 하고 ~
이 밭은 경사가 심해서 비닐을 쒸우기가 쉽지않았다.
오늘 다 하지는 못하지만 그렇게 조바심 낼 일은 아니다.
남은 부분은 내일 또 하기로 하고......
일을 했더니 그새 배가 꺼져서 오늘 드디어 된장찌게를 하고
집밥을 먹기 위해 저녁을 차린다.
가지와 애고추를 쪄서 들기름을 넣고 조물 거리고 무쳤다.
남편은 가지반찬을 좋아하는데 올해는 몇번 해 주지를 못했다.
그는 아무리 여러모습으로 맛있게 해 주어도 이렇게 쪄서
무쳐 주는 것을 좋아한다.
늘 뒷말로 옛날맛이 안난다고는 하지만 해 주면 그릇을 비우는 것은 예의처럼 한다.
남편이 옛날맛이 안난다고 하는 것은 아마도 조미료를 넣지 않아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시어머니는 모든 음식에 조미료를 듬뿍 넣어서 요리를 하셧는데
아마도 남편이 기억하는 옛맛이라는 것이 그것이 아닐까
가지가 다 떨어지기 전에 어디서 조미료를 구해 넣고 무쳐 주어 볼까 생각해 본다.
뭐 얼마나 오래 살거라고 맛있게 먹는 것도 제한하고 살려고.....
밭에서 뜯어 온 고들빼기는 고추장에 무쳤다.
이것은 나를 위한 반찬이다.
아직 뿌리가 별로 없지만 싸두룩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그리고 된장을 빡작하게 끓이고 애호박도 기름에 볶았다.
그리고 남편이 좋아하는 하얀쌀밥을 냄비에다가 해 주었다.
부엌도 없어서 껌껌한 흙바닥에 쭈구리고 앉아 늦은 저녁을 먹으며
우리내외는 감사기도를 한참 동안 드렸다.
이렇게 건강한 식단을 맞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집에서 밥 먹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고서~
마무리는 적당히 잘 눌은 누룽지에 찬물을 부어서
꼬들꼬들한 맛을 즐기며 구수함을 만끽했다.
나는 설겆이를 하고 남편은 마당에 널어 놓은 빨래며 다른 것들 설겆이를 하고
깜깜한 뚝방길을 서로 핸드폰 불빛으로 비춰 주면서 방으로 들어 와 몸을 누였다.
좋아하는 드라마를 반도 못 보고 나는 꿈나라로 가 버리고 한잠 자고 일어나 불을 끄고
창으로 비치는 하늘을 보니 별빛이 유난히도 밝고 반짝 거린다.
이슬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처마끝에 비 내리는 것 처럼 울리는 밤이었다.
첫댓글 집밥 좋네요
특히 저집~
나두 오늘밤엔 집에가서
딸이 좋아한 부대찌게 끊여서 집밥을 먹을래요
집밥을 먹긴하는데 함께먹어야 제맛이죠
행복해 보여요*^^*
저 애기호랑이님 제 생각하지 않고 드시면
어디에 뭐가 난다고 하네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