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맨마치(클리앙)
2023-10-14 05:01:29 수정일 : 2023-10-14 05:08:17
어제 오전 7시 50분 저는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일정으로 나서던 중에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갔습니다. 그 현장에서 피를 흘리며 앉아 있는 제 아이와 길 여러곳에 쓰러져서 구급대원 조치를 받고 있는 학생 등 여럿을 보았습니다.
사건 개요는 등굣길 졸음운전 검색하면 몇몇 기사가 나옵니다만, 그 사건의 피해자로서 글을 씁니다. 기사에서는 사고 운전자가 단순 졸음운전처럼 나왔지만, 저는 현장에서 70대중반 사고 운전자와 만났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는 물음에 졸리고 편안한 표정으로 어꺠만 으슥하는 모습에서 표현하기 힘든 분노를 느꼈습니다. 도저히 대형 사고에 대한 책임이나 반성의 모습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사고 운전자 가족 통해 들은 전말은 이렇습니다. 수면 또는 치매예방 치료 목적 (정확히 어떤 목적인지는 가족도 잘 모르는 듯 했습니다) 약물을 복용했고, 사고 운전자 본인이 약물 부작용으로 졸음 등을 인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던 중 학교 앞 정문 인도로 등교시간에 돌진한 것입니다. 제 가족 중에도 아티반 같은 약물을 복용하던 분이 있어서 그와 같은 약물의 위험성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약물은 복용시 주의사항 지시가 엄격합니다.
등교시간 학교앞 인도로 돌진한 대형 SUV 사고로 6명의 피해자가 나왔습니다. 그중에 수험생 한명은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피해 가족도 아는 분이라 그 분을 생각하니 밤새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크게 다친 학생과 거의 나란히 걷고 있던 제 아이는 차량이 오는 순간 심한 위화감을 느끼면서 가까스로 정면 충돌은 피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학생은 약물 복용으로 의심되는 가해 차량의 감속 없는 인도 질주에서 정면으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 아이도 수험생이라 당장 이번 일요일 시험 등이 있는데 생각않기로 했습니다. 얼굴 마주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것 하나로 지금은 감사하고 회복 잘 하도록 돕는 것에 집중하려 합니다. 너무 크게 다친 지인의 아이를 생각하니 밤새 뒤척이다 제 아이 상태도 걱정되어 일어나 잠시 들여다보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평소 기도 같은 것 잘 하지 않는데도 마음속으로 계속 간절합니다. 사고 직후 이송된 병원에서 앞으로 48시간이 고비라고 했다는데 부디 의식을 회복하고… 살아주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할 한 사람의 행동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뒤바뀌고 있습니다. 졸음운전 음주운전 심신미약 상태 주장하는 모든 가해자들에게 무거운 단죄가 있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지금 이시간,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피해자 수험생의 회복을 희망합니다. 되돌릴 수 있다면 하루 전으로 돌아가 어떻게든 비극을 막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첫댓글 댓글 중---
4fifty5
인도로 돌진하는 교통사고 이야기가 자주 들려서 큰일입니다.
처방약 부작용이라면 약사가 투약 주의사항을 주지시켰는가가 쟁점이겠군요. 약기운이 있는 동안 운전하지 말라고 했는데 운전했다면 교통사고가 과실이 아닌 것이고요.
달빛한묶음
70대? 진짜 약처먹고 부작용에 사고낸거면 뒤져서 교도소에서 발인할때까지 처박아야죠!! ㄷㄷㄷ..
paycho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제도가 정말 의미없는거 같네요. 자녀분의 빠르고 완전한 쾌유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