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각 철도기관의 민원채널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 당부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오래 전에도 비슷한 일이 문제가 되면서 동호인들 각자가 스스로 주의하자는 선에서 마무리가 된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잊혀진 부분도 있고, 새로 오신 분들이 무지한 부분도 있어 요사이 같은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부상하는 것 같습니다. ^^ 여기에 대해 과거의 사례와 여러 가지를 다각도로 검토하였습니다만, 역시 동호회 차원에서도 대비를 하는 편이 문제의 조기 해결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정보 제공에 대해 지극히 폐쇄적인 각 기관의 태도에도 큰 원인이 있겠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시간이 가면 차차 알려질 수 있고 또 동호회를 통해서도 질의응답이 가능한 사안에 대해 기어이 민원을 제출하면서까지 궁금증을 해소하려 하는 조급증 또한 절대 긍정적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질문을 하는 쪽에게는 단순히 게시판에 질문글을 올리고 담당자로부터 답변을 받는, 동호회 질의응답 게시판처럼 간단하고 마음 편한 행위로 여겨질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질문을 받아 처리하는 입장에서는 분류, 처리, 결제 등 복잡한 업무가 관련된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한두 명이라면 모르되 여러 명이 유사한 질문을 반복해올 경우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 업무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실제 사례로, 2005년에 처음으로 서울2호선 신형 전동차가 도입된 이후 이 차량에 대해 묻는 전자민원은 물론이고, 직접 차량처에 걸려오는 전화만도 하루에 여러 통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시도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는 업무에 방해가 될 정도라며 동호회들에 직접 연락을 취해올 정도였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과장된 부분도 없진 않겠지만 그쪽에서 '업무 스트레스'를 실제 하소연해 올 정도였다면 가벼이 넘길 문제는 절대 아닐 것입니다.
개인적인 호기심을 조기에 충족시킴으로써 만족을 얻었을지는 몰라도, 현장의 이런 부정적인 반응이 누적된다는 것은 전체 철도애호인 사회를 봤을 때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나중에 가서 꼭 필요한 협력과 조언을 얻기가 어려워짐은 물론이거니와 그렇잖아도 폐쇄적인 그들의 태도는 점점 더 폐쇄적인 방향으로 변화해 나가게 되겠지요.
즉, '개인 차원'의 문제로만 남겨두기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판단되므로. 향후 당분간은 이 건에 대해 '우리 동호회 내부 활동 차원'에서는 최소한의 제제를 통해 서로간에 주의를 환기하고자 합니다.
1. 다음 항목에 해당하는 경우 해당 게시물을 즉시 블라인드 조치
1.1. 동호회나 기타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를 굳이 민원채널을 통해 득한 것이 명확한 경우.
1.2.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밝혀질 정보를 굳이 민원채널을 통해 조급하게 득한 것이 의심되거나 명확한 경우.
1.2.1. 예외 : '민원채널'이 아닌 자연스러운 정보원인 경우 정보출처를 명시하면 의심되지 않습니다.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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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속보! 3호선 전동차는 직류를 쓴다고 S사에서 답변했습니다. (X)
(2) K사 민원게시판에 물어보니 1월 1일 다이아 개정때 KTX를 폐지한다고 합니다. (X)
(3) 3호선 전동차 입찰공고가 조달청 공지에 떴습니다. (O - 조달청 홈페이지는 특별한 절차 없이도 누구나 열람 가능한 정보원)
(4) 로지스 검색해보니 오늘 신차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O - 마찬가지)
(5) 로지스 검색해보니 오늘 신차 올라옵니다. S사에 민원 결과 299편성 개조차라고 합니다. (X)
(6) 지금 올라오고 있는 신차 보고 왔습니다. 개조차 였습니다. (O)
(7) K공단 공개민원 게시판에서 이런 글을 가져왔습니다. (O - 이미 완료된 민원의 내용을 참고하는 것은 상관 없음)
어디까지나 주의를 환기하고자 하는 목적이므로 해당게시물의 블라인드 외에 회원에 대한 별도의 징계조치 같은 것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정도가 매우 심하며 상습적이라고 인정될 만한 수준이라면 별도의 조치가 내려질 수는 있습니다.
물론 동호회로서도 민원제출을 막기만 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궁금해할 만한 정보를 컨텐츠 형태로 가공하여 열람할 수 있게 제공한다던가, 협조하여 견학프로그램을 개발한다던가 하는 예방과 지원 정책을 수립하는 등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으려면 더욱 여러 분들의 도움과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좋은 것은 이런 룰을 설정하지 않아도 지킬 것은 알아서 지켜나가는 문화일 것입니다. 정보를 빨리 얻고자 하는 욕구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며 특히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하는 우리 동호회 같은 곳에서는 특히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는 가치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동호회를 통해 빠른 철도관련 속보들이 들어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그것의 해결을 위해 직접 연구하고 발로 뛰는 적극적인 자세가 아니라, 편안하게 집안에 앉아서 민원게시판을 두드리기만 하면 된다고 믿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