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예 약사가 약의 부작용을 설명해 주고 있다. |
# 위장약 = 산이 많아 속이 쓰릴 때 먹는 마일란타, 앤타시드(Antacid), 텀스(Tums)는 재료가 마그네슘, 알루미늄, 칼슘이 주가 된다. 이들은 산성의 위를 중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데 사람에 따라 설사,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칼슘은 변비를 일으키는데 대표적인 것이 텀스다. 따라서 평소 변비가 심한 사람은 다른 중화제를 먹는 것이 요령이다. 이들 약은 식사 후에 복용한다.
반면에 똑같이 속쓰림에 먹는 제산제인 잔탁, 펩시드, 프리로섹(Prilosec), 프레바시드 (Prevacid)는 아예 위벽에서 산이 분비되는 것을 억제시켜 준다. 이것은 속이 비었을 때일수록 효과가 크다. 공복에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마일란타나 텀스와 같은 중화제를 먹은 다음에 2시간 정도 후에 잔탁 등의 제산제를 복용해야 둘 다 효과를 볼 수 있다.
# 진통제 타이레놀과 애드빌 = 약사들은 둘 중 어떤 것이 좋은가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타미노펜은 두뇌에서 약성분을 접수한다. 따라서 두통에 제일 잘 듣는다. 또 열이 날 때 애드빌보다 빨리 듣는다. 중요한 것은 간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간이 약한 사람은 애드빌이 더 좋다. 부작용으로 메스껍고 어지러움증이 올 수 있다. 단 빈 속에 먹어도 위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애드빌은 이부프로펜이 재료다. 원조가 아스피린이고 모트린과 같은 부류다. 가장 큰 부작용은 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오래 복용하면 위궤양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식사 후에 먹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을 유발시키는 붓기를 가라앉혀 주는데 효과가 타이레놀보다 크기 때문에 모든 일반적인 통증(생리통, 치통 등)이 생겼을 때 타이레놀보다 좋다. 단 분해를 신장에서 하기 때문에 혈압을 올릴 수 있다. "간이 약한 사람은 애드빌이 좋고 혈압이 높은 사람은 타이레놀이 좋다고 할 수 있다. 통증이 와서 당장 먹어야 한다면 타이레놀을 선택하고 만일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애드빌이 좋다. 또 열이 오르는 감기면 타이레놀을 먹고 몸이 쑤시는 몸살일 때는 애드빌이 더 효과적"이라고 분리시켜 주었다.
# 감기약 = 타이레놀과 타이레놀 콜드와의 차이는 모든 진통효과는 똑같고 여기에 콧물, 기침 등을 억제시키는 일반 감기약의 성분이 첨가되었다.
일반 감기약 중에 DM(Dextromethorphan)이라는 성분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 있는데 부작용이 많아서 12세 이상만 사용하도록 얼마전에 연령층을 바꾸었다(Robitussin 물약이 대표적). 그 이유는 DM 성분이 앨러지를 유발시키는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앨러지가 있는 어린이가 감기약으로 복용한 결과 앨러지가 더 심해져서 위험했다. 따라서 면역력이 강한 12세 이상에게만 사용토록 한 것이다. 그러나 성인이라도 일단 감기약 표지에 DM이란 표시가 있을 때는 부작용으로 우울증, 환시, 환청,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구토, 미슥거림,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세리토닌 신드롬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단 이런 증세가 의심되면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 콧물을 멎게 하는 베나드릴(앨러지약으로도 사용)은 잠이 오고 클라리틴(Claritin)은 졸리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낮에도 몽롱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아침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 막힌 코를 뚫어주는 감기약인 수다페드(Sudafed)는 불면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오후 4시 이후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혈압약 = 역시 아침에 먹는 것이 요령이다. 베타 블록커를 조정하는 혈압약일 경우는 갑자기 일어날 때 어지러움증이 올 수 있는데 한 달이 지나도 계속되면 의사에게 말해서 바꾸는 것이 좋다. 또 신장의 기능을 조정하여 혈압을 조절하는 ACEI의 경우는 마른 기침이 나올 수 있다. 이것 역시 적응기간을 한 달 정도로 잡고 계속되면 의사에게 말해서 바꾼다.
# 식이섬유 = 변비에 가장 안전하여 임신부도 애용하는 메타뮤실(Metamucil) 등은 1~3일 후에 효과가 나타난다. 부작용은 충분한 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변비가 더 심해진다. 물에 타자마자 먹어야지 다 불은 다음에 마시면 자칫 식도에서 막혀버릴 수 있다.
글·사진=김인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