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즈음부터 지지기를 방지 하고 자동프로그램을 막는다는 이유로 로지 오더 창에 수도권 총 콜 수가 표기되었습니다. PDA상의 총 콜 수 라인을 건드리면 메시지가 떠서 지지지가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필자 역시 가죽장갑의 엄지 부분이 구멍이 날 정도로 열심히 지지고 다녔습니다. (당시는 3회까지 패널티 없이 배차취소 가능, 4회부터 시간 패널티 10분과 금액 패널티 500원 중 택일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올 겨울엔 구멍 난 장갑이 쪽 팔려서 아예 첫 마디 부분을 모두 잘라 운전용 장갑 비슷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처음엔 불편 했지만 그럭저럭 적응해 갈 무렵, 무조건 “건드리면 패널티 500원” 시스템으로 바뀌었고 3.8** 버전 즈음에서 현재 4.000까지 지져대도 이상이 없는 “500원씩 낼 자신 있으면 지져라!” 시스템으로 슬며시 바뀌었습니다. 피크 타임제니, 근거리 배차제니 우여곡절이 많은 작년 이었습니다만, 그런대로 총 콜 수 표기는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로지와 콜마너, 이지가 총 콜 수를 표기해 주고 있고 아이콘도 쓸데없는 지지기 방지용 라인 보다는 총 콜 수를 표기해 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요일 별, 시간대 별로 오더량을 알 수 있어서 위치 선정이나 방향 설정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오후 9시경에 오더 수가 50여 개 정도라면 그 날은 만만치 않은 날입니다. 아주 똥콜 아닌 다음에는 무조건 수행, 그럭저럭 다음 오더를 받을 수 있는 도착지면 수행, 인천지역에 들어가면 평소엔 지리를 잘 몰라서 외면하던 10K 오더 수행 등등 외곽 오더만 노리기 보다 빠른 이동을 하게 됩니다. 반면에 오더 수가 100개가 넘었다면 원하는 오더를 얻기 위해 조금 기다리는 여유를 부리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모두들 아는 방법이고.
문제는 콜 수가 30여 개 이하로 떨어지는 새벽 시간대 입니다. 수도권 총 콜 수가 30개 이하면 절망감이 듭니다. 수도권에 기사가 수 만 명인데 겨우 30개만 달랑 떠 있으니 말이죠. 그나마 보이는 오더는 총 콜의 절반도 안 되고 나머지는 각 연합이나 자사 기사들에게 제공되는 공유할 수 없는 오더들입니다. 그러나 그 30여 개의 오더들은 계속 새로 발생되고 나가는 오더들의 합계일 뿐 입니다. 3초마다 갱신 되며 31, 28, 30, 29, 34, 22… 이런 식으로 바뀌는 것은 31개였다가 3개가 빠지고 다시 2개의 오더가 생기고, 다시 하나 빠지고 다시 5개 오더가 발생하고 12개의 오더가 빠졌다는 뜻 입니다. 총 콜 수가 5번 변하는 사이 7개의 새 오더가 생긴 겁니다. 물론 중간에 똥콜이나 먼 오더를 잡았다 버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총 콜 수가 10개 이하라도 꾸준히 새 오더가 생기고 없어지고 하는 것입니다. 절망하지 마십시오. 서둘러 강남으로 가지 마십시오. 오더가 뜨는 만큼 기사수도 많고 경쟁이 치열한 곳이 강남입니다. 여러분들이 서 있는 곳에서도 오더는 뜹니다. 콜마너 쓰시는 분들은 많이 경험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만, 필자 보름 전 처음으로 로지 총 콜 수 1개 일 때 오더를 잡아보았습니다. 새벽 5시 15분경 김포 사우에서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사우 원마트에서 오더가 뜹니다. 총 콜 수 1개. 못 잡았습니다. 총 콜 수 0개. 누군가 잡았다 버립니다. 총 콜 수 1개. 제가 잡았습니다. 총 콜 수가 0개라도 PDA를 끄고 집에 가기 전까지는 집중하고 기다리십시오.
여러분 앞에서 오더가 뜹니다. 로또 번호 4개 맞춘 것 보다 기쁠 겁니다.
주말이나 연휴가 끼어 오더가 많은 날 피크시간대의 총 콜 수는 믿을 수 없습니다. 특히나 강남 중심부는 많은 양의 오더가 허수일 경우가 많습니다. 기다려도 기사가 오지 않으므로 손님 입장에서는 길거리에 뿌려진 전단지를 보고 여기저기 전화를 해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는 대부분 기사들이 싫어하는 도착지거나 저가의 오더들일 확률이 높습니다. 아마 작년 연말에 그런 경험을 해 본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오더가 많은 날은 수도권 전 지역에서 그럭저럭 오더가 발생합니다. 서두르지 마십시오.
괜찮은 도착지로 생각해서 외곽 오더를 수행하고 PDA를 켜보니 전체 콜 수가 1,000개가 넘게 떠 있는데 내가 있는 곳에서는 오더가 없습니다. 그럴 때 혹시 서둘러서 강남으로 향하는 셔틀이나 택시를 타고 나가신 적 있으십니까? 셔틀 타고 강남으로 가다가 방금 있었던 곳에서 뜨는 강남행 오더를 구경만 하신 적이 있습니까? 강남 가서 택시 안타고 좋은 오더 잡으셨나요? 안산에서 셔틀 타고 강남 가서 다시 안산 가는 오더 잡으시나요? 그래서 택시비, 셔틀비 빼고 그날 수입이 좋았습니까? 차라리 강남에서 “삥바리”나 “길빵”을 할 걸 하며 후회하신 적 있나요? . 여러분이 “강남 – 안산 30K” 오더를 택시 타고 가서 수행한 다음 다시 강남으로 셔틀이나 택시를 타고 복귀한다면, “강남 – 안산 경유 강남 25K” 오더를 수행한 사람보다 셔틀비 이상으로 더 못 벌게 됩니다. 아마도 강남에서 안산을 25K에 왕복하자면 절대로 가지 않으시겠죠. 아직도 강남에서 “일산왕복 25K”나 “의정부 왕복 30K”, “평촌 왕복 20K”등등의 오더를 시간과 택시비 들여가며 타고 계신 건 아닌지요. 차라리 옆에서 뜨는 “역삼–한남 12K” 나 “신사–금호 12K” 가 더 영양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여러분의 수입은 한 계단 더 올라갈 것입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제가 온 곳이 여기 즈음 입니다. 강남으로 시간과 돈을 들여 들어 갈 때는 꼭 그 이상 본전을 뽑겠다는 각오로 들어가십시오.
명심하십시오. 평균적으로 로지 오더 10개중 2개는 취소됩니다. 게다가 강남의 취소율은 더 높습니다. 강남 오더 1,000개면 대부분 똥콜이고 그 중 200개 이상이 취소됩니다.
투우사님 글에서처럼 총 콜 수나 전체 오더를 보고 그 날의 오더, 또는 다음 오더가 어디서 뜨는 가를 예측하는 연습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자신의 바운드나 매일 같지는 않지만 일정한 자신만의 동선을(이 동선이 경험을 쌓을수록 넓어 집니다) 가지고 있으므로 좋은 시간대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게 보기보다 어렵습니다. 끈기와 오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외곽 오더를 잡는 다면 이곳에서 틀림없이 오더가 뜬다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설령 뜬 오더를 못 잡아 아침에 버스 타고 집에 가는 한이 있어도 말입니다. 자신이 없다면 20K나 25K짜리 “왕복 오더”는 과감히 버리십시오.
여러분이 버스나 택시 타고 강남으로 향할 때 컴컴한 경리단 앞에서 반포대교를 노려 보고 서 있는 투우사님 같은 분을 보고 “저 놈 이 컴컴한 데서 뭐하지” 라고 생각한다면 하수 입니다. 만약 “어, 저 사람 고수구나” 하면 중수 정도 된 겁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경리단 삼거리서 한강을 노려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때 여러분은 고수가 된 것 입니다. 그럼 이렇게 잘 난 척 하는 글을 쓰는 너는 뭐냐구요? 전 아직 중수 축에도 끼지 못한 사람입니다.
필자 이 글들을 시작할 때 “초보” “전업 기사” 분들을 위한 글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쳐가는 직업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제 형편상 앞으로도 몇 년 간, 또는 그 이상 이 일을 해야 할 듯 합니다. 광역대리는 말 그대로 "광역"을 오가는 대리이고, 전업대리는 오직 대리일로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처음은 누구나 어렵습니다. 총 콜 수에 속아서 강남을 고집하다가는 여러분의 수입은 늘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오지에서 날을 꼬박 셀지라도 "죽음"을 각오하고 버티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한가지 팁을 말씀드리자면 외곽지역이 망설여 진다면 홈플러스나, 이마트, 홈에버가 있는 지역이라면 들어가도 좋습니다. 그네들은 정확한 판단으로 수익이 생기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는 업체들입니다. 그런 지역에는 사람들이 꼬이고 유흥가가 생기기 마련이며, 누군가는 대리를 부르기 때문입니다. 초보시절 이곳 밤이슬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겪었던 시행 착오들을 이제 시작 하시는 분들은 조금 덜 겪었으면 하는 게 바램입니다.
첫댓글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초보로서 많은 도움을 주는 글입니다
중.고수도 나태해질즘 되새길 글이네요.. 긴글 수고하셧슴다...!!!
음....님....잘 보고 갑니다.....받은 만큼은 베풀줄 아는 사람...아름답네요.....
감사합니당.... 잘 읽구갑니다....^^
오늘부터 경리단 삼거리에서 한강을 노려보고 있어야 하겟습니다 어떤 폼으로 있어야 "고수"티가 쫌 날까요? 왼손에 피뎅이 높이들고 터치팬 하늘로 치켜들면 넘들이 "고수"라고 인정해줄까요? ㅎㅎㅎㅎㅎ
요즘 초보들을 위해 정말 많은 수고를 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전 1년도 넘었지만 사실 아는게 거의 없던사람인데 요즘 님의 글을 보며 참 많이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초두 초창기에 왕복오더 많이 탄거 같네요....감사합니다..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겸손한 고수님 같군요. 많은도움얻어갑니다. 감사요꾸~벅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님 앞 날에 좋은 일만 가득 하기를 바랍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게 없어서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전 경리단 삼거리서 새벽3시에 화곡동~경유 한계래신문 3만5천짜리 그것도 비오는날 잡았슴다 입구쪽에 구형 비틀 <자동차 있는 인테리어 집 천막에서 힘내세요~ 사장님들,,,
아...초보인 난 경리단 삼거리도 모른단 말이지요..이를 어찌...나도 거기서 한강노려보고 싶어용~~~
너무 너무 좋은 글 감사히 또 읽고 갑니다~~~
도움에 감사감사.....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부자 되세요...꼭 빠른시간내에....수고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