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10.5.16.
참석자: 처제모녀,우리부부.
지난번 대야산, 가고오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 이번에도 충청도 산 갈까 하니
처는 지원이 돌아갈 시간을 고려하여 관악산 가기로 하잔다.
육봉으로 간다네.
지원이가 처음이라 자일 챙기고
전날저녁 아들이 친구 집들이 갔다가 얻어온 음식으로 아침을 간단히 때우고
7시30분 과천 산자부 기술표준원 앞에 도착하니
지원(안양),처제(남현동),우리(발안) 순서로 앞뒤 일열로 주차하고 같은시간 차에서 내리니
공교롭다.
철망 안으로 디카 들이밀어 찍은 사진이다.
국가고시원 돌담에 핀 각종 연산홍이 곱고,연두색 철망이 없으면 더 좋을텐데.
전에 이곳엔 무덤이 있었는데 이장을 하고 그자리에 어린 나무를 한그루 심었더니 그 나무도 없어졌다.
이장한 자리에 나무 한그루 심던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3주전 대야산 갔을때에는 나목(裸木)이더니 20여일 지난 지금은 싱그러운 녹음이다.
언제 보아도 멋진 독수리모양의 삼봉.
비가 와도 걱정없을 데크목 다리길.
물이 흐르는 너럭바위 왼쪽 후미진 곳에서 아침을 먹는데
처음 보는 새가 가까이 날아오는데 곱다.
날때 모습이 더 예쁜데
사진찍으려니 나무가지에 앉아버린다. 날아갈때에는 타이밍을 놓지고.
문원폭포는 물이 적어 소(牛)오줌줄기 같다.
하늘은 시리도록 파랗다.
우리부부는 왼쪽 바위길로 오르고,처제모녀는 오른쪽으로 오른다.
올라가 착한 소나무 아래 평평한 곳에서 만나 쉬려 했는데
지원이는 엄마보다 먼저 올라 쉬지 않고 가파른 봉우리로 가기에 그늘에서 쉬라 소리치고 쉬다 오른다.
소나무새순도 귀엽다.
지원이가 겁내지않고 이모따라 바위를 잘오른다.처제는 오른쪽으로 우회 하고.
2m정도 되는 소나무는 바위틈에 뿌리 내리고 옆으로 누워 잎파리도 별로 없는데 아직도 살아 있다.
육산 흙에 뿌리내린 소나무 보다 얼마나 고단할까.
끈질긴 생명력은 존경 받아 마땅한 소나무들이다.
임지원 Fighting! Go! Go! Go!
아기코끼리 바위도 뒤돌아 보고
육봉에서 가장 어려운 바위벽에 자일을 허리에 둘러 주고 먼저 올라 안전을 확보 했는데
줄이 흘러내린다며 그냥 올라온다.
이곳은 전에 밧줄이 있었느데 인명 사고가 난 후에 없애버렸다.
사고가 나면 더 튼튼하게 보강해야지 아예 없애는 게 누구의 발상인지.공무원은 아니었겠지.
지금 오르는 사람(사진)은 다른 사람이다.
지원이는 내뒤에 바로 올라 사진이 없다.
이렇게 잘 올라 올 줄 알았으면 내가 뒤따르며 사진 찍었을텐데...
뒤돌아 본 바위
가까이에서 본 3봉 왼쪽봉이 6봉의 깃대봉.
우회한 처제 만나 같이 오른다.
6봉 깃대봉 건너 내가 병풍바위라 부르는 바위와 그너머 삼성산.
산 아래의 철쭉은 한물 갔지만 그래도 조금 높다고 이곳의 철쭉은 한창 자태를 뽑낸다.
신갈인지 떡갈나무인지 모르는 나무의 꽃이 피려나.
전에 처랑 이 바위 꼭대기까지 기어 올랐었는데...
관악산 올때 보통은 여기까지 오지않고 연주암 높이에서 오른쪽으로 가 연주암에 들리거나
바로 케이블카 능선으로 내려오는데 오늘 여기까지 왔으니 말바위로 갈까 하니
처는 그냥 내려가잔다.
동생모녀 같이와 걱정되나 보다.
내려다 보이는 연주암
11시10분이다.
말바위 갔다가 12시이후에 연주암 가면 점심공양 하는데...
지원이는 이모부가 점심공짜 좋아 한다며 재미있어 한다.
오른쪽으로 관악산 정상과 절벽위의 응진전
남근바위.(청파님이 보았으면 틀림없이 한마디 했을)
연주암 갈림길까지 내려와
전에 안개낀날 케이블카 능선으로 올라왔을때 처가 오른쪽 연주암으로 오지않고
지금 우리가 내려온 길로 힘들게 올라가 나를 애태우던 생각이 나 서로 그날 일을 얘기하며
오른쪽 케이블카 능선으로 간다.
두꺼비바위
앞서 간 줄 알았더니 뒤에서 소리치며 과일 먹고 오겠단다.
되돌아 가기도 싫어 앉아 기다리다 보니 너무오래 기다렸나 이번에는 앞에서 빨리 오라 하네.
케이블카가 올라간다.
내려온 능선
얼굴없는 미부인
얼굴있는 미부인
고개숙인 미부인
가다가 오른쪽으로 가야 계곡으로 가 일명사지로 가는데 한봉우리 더 넘어 가는탓에
넓은 적갈색 암반이 있는 길로 혼자 가게 되어 우측으로 우측으로 수정하며 가니 길도 흐려지고
없어지기도 하는데 바위에 노란페인트의 오르는 화살표가 계속 있어 화살표 찾아 내려가니
김신종 1940.12.5 이란 바위가 보인다.
1940년이면 70년이나 지났는데 검은 페인트 글자가 아직도 선명하다.
병꽃도 보이고
테크목 다리길에오니 지원,처,처제 순서로 온다.
지원이는 이모부 앞서오셨네요 하며 자기들은 내가 다른길로 간 줄 알았단다.
결과적으로 앞서 와 만났지만 다른 길로 가는 바람에 길아닌 곳에서 땀깨나 쏟았지.
"나무사랑 서울대학교수목원"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능선길이고 적갈색 바위슬랩이다.
오늘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수정하지 않고 바위슬랩으로 오면 이리로 나온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다리가 있지만 계단 싫어 갈때올때 이 징검다리 건넜다.
은근히 더운날이라 물도 많이 마셨고
지원이가 의외로 바위를 무서워 하지 않고 잘 올라 좋았다.
5시간 40분 동안 관악산 한자락을 즐겼다.
지원이는 애기보러 바로 가고
처제와 문원마을 사기막 지나 "강릉동치미막국수"집에서 뒷풀이
일요일에도 출근 했던 딸이 와 같이 점심먹고 헤어졌다.
내가 전에 알아 보라 했던 화요(火堯)라는 양조소주를
딸이 구했다고 한병을 주어 집에 오자마자 처랑 한잔 했다.
41도라 짜르르하다.
첫댓글 부러운 가족산행 넘 좋아보입니다 따님이 이젠 베테랑이 되어 가네요.....코끼리바위는 흡사 코끼리를 닮아....오래오래 건강하셔서 멋진 산행기를 볼수있기를 기원하며....
다두님 고맙습니다.
서울쪽 산들이 거의 암산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기묘한 암반의 형상들이 넘 멋지다고,..서울도봉산 산행하고온 칭구녀석이 넘 좋드라고,,
자랑을 많이 하드군요. 아직 멀어서 마음속에만 그려둔 산을 오늘 보여주셔서,.넘 감사드립니다.
언젠가는 꼬옥,..가봐야할 곳이군요,,,꾸벅
지리별님 어느날 혜성처럼 나타나시더니 나를 부럽게 하십니다.
지리산도 좋지만 서울 근교산도 좋습니다.
날잡아 다녀가시지요.
방장님의 칠선계곡도 부러웠고 지리별님의 것도 부럽습니다.
관악산 육봉길은 아직 미답인데 뽐뿌를 심하게 받습니다 ㅎㅎㅎ
뽐뿌받았으니 뵈올날 있으리다.
기대합니다.
형수님 바위 타시는 솜씨는 여전하십니다. 저는 바위치라 함께 갔더라면 틀림없이 처제분과 함께 우회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원이라는 사람은 여인 같은데 바위를 무척 잘타네요. 서울산 많이는 안 타보았지만 몇번 타보니 자칫 잘못하다가는 큰 부상을 입을 정도로 위험한 바위들이 많더군요. 이제 연세도 있으니 늘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보신 새는 비둘기 보다 조금 작은 아름다운 새였지요? 제가 보기에 '어치' 라는 새 같으니 한번 검색해 보세요.
오늘 달력에 빨간날인데 약국 쉬지 않으셨는지. 어느산에든 산에 갔을 줄 알았지요.
지원이는 처제의 큰딸이고 키가 나보다 커요.
팔다리가 길어 그런지 바위 겁없이 잘 오르더이다.
안전에 유의 하겠습니다. 그날도 마사토 같은 왕모래 때문에 두번이나 미끄러 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