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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재 기자
으아리 꽃
박홍재
가슴에 묻은 아들 따라가는 종형수님
산모퉁이 가시덤불 외로워라 흰 꽃 잎새
선소리 질러갈까 봐 날을 세운 저 눈매
썩고 썩어 아픔이 된 속울음이 치렁치렁
꽃받침 떠받들고 꽃술 단장 감추었네
외롭게 가시는 걸음 너울대는 소복 자락
으아리꽃 [사진 = 박홍재]
<시작 노트>
봄이 되면 꽃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밉니다.
매화향을 앞세워 다투듯이 핍니다.
그 속에 으아리꽃은 흰소복처럼 피어납니다.
아픔을 가슴에 안은 사람 가슴을
위로해 주는 꽃이 아마 으아리꽃일 것입니다.
온갖 위험이 도사린 도시에서
자식을 앞세운 부모들의 아픔을 읽습니다.
그 무너지는 가슴을 바라보는 꽃
꽃이 흔들리면서 위안을 합니다.
조금이라도 가슴에 엉킨 속울음이
씻겨지기를 바랍니다.
박홍재 시인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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