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만세! 한국기원을 찾은 포스코 응원단이 열광하고 있다 | 차분하게 내일을 기다리던 설 연휴 마지막날, POSCO 최종태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5명이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 몰려왔다. 바둑을 두기 위함이 아니었다. 오로지 직장인 바둑대회 결승에 오른 자사직원들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POSCO가 제2회 SG BASSO배 직장인 바둑대회를 우승했다. 1회 대회우승에 이어 연속 두번째다.
지난 2월 6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POSCO(감독 김성룡 9단)팀은 강적 우리은행(감독 김영삼 8단)팀을 2-0으로 이겨 우승컵을 부둥켜 안고 활짝 웃었다.
애초 소문난대로 POSCO는 완벽했다. 감독인 김성룡 9단 수준의 선수들이 둘씩이나 있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그래서인지 16강전부터 결승에 이르기까지 KB국민은행, LG전자, 대한항공, 우리은행의 4팀을 맞아 모두 2-0의 완봉승을 거뒀다.
김영삼 8단의 특훈을 받은 우리은행도 4강전까지의 상대를 모두 2-0으로 잡아낸 강팀이었지만, 김성룡 9단 휘하, 포스코팀의 포스에는 미치지 못했다.
양팀의 에이스끼리 맞붙은 1국은 세계대회 결승을 방불케 했다.
우리은행은 대학동문전서 고려대의 간판타자로 활약했던 아마 강자 오재호를 투입했고, POSCO는 연구생 출신 서정인을 출전시켜 맞불을 놓았다.
직장인 대회라는 타이틀을 걸었지만 수준자체는 아마추어 강자들의 흉맹함을 밑에 깐 프로 정상급(?!)의 대결이었다. 1국은 끝내기에서 오재호 선수의 실수를 잡아챈 서정인 선수가 5집반차이로 포스코의 득점을 올렸다.
제2국은 프로감독이 직장인과 조를 맞춘 페어바둑. 숙적(?)관계인 김성룡-김영삼의 맞대결이 볼만했다. POSCO는 2국 페어바둑에서 김성룡 9단-이도연이 나와 김영삼 8단-최계승이 나온 우리은행과 맞섰다. 결과는 대마를 잡은 포스코의 승리로 포스코의 2년 연속 우승확정!!
우승이 확정되자 선수보다 더 기뻐한 것이 대회장을 찾은 포스코 임직원들이었다. 포스코 응원단은 환호성을 지르며 설연휴기간동안 무덤처럼 차갑고 조용했던 한국기원을 후끈하게 달궈줬다.
시상에 나선 ㈜SG 세계물산 이의범 회장은 "내년에 상금을 올리고 참가 팀도 늘리겠다"는 인사로 스튜디오를 한층 후끈하게 달궜다.
[제2회 SG BASSO배 직장인 바둑대회]는 베이직 남성정장 브랜드 BASSO의 ㈜SG세계물산이 후원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6개 기업이 출전해 개인전, 페어전, 개인전의 3판 2선승제 16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렸다. 우승상금 1000만원.
이번 결승전은 바둑 TV를 통해 1국은 오는 10일 23:00시, 2국은 16일 23:00시에 방영될 예정이다.
▲ 우승컵을 안은 포스코 선수단, 맨 오른쪽이 이 대회를 주최한 SG그룹 이의범 회장
▲ 페어대국이 끝난 후, 포스코 김성룡 감독(좌)의 표정이 편안하다. 반면 맞은편에 준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팀의 표정은 아쉽기만 하다.
[사진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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