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푸르른 기분좋은 이 하루를 누가 주었지? 감사한 것들을 세어보면 끝이 없는것도 사실이다. 두발로 걷고 숨을 쉬며 나를 나로 산다는 것은 큰 축복이고 은혜인것은 사실이다. 어느날인가, 내가 나를 기억할수 없는 날이 온다면, 그동안 내가 격어왔던 수많은 그 막막함과는 비교도 안될게다. 내가 나일수 있다는게 어디 내 노력인가. 내가 나를 좋아하거나 싫어한다는것과는 상관없는 얘기다. 내가 나인것을 기억하는 것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다른얘기다. TV체널을 돌리다가 치매 이야기를 들었다. 생각해보면 신이 우리에게 내린 가장 혹독한 벌이 치매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교만이 끝을 모르고 치닫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욕망을 자제할줄을 모르는것도, 허영심으로 꽉차있는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내면을 살펴보면 악독으로 가득하고, 배려나 협력은 전무하다. 그냥 나만, 나만을 외처대고 있다. 나를 지으신분이 바로 내 겯에 계신다는 사실을 모른체 하기가 일수다. 그러고서도 틈만나면 나를 도우라고 아우성친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있는것 같지가 않다. 그러면서도 주일엔 교회출석을 하고있다. 이러고 산다. 아주가끔만 하나님을 의식하는 것인지, 의식하는 척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벌은 무서운 것인가보다. 아니, 벌은 당연히 무섭다! 올 여름은 재앙에 가까웠다. 겨울 취위가 대단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겨울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벌써부터 하고있다. 그렇다고 내가 할수있는 일이 많아보이지는 않다. 넓은 비닐을 구입하여 창문을 모조리 가리는 정도라면 어떨까 하지만 효과가 있을련지는 모르겠다. 겨울준비로 만원짜리 담요 한장을 사놓고 좋아하는 중이다. 사는것은 그만 됐다고 했는데, 모처럼 만원짜리 담요한장으로도 이렇게 좋아하고 있는걸보면 나는 역시 소박한 사람인가 보다.요즈음 입기 알맞아 보이는 티 하나를 살가 말까 하고 망서리다가 그냥 왔다. 설합장속에 이런저런 많은 티를 떠올리지 않을수가 없어서다. 옷이 참 많다. 많으니까 오히려 뭘 입을까를 고민하게 되는것 같다. 옷이 없을때는 전혀 갈등할 필요가 없었다. 나도 이런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짐작이 간다. 내가 옷이 많다는 것은 오래 살아서다. 수십년을 살아왔으니, 옷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어떤때는 입어보지도 않고 그 계절을 지나치기도 한다. 아니, 수년동안 한번도 안입는 옷도 있다. 그런옷은 과감하게 버리라고들 하지만, 멀쩡한 옷을 버린다는게 나로서는 불가능하다. 죽고나면 그때 한꺼번에 버리겠지 싶어서 그냥 두고있다. 딸이 사준옷이 대부분이고 아들에게서 온 옷도 여럿이다. 그리고 대부분 묵은 옷이다. 다행인지 복인지 모르지만 작아지거나 커저서 못입는 일은 없다. 얼추 다 입을만 하다. 나만 이러고 사는것은 아닐게다. 삶은 고단하고 치열하다. 그럼에도 버디고 견디어 냈으니 기특하고 장한것 아닌가. 잘했다고 쓰담쓰담해줄 필요가 있지않을까. 조금만 더 참고 견디라고 격려해줘야 하지않을까. 나라는 존제가 그리 쉽지는 않았음도 인정해야하지 않을까. 오늘도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