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사람들은 병자들을 한길까지 데려다가 침상이나 들것에 눕혀 놓고, 베드로가 지나갈 때에 그의 그림자만이라도 누구에겐가 드리워지기를 바랐다." (15)
'그리하여'에 해당하는 본문은 '호스테 카이'(hoste kai)이다. 접속사 '호스테'(hoste)는 '그러므로'라는 뜻으로 본문에서는 결과를 나타내는 용법으로 사용되었다.
즉 '호스테'는 사도들이 행한 표징과 이적이 당시 사람들에게 어떠한 반응과 결과를 나타내게 했는지를 결론적으로 진술하고 있음을 가리켜 준다. 여기서의 '호스테'는 앞의 사도행전 5장 12절과 13절의 내용과 연결하여 사도들의 표징과 이적이 많이 일어났고, 이것은 백성 가운데 사도행전 5장 15절과 16절의 결과를 낳게 한 것으로 보는 것이 보다 자연스럽다. 즉 사도들이 행한 표징과 이적으로 말미암아 심지어 사람들이 베드로의 그림자만 스쳐 지나가도 치유될 것으로 믿고 나올 정도가 되었고, 실제로 사도행전 5장 16절에서는 병든 자들이 모두 나음을 얻은 것으로 결론을 맺고 있다. 이것은 사도들의 손을 통하여 당신의 백성들을 부르시고 돌보시는 하느님의 역사(役事)의 위대함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본절에서 베드로의 그림자가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과 유사한 경우를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진 것이나(마태9,20-22 ;마르코6,56) 사도 바오로의 수건이나 앞치마를 통해서 병이 낫고 악령들이 물러나는 경우(사도19,11.12)에서도 볼 수 있다. 당시 사람들은 위대한 인물의 경우 그 사람과 관련된 사소한 것을 통하여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었고, 하느님께서는 당시 사람들의 이러한 소박한 믿음을 실제로 가능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육체뿐 아니라 영혼까지 구원할 여건을 조성한 것이다. 그리고 사도의 그림자나 수건등을 통해서라도 병을 치유받고자 했던 사람들의 모습은 다른 한편 그 당시에 얼마나 많은 병자들이 제대로 된 의사들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살았는지를 암시한다.
별다른 희망이 없었던 그들 앞에 치유자가 나타나자 그들은 지금 치유받지 않으면 모든 희망이 사라져 버린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출처: 피앗사랑 글쓴이: rigel |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