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읽는 시)
관심일법(觀心一法)
임영봉
세상은 관심으로 이루어져 있나니
똥파리는 똥에 관심을 두니
똥으로 이름 지어져 있고
쇠똥구리는 쇠똥에 관심을 두니
쇠똥으로 이름 붙어져 있고
그대는 무엇에 관심을 두어 사느뇨?
그것이 그대 이름일지니
***시 해설
임영봉 시인의 "관심일법(觀心一法)"은 인간의 존재와 정체성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작품으로, 관심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 삶의 본질을 성찰하게 만듭니다. 시는 똥파리와 쇠똥구리라는 구체적인 생물적 비유를 통해 각각의 존재가 어떤 것에 관심을 두는지를 보여주며, 이는 곧 그들의 이름과 정체성으로 연결됩니다. 이러한 비유는 단순한 자연 관찰을 넘어서, 인간이 무엇에 관심을 두느냐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철학적으로 질문하게 만듭니다.
형식적으로, 이 시는 고정된 운율이나 리듬 없이 자유롭게 흐르지만, 각 구절은 간결하고 명확하여 독자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대는 무엇에 관심을 두어 사느뇨?"라는 질문은 독자를 향한 직접적인 호소로, 독자가 자신의 삶과 관심의 대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독자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그 관심의 방향이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 정의하는지를 성찰하도록 유도합니다.
시의 의도는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관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가 선택한 관심의 대상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이끌어가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데 있습니다. 즉, 관심이란 단순한 흥미가 아닌, 우리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독자가 자신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도록 하며, 궁극적으로 관심의 대상을 통해 자신을 정의해 나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관심일법"은 관심이 곧 존재의 본질이라는 강력한 진리를 통해, 독자에게 심오한 철학적 사유를 남기는 시입니다.
***영어 번역
The Law of Attention
By Lim Young-bong
The world is made of attention,
The dung fly pays heed to dung,
Thus it is named after dung,
The scarab beetle focuses on its waste,
And so it is named for the excrement.
What do you pay attention to in your life?
That shall be your name.
첫댓글 부의 인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