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하시네요... 클래식 하시네요...

[소주한잔*손영호*서울]

안녕하십니까?
언제나 초보 소주한잔 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네요...
여러 선배님들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어~ 봄이다 했는데, 여름 초입이라고 해도 괜찮을 만큼 게절이 성큼 지나가 버렸습니다.
여러 선배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댁에 두루 행운이 그득한 나날들이 이어 지시길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 ^^

날이 따듯해 지니 휴일을 집에서 뭉개기가 점점 아까워 집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을 걱정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월요일이 오지 말라고 빌면서,
그렇게 이틀을 보내면 또 월요일...

젠장... 또 월요일이군...

집에서 이런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나가 놀자라는 맘으로 캠핑장을 알아봅니다. 
애들도 집에만 있는게 지겨웠는지 반색을 합니다.

마뜩지는 않지만,
애들이 좋아라하니, 마눌님도 마지못해 따라 나섭니다.

오랜만에 캠핑장에 가니...
우워~ 텐트들이 다 호화 궁전입니다...
거실형에, TV에 장난 아닙니다. ㅡㅡ

거기 비하면 제 3~4인용 돔텐트는 바람막이 수준 입니다.

아... 이거 우짜지?
텐트를 1분간 째려보고 용단을 내립니다.

캠핑장에서 빌려주는 텐트를 임대하기로 합니다.
7~8인용이랍니다.

넉넉할 것 같습니다...는 개뿔...4명이 누우니 딱 맞습니다.

저기 7명이 들어갈려면 백설공주와 함께 있던 그 아이들이 아니면
7명은 절대 못들어갈 듯 합니다. 
 
그래도 이왕 놀러 온것
기분좋게 텐트를 칩니다...만
제게 아니라 텐트 치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뭘 어떻게 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기둥 세우고 대강 치기로 합니다.

어찌 어찌 세웠는데,
10분에 1센티씩 미세하게 무너집니다. ㅜㅜ

슬금슬금 짜증이 밀려 옵니다만... 10분마다 한번씩 복구 공사를 합니다.
마눌님도 핀잔을 줍니다.

배가 고픕니다.
일단 뭐든 먹기로 하고
화로불 올립니다.

배가 고파 남의 살 좀 먹어야 겠습니다.

역시 바베큐는 언제나 진리 입니다.
새우도 맛있습니다.
그 와중에 틈틈히 무너지는 텐트의 복구도 잊지 않습니다.

옆 데크에 새로운 팀이 들어왔습니다.
우워~텐트가 장난 아닙니다.
데크를 꽉 채우고도 남습니다.
안을 힐끗 보니,
우워~ 침대도 있습니다.
별장입니다... 별장...

애들 눈에도 좋아 보이나 봅니다.
아빠, 우리 텐트는 왜 이렇게 쭈글쭈글해?
대강 쳤으니 쭈글쭈글한게 당연합니다.
너무 크게 얘기하지 말라고 핀잔을 줍니다.

날이 점점 어두워 집니다.
아직도 소주 한잔은 배가 고픕니다. 

옆 데크는 최첨단 LED 가로등형 랜턴을 장착하여 식탁을 비춥니다.
두개나 비춥니다.
우워~ 럭셔리 합니다.

소주한잔도 사랑하는 씨앙카를 꺼냅니다.
알콜을 붓고 예열을 합니다.
술이 취해 불이 잘 안붙습니다.ㅜㅜ

심기일전 하여... 화이어~
우워~ 밝습니다.
옆 데크에서 신기한 눈으로 봅니다.

계속 힐끗 힐끗 사랑하는 나의 씨앙카를 훔쳐 봅니다.
탐이 나나 봅니다.
잘 챙겨야 겠습니다.

양껏 남의 살을 먹고 난뒤 불멍 합니다.
역시 캠핑의 꽃은 불멍입니다. ㅎㅎ

옆 데크는 전기로 뭘 끓입니다.
소리 없이 물이 끓습니다.
이제 라면을 먹을 시간인 모양입니다.

소주한잔도 오늘의 일꾼을 꺼냅니다.
오늘의 일꾼은 옵티무스 00 입니다.
술이 아무리 취해도 이놈들을 만질때는 긴장으로 정신을 바짝 차립니다.

알콜을 그득 붓고 예열을 합니다.
파아란 불꽆이 영롱합니다.

옆 데크에서는 제가 뭐 하는지 궁금한 모양입니다.
이제 대놓고 보기 시작 합니다.

뭔가 쪼물딱거리는데,
버너 같기는 한데,
불은 안붙고
밑에 파란불은 올라오고...

기다림의 시간 후
힘차게 펌핑을 합니다.

화이어~~

주먹만한 00이 굉음을 내며 파란 불을 토합니다.
평온한 옆 데크 놀랩니다.

조용한 캠핑장에 로라의 굉음이 울려 퍼집니다.
코펠에 올린 물이 3분도 안돼 펄펄 끓습니다.

대놓고 보던 옆데크 아저씨 쭈뼛쭈뼛 다가와 말을 겁니다.

"장비들이 다 클래식 하시네요..."

"클래식 하시네요..."
"클래식 하시네요..."
"클래식 하시네요..."
"클래식 하시네요..."

관심과 비아양과 부러움의 사이쯤 되는 감정인듯 합니다.

"네... 이놈들이 클래식 하기는 해도 어떤 상황에서도 불발이 없습니다"
힌번 빙긋 웃어 줍니다.

다들 곤히 꿈나라에 빠진 조용한 캠핑장에서
희미한 숨소리를 뱉으며 열심히 달리고 있는
석유 랜턴 불빛 아래에서의 사색은
또다른 여유와 힐링을 줍니다.

이제는 자주 이 아이들과
예쁘고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어 나갈 요량입니다.
.
.
.
.
.
.
그리고 뽀대나는 타프 하나 사야겠습니다. 젠장...

[하루(임대홍*청주)]

멋진 생각입니다~~
가족들과~~즐거운 시간되세요~~^^

[소주한잔*손영호*서울]

여유는 만드는 사람의 몫인것 같습니다. 열심히 만들어 보겠습니다. ^^

[새벽이슬(정건욱 * 포항)]

푸하하하하하 ^^

역쉬 소주 한잔님 이십니다^^

푸하하하하하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ㅎㅎㅎ

이번 한주도 쉰나고 행복하게 달료 보입시더~~~~^^

ㅎㅎㅎ

[소주한잔*손영호*서울]

항상 영롱하신 새벽이슬님... 잘 지내시죠? ㅎㅎ 새벽이슬님도 더욱 빛나고 영롱하시기 바랍니다. ^^

[짚멍석(정택섭*서울은평)]

ㅎㅎㅎㅎㅎㅎㅎ

재밌게 잘 봤습니다!

요즘 캠핑장에 가면 캠핑장비 경진대회같다고 들 말씀하시더군요!
그말이 실감나네요!
그래도 랜턴항개만 있으면 걍 먹어주지 않나요?~~^^

[소주한잔*손영호*서울]

걍 먹어 주더군요... ㅎㅎ 씨앙카도 거기서는 귀한 대접 받습니다. ㅎㅎ

[이슬비 (정연욱*함안)]

석유랜턴의 불편한진실을 말씀드리자면 ....다들 공식적으로는....
석유랜턴이 최고라하지만...
실제론 LED가 갑입니다~~~ㅎㅎ
그래도 어쩔수없이 켜야하는게 랜턴입니다~~

[소주한잔*손영호*서울]

네.. 하지만 희소성과 은은한 불빛은 LED가 가지지 못하는 감성이 있는 듯 합니다. ㅎㅎ 그리고 제일 중요한것은 캠핑장에 석유랜턴이 몇개 없어서 다들 신기해들 합니다. ㅎ

[천안쌍용(심성모+천안)]

요즘 사드로 인해서 씨양 자중하고 있는 일인입니다
드뎌 캠핑 출격의 계절이 돌아왔는데ᆢ
걱정이 앞섭니다~

[소주한잔*손영호*서울]

캠핑에서 막 쓰기에는 씨양이 최고인듯 합니다. ^^ 즐거운 캠핑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ㅎㅎ

[다사랑(이창대)서울서대문]

즐거운시간 보내고 오셨군요 씨앙카를 켤정도면 고수 반열에 듭니다 ㅎㅎ 가끔 재미있는 글 올려주세요~

[소주한잔*손영호*서울]

그날 선배님 초청에 못가서 한이 되었습니다... 건강하시죠? 조만간 인사 드리겠습니다. ^^

[선녀와 누웠꾼(김성관*천안/영등포)]

클래식이 진리이죠.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하더군요. 사람도 나이를 먹으면 자연을 찾듯이 클래식은 동서양... 남여고하가 없는것같습니다. 저도 요즘 몇년전부터 앨피판이 끌려서 요즘 그놈모으느라 마친짓 많이하고있습니다. 선생니 글재미있게 읽고 공감합니다.

[밤처사(신 정수 * 진해)]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소주한잔*손영호*서울]

누웠꾼님.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 클래식이 불편하긴 하지만 클래식을 사랑할 수 밖에 없네요... ㅎㅎ 조만간 뵙고 인사 드릴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베가본드(오세창*인천)]

사실 클래식 빈티지는 여유있는자들의 고상한 취미입니다 최신 mp3오디오가 제아무리 비싸도 진공관앰프에 lp판에게는 택도없죠 ^^

[소주한잔*손영호*서울]

맞습니다. ㅎㅎ LED 조명이 아무리 좋아도 아나로그 랜턴 불빛이 좋은 소주 한잔 입니다. ㅎㅎ ^^